[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이스라엘 과학자들이 정자와 난자, 자궁이 없이도 실험실에서 줄기세포를 이용해 초기 인간 배아를 만들어냈다.
이스라엘 와이즈만연구소의 제이콥 한나 연구팀은 줄기세포를 사용해 만든 인간 배아모델이 실제로 수정 후 14일 된 배아의 형태를 보이며, 실험실에서 임신 테스트 양성 반응을 보이는 호르몬을 분비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과학자들의 인간배아모델은 지난 6월 보스턴서 열린 국제줄기세포연구학회 연차 회의에서 발표된 후 7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관련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실험실에서 만들어낸 초기 배아는 잘 알려지지 않은 초기 배아의 발달과정을 이해하도록 도와 조기유산과 선천적 장애 등의 원인을 밝히는 데 도움을 줄 전망이다.
연구팀은 이 모델이 구조적으로 정상적인 배아와 유사하지만 동일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또 이 연구 결과가 이전에는 접근이 불가능했던 인간 배아의 착상 후 초기 발달 단계에 대한 실험적 연구를 가능하게 해줄 것이라고 했다.
제이콥 한나 교수는 "문제는 배아 모델을 어느 시점에 배아로 간주할 수 있는가이다. 그때가 되면 법적 규제에 직면하겠지만 정말로 그 단계가 되기까지는 한참 남아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그러나 배아 모델이 임신에 대한 약물 효과, 유산, 유전병, 장기 및 세포 이식에 대한 이해를 높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 교수는 성인의 피부세포와 실험실에서 배양된 다른 세포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해서 이것을 상이한 세포 형태로 발전하는 초기 단계로 되돌려 배아와 구조적으로 닮은 세포로 조작해 배아 모델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세포군의 약 1%에서 우리는 세포들이 정확하게 분화돼 스스로 정확한 구조로 발전하는 것을 확인했으며 인간배아 발달 단계에서 최장 14일째까지 나아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목표는 수정 후 21일째의 배아이며 동시에 성공률 50%의 한계에 도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학자들은 인간배아 발달의 조작 가능성으로 인한 윤리적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나 교수는 원자물리학을 빗대 "누군가가 원자탄을 만들지 모른다고 해서 모든 연구를 중단해서는 안 되며 연구 결과를 숨기지 말고 전부 공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연구팀이 만든 인간배아모델[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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