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저스틴 벌랜더(40·휴스턴)와 맥스 슈어저(39·텍사스)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강력한 구위로 타자들을 주눅들게 하는 파워 피처다. 엄청난 승부욕과 카리스마 역시 닮았다. 사이영상 3번씩 받았고 올해 똑같이 MLB 최고 연봉을 받는다. 뉴욕 메츠에서 원투펀치로 활약하며 한솥밥을 먹었지만 지난 8월 휴스턴과 텍사스로 옮기며 헤어졌다. 연봉 578억원짜리 두 선발 투수가 사상 처음 붙었다. 소문난 잔치에 많은 언론들이 촉각을 곤두세웠지만 결과는 싱거웠다. 벌랜더의 완승으로 끝났다.
[텍사스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벌랜더가 7일(한국시간) 열린 텍사스전 선발로 나서 피칭을 하고 있다. 2023.9.7 psoq1337@newspim.com |
벌랜더와 슈어저는 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휴스턴과 텍사스의 선발로 나섰다. 벌랜더는 시리즈 스윕승을 위해, 슈어저는 스윕패를 막기 위해 출격했다.
슈어저가 먼저 무너졌다. 슈어저는 이날 3이닝 6피안타(3피홈런) 2볼넷 4탈삼진 7실점으로 강판됐다. 메츠에서 19경기 23피홈런을 기록하면서 장타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텍사스 이적 이후에는 6경기에서 피홈런 2개만 내주면서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3개의 피홈런으로 슈어저는 고개를 숙였다.
벌랜더는 7회까지 버티며 호투했다. 1회 마커스 세미엔에게 리드오프 홈런포를 맞았다. 5회 다시 세미엔에게 적시타를 허용 2실점 했지만 나머지 이닝들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점)했다.
[텍사스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텍사스 선발 슈어저가 7일(한국시간) 휴스턴 타자를 상대로 공을 뿌리고 있다. 2023.9.7 psoq1337@newspim.com |
슈어저가 통산 탈삼진 3365개로 역대 11위, 벌랜더는 3317개로 역대 13위다. 현역 3000 탈삼진을 작성한 투수가 선발 대결한 것은 2007년 9월 17일 이후 처음이다. 뉴욕 양키스 로저 클레멘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커트 실링의 대결이었다. 당시 대결에서 양키스 클레멘스는 6이닝 2안타 3볼넷 4삼진 1실점으로 승패가 없었고 실링은 7.2이닝 6안타 2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휴스턴이 12-3으로 3연승했고 텍사스는 3연패당했다. 디펜딩 월드시리즈 챔피언 휴스턴은 텍사스전 스윕으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선두(80승61패)로 올라섰다. 텍사스는 이날 류현진이 선발로 나서 최약체 오클랜드에게 진 토론토에 이어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4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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