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최근 경기 평가에서 미 경제와 고용 시장이 7월과 8월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또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했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6일(현지시간) 공개한 경기 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 "거의 모든 지역에서 기업들은 임금 증가세가 단기적으로 둔화할 것이라는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부분의 지역에서 물가 상승률이 전반적으로 둔화한 것으로 보고됐다"고 말했다.
미국 연준(Fed) 본부의 독수리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는 지난 7월 말부터 8월 28일까지 연준이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 관할 구역의 경기 흐름을 평가해 내놓은 자료다. 이날 나온 베이지북은 오는 19~20일 열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참고 자료로 쓰인다.
연준은 베이지북에서 "대부분의 지역에서 인플레이션이 전반적으로 둔화됐고 특히 제조업과 소비재 부문에서 더 빠른 속도로 둔화됐다"면서 "전반적으로 경제 성장이 완만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반기에는 예상보다 임금 상승이 컸지만, 하반기에는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고용과 물가 지표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 동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9월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0%를 넘어서며 기정사실화하고 있지만, 11월에는 동결과 인상 가능성이 약 55% 대 42%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다만 최근 공개 석상에서 발언한 연준 고위 당국자들은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앞으로 나올 데이터에 따라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연준 내 매파로 평가되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역시 5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는 지표들을 얻고 있다"며 "덕분에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금리 인상 관련 절차를 신중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이사는" 최근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는데, 이것이 일시적인지 (지속적) 추세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필요하다고 판단해 금리를 한차례 추가로 인상한다고 해서 반드시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