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호흡은 안 맞고 패스는 무디고 돌파는 막혔고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다. 실력이 뒤져 안방에서 완패당했다.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황선홍호의 출발 첫 모습이다.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6일 오후 8시 창원축구센터 주경기장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예선 B조 조별리그 1차 카타르전에서 0-2로 졌다. 한국은 9일 키르기스스탄, 12일 미얀마와 차례로 격돌한다. 앞서 경기를 치른 미얀마와 키르기스스탄이 1-1로 비겨 승점 1을 나눠 가지며 공동 선두로 나섰다. 카타르는 U-23 아시안컵 개최국으로 이미 본선 진출을 확정한 터라 이 경기는 친선경기로 간주해 조별리그 순위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엄지성이 6일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예선 B조 조별리그 1차 카타르전에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 = KFA] |
한국은 4-1-4-1 전형으로 나섰다. 최전방에 허율이 출격했다. 2선은 엄지성, 강현묵, 오재혁, 전병관이 맡았다. 중원에 이진용이 지휘했고 민경현, 조성권, 조위제, 이태석이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백종범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공격을 주도했던 한국은 카타르의 역습 한 방에 무너졌다. 전반 38분 왼쪽에서 한 번에 넘어온 롱패스를 알라위가 가슴으로 침착하게 컨트롤했고 정확한 오른발 슛으로 오른쪽 골문을 갈랐다. 한국은 백패스 실수로 위기를 맞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41분엔 박스 안에서 혼선을 빚으며 다시 알라위에게 실점할 뻔했다.
한국은 카타르의 수비진을 넘지 못했고 패스 미스와 결정력이 떨어졌다. 추가시간 4분 동안 한국의 공격은 무뎠고 오히려 카타르에게 슈팅을 다시 허용했다. 전반은 0-1로 마쳤다.
후반에도 한국은 카타르의 밀집 수비를 뚫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후반 16분에는 유럽파 이현주(베헨비스바덴)를 내보내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후반 23분 카타르가 스로인 상황에서 연결한 공을 만수르 알압둘라가 머리에 맞췄고 공이 크게 튀어 백종범 골키퍼의 키를 넘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공식적으로 만수르 압둘라의 득점이만 백종범의 판단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황선홍감독이 6일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예선 B조 조별리그 1차 카타르전에 어두운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 = KFA] |
한국은 중앙으로는 하프라인을 넘는 게 버거울 만큼 조직력이 허술했다. 엄지성이 홀로 고군분투하며 왼쪽에서 활기를 불어 넣었다. 부정확한 패스와 크로스가 공격 흐름을 끊었다. 총공세를 펼친 추가 시간 5분에도 카타르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선 예선 11개 조의 각 조 1위 팀과 조 2위 중 상위 4팀, 그리고 본선 개최국 카타르까지 총 16팀이 U-23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한다.
한국은 내년에 6회째를 맞는 U-23 아시안컵에서 4강에 가장 많이 오른 팀이다. 2020년 태국 대회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누르고 우승한 것을 비롯해 2016년 카타르 대회에선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3년과 2018년 대회에선 각각 4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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