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ICT

게임의 역사와 미래를 함께한 넥슨컴퓨터박물관의 10년

기사입력 : 2023년09월01일 14:21

최종수정 : 2023년09월01일 14:26

소장품 4000점에서 1만6000점으로
관람객 사로잡은 세계 최초 게임 복원 프로젝트 '바람의 나라 1996'
최윤아 관장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는 박물관 만들 것"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넥슨컴퓨터박물관이 올해로 개관 10주년을 맞이했다.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넥슨컴퓨터박물관은 국제박물관협의회에 등록된 아시아 최초의 컴퓨터 박물관이다. 컴퓨터와 게임의 역사를 보존하고, 이를 대중에게 전달하는 중요한 사회교육기관으로, 개관 당시 4000여 점으로 시작한 소장품은 이제 1만6000여 점에 달한다.

최윤아 넥슨컴퓨터박물관 관장은 개관 10주년에 대한 소감으로 "지난 10년간 컴퓨터와 게임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전시를 즐겨 주신 모든 관람객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역사를 기록하고 보존하는 본연의 역할을 다하며 창의적인 시도를 통해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는 박물관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소회를 전했다.

애플 최초의 컴퓨터 '애플 I'. [사진=넥슨]

◆ 컴퓨터와 게임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 

넥슨컴퓨터박물관은 400여 점의 하드웨어와 2000여 점의 소프트웨어·도서·영상 자료 등을 보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매우 희소하게 구동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애플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인 '애플 I'를 비롯해 IBM이 출시한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 'PC 5150', 최초의 가정용 콘솔 게임기 '마그나복스 오디세이' 등을 만날 수 있다.

초창기 컴퓨터부터 고전 아케이드 게임기까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소장품들은 '컴퓨터와 게임의 역사를 보존한다'는 넥슨컴퓨터박물관의 설립 취지를 잘 보여준다. 넥슨컴퓨터박물관은 단순히 소장품을 보유하는 것에서 나아가 고유한 가치를 보존하기 위한 시도에도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출시 초기의 모습을 복원하는 프로젝트 '바람의 나라 1996'이다. 바람의 나라 1996은 세계 최초의 온라인 게임 복원 사례로, 서버 내 소스를 복구하는 것이 어려워지자 초기 제작에 참여했던 개발자들을 모아 개발 당시의 소스를 바탕으로 역개발하는 과정을 거치며 관람객들의 추억을 성공적으로 보존할 수 있었다.

넥슨컴퓨터박물관은 과거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역사를 그리는 일에도 매진하고 있다. 관람객의 참여를 통해 누구나 자유롭게 전시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일반 관람객들이 직접 소장 제안까지 할 수 있도록 '오픈수장고'를 운영하고 있다. 패치와 업데이트가 주기적으로 이뤄지는 게임처럼 넥슨컴퓨터박물관도 역사적 가치와 관람객들의 추억을 함께 보존하기 위해 변화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IT 진로교육 '꿈이 IT니? 스페셜 스테이지' 모습. [사진=넥슨]

◆ 미래의 게임 개발자를 길러내는 제주 대표 사회교육기관

넥슨컴퓨터박물관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제주 지역의 대표적인 사회교육기관으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체계적인 프로그램 구성 덕분에 누적 관람객의 약 50%는 청소년과 어린이가 차지할 정도다. 전국 초·중·고에서는 대표적인 수학여행 명소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넥슨컴퓨터박물관은 미래의 게임 개발자를 길러주는 IT 교육의 전당으로도 불린다. 이미 교육부가 주관하는 제주 지역 교육기부 진로체험 인증기관으로 두 차례나 선정된 바 있다. 진로특강 '꿈이IT니'를 비롯해 어린이융합워크숍 'HAT', '오픈워크숍' 등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기반으로 게임 개발자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해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 중 '만지작', 'HAT' 등 일부 교육 과정은 온라인으로 재편성되며, 참여 대상이 제주에서 전국으로 확대되는 성과도 냈다.

넥슨컴퓨터박물관은 제주 지역 내 어린이·청소년들에게 양질의 IT 교육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제주의 보석이라고도 불린다. 코딩 교육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2014년부터 6년간 무료로 진행된 '꿈이 IT니?' 진로교육에는 전국 300여 개 학교에서 누적 3만 명 이상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지난 2013년부터 현재까지는 'NCM 어린이자문단'을 운영하며 제주 지역 어린이들이 문화자원봉사자로서 지역 사회에 기여하고 창의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디지털 전환 시대에 소프트웨어 교육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디지털 교육 격차 해소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는 만큼 넥슨컴퓨터박물관은 앞으로 더욱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게임을 게임하다 /invite you_ ' 전시. [사진=넥슨]

◆ 방문객의 추억을 고스란히 담아낸 참여형 전시 눈길

넥슨컴퓨터박물관은 '관람객 특징적' 전시를 통해 박물관이 관람객 각자의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19년 7월 종로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게임을 게임하다 /invite you_' 특별 기획 전시회가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넥슨컴퓨터박물관이 국내 온라인게임 25주년을 맞이해 개최한 당시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은 현실에 구현된 '마비노기' 게임 속 캠프파이어에 앉아 모닥불과 풍등, 음악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작품부터 '카트라이더'의 카트가 증강현실로 전시 공간을 누비는 작품 등 감각적인 상호 작용을 경험할 수 있었다.

넥슨컴퓨터박물관은 관람객의 시선에서 전시를 기획하고 운영함으로써 추억을 오래도록 향유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1년부터 박물관 내 스페셜 스테이지에서 진행하고 있는 '네포지토리(NEpository)' 프로젝트 역시 그 일환이다. '넥슨(Nexon)'과 저장소라는 의미의 '리포지토리(repository)'를 결합한 '네포지토리' 전시는 미출시되거나 서비스가 종료된 게임의 아카이브를 통해 온라인게임의 경험적 가치를 면밀하게 보존한다. 최근에는 지난 3월 국내 서비스를 종료한 '카트라이더' 아카이브 전시를 추가로 선보이며 오랜 팬들의 추억이 사라지지 않고 보존될 수 있도록 했다.

'네포지토리(NEpository)' 전시. [사진=넥슨]

◆ 온라인 게임의 예술적 가치 제고를 위한 발걸음

넥슨컴퓨터박물관은 게임 장르가 '인터랙션 디자인(interaction design)'의 한 축으로 인정받기 이전부터 게임의 아카이빙을 기반으로 문화적 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지속해왔다. 앞서 언급한 '게임을 게임하다 /invite you' 전시와 '네포지토리'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이 중 '네포지토리'에서는 플레이 화면 뒤에 숨겨져 있었던 온라인 게임의 개발 과정과 도전을 조명하며 국내외 유례가 없던 시도를 선보였다.

넥슨박물관은 개관 이래로 국내외 다양한 기관과 교류하며, 온라인게임의 문화 예술적인 가치를 탐구하고 조망해왔다. 미국의 '더 스트롱: 국립 놀이 박물관(ICHEG, The Strong National Museum of Play)'과 비디오게임 역사의 아카이브를 연구하는 스탠포드 도서관(Stanford Library), 독일의 '컴퓨터슈필레 교육의 전당 뮤지엄(Computerspielemuseum)', 핀란드 게임 박물관(Suomen pelimuseo) 등 해외 유수의 박물관 및 관련 기관과 꾸준히 교류해 오고 있다.

넥슨의 지식재산(IP) 경험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려는 노력도 함께 했다. 2017년 국립과천과학관 내에 개관한 '넥슨 메이플스토리 연구소'에서는 물리적으로 구현된 메이플월드 안에서 게임 개발 과정을 공감각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디지털 인터랙티브 멀티미디어(Digital interactive multimedia)' 공간을 선보인 바 있으며, 올해는 넥슨컴퓨터박물관 개관 10주년과 메이플스토리 20주년을 기념해 대형 아트워크 전시 'Hello, REAL World!'를 기획했다.

'Hello, REAL World!' 대형 아트워크 전시. [사진=넥슨]

dconnect@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