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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전성기' 이끈 김석원 전 회장, 사랑한 '車' 때문에 '그룹해체'까지

기사입력 : 2023년08월26일 13:47

최종수정 : 2023년08월26일 14:08

30세에 쌍용그룹 맡아…공격경영으로 급성장
자동차 사업 진출 후 그룹 경영 어려워져
외환위기 직후 쌍용차 매각, 2000년 그룹 사실상 해체

[서울=뉴스핌] 백진엽 선임기자 = 쌍용그룹의 2세 경영인으로 성공신화를 쓰다가 자동차 사업 실패로 그룹 해체라는 비운을 겪은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이 26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8세.

대구 출신인 고인은 서울고를 졸업, 미국 브랜다이스대 경제학과에서 유학생활을 하던 중 부친인 고(故) 김성곤 쌍용그룹 창업주가 별세하면서 1975년 회장에 취임했다. 당시 30세의 젊은 나이로 그룹을 이끌게 되자 세간에서는 우려가 많았다.

고(故)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

◆ '성공'한 2세 경영인에서 '그룹 해체' 비운까지

하지만 고인은 공격적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면서 사세를 키웠다. 비누공장인 삼공유지합자회사가 모태인 쌍용그룹은 고인이 취임할 당시 방직업과 시멘트업을 주로 하고 있었다. 여기에 김 전 회장은 정유와 중화학 금융업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소규모 비누공장인 삼공유지합자회사를 모태로 출발, 방직업과 시멘트업을 하던 쌍용그룹은 김 전 회장의 지휘하에 정유, 중화학, 건설, 자동차, 금융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쌍용그룹은 과감한 인수합병, 그리고 신규 진출한 사업들의 성장 등으로 쌍용자동차, 쌍용중공업, 쌍용건설, 쌍용화재, 쌍용투자증권 등을 거느린 재계 6위까지 올랐다.

이같은 성과로 인해 재계에서는 당시 고인을 주목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현철 삼미그룹 회장 등 다른 젊은 경영인들과 함께 '재계의 3김'으로 불리기도 했다.

승승장구를 달리던 김 전 회장과 쌍용그룹은 자동차 사업으로 인해 어려움이 시작됐다. 해외 유학 시절 드라이빙스쿨을 수료했을 만큼 자동차 애호가로 유명했던 고인은 1986년 자금난을 겪던 동아자동차 인수전에 참여했다. 당시 삼성과 경쟁이 붙었고, 쌍용은 시장 예측가보다 높은 가격을 부르면서 경영권을 확보했다.

인수 초기 쌍용자동차는 코란도와 무쏘 등으로 스포츠유틸리티(SUV) 명가로 유명세를 탔다. 체어맨도 고급 승용차 브랜드로 자리를 잡는 등 성공작들을 배출했다. 특히 체어맨과 무쏘 등은 벤츠와 엔진기술 합작을 통해 만들어진 차량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사업적으로 보면 적자가 계속됐고, 인수 당시 1조원 가까이 증가한 부채는 지속적으로 부담이 됐다. 내부에서는 자동차 사업을 접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종종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고인은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대구 달성군 후보로 나서 금배지를 거머쥐면서 정계에 진출했다. 반면 쌍용그룹의 경영상황은 더 어려워졌다.

쌍용차는 1997년 12월 IMF 사태가 발생한 지 일주일 만에 대우자동차로 매각된다. 이를 기점으로 쌍용그룹도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김 전 회장은 그룹을 위해 1998년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경영에 복귀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쌍용그룹은 1998년 채권단에 의해 구조조정에 들어갔으며 이 과정에서 고인의 경영권도 박탈됐다. 이어 쌍용그룹은 2000년 쌍용양회의 대주주에서 2대 주주가 되면서 사실상 해체됐다.

30세의 젊은 경영인으로 시작해 그룹을 재계 6위까지 끌어 올리는 등 승승장구하던 고인은 결국 그룹이 해체되는 모습을 지켜보며 쓸쓸하게 물러났다.

◇ 고인이 사랑했던 쌍용차, 주인과 비슷한 길 걸어

고인이 그토록 사랑했던 쌍용차 역시 고인과 비슷한 길을 걸어 왔다. 동아자동차에서 쌍용차로 바뀐 후 코란도 시리즈로 지프형 자동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김 전 회장 역시 재임 시절 세단이 아닌 코란도를 이용할 정도로 애착이 컸다.

쌍용차는 1991년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소형 상용차·디젤엔진 부문 기술 제휴를 맺었고, 1993년에는 벤츠와 자본합작 계약을 하며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계속해서 사세를 키워 나갔다. 벤츠와 제휴로 만들어진 대표 차종으로는 체어맨, 무쏘, 이스타나 등이 있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 '갤로퍼' 등 SUV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들이 등장, 쌍용차의 위상은 점점 하락했다. 여기에 지속적인 적자와 큰 규모의 부채 등으로 쌍용차는 그룹 전체의 위험 요소가 됐다.

결국 쌍용차는 1998년 1월 대우그룹에 매각되면서 쌍용그룹과는 헤어진다. 하지만 얼마 후 대우그룹 역시 해체 수순을 밟으면서 쌍용차는 대우차에서도 분리됐다. 2004년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주인이 됐지만 4년 후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2011년 회생 절차 졸업 후 인도 마힌드라그룹에 인수됐지만 다시 기업회생절차를 거쳐야 했고, 현재는 국내 기업인 KG그룹에 인수돼 KG모빌리티라는 이름으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 국내 동계스포츠 선구자…레저, 교육, 언론 등에 기여

한편 고인은 국내 레저와 교육, 언론 등에 많은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키와는 거리가 멀었던 1974년 한국에 용평스키장을 만들어 동계스포츠와 레저산업 발전에 초석을 마련했다.

1982년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에 선출, 1991년 강원도 고성에서 열린 제17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의 성공적 개최에 일조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직후 개최된 세계청소년캠프 본부장을 맡아 청소년 국제교류에도 기여했으며 2000년부터 3년간 세계스카우트지원재단 의장직을 맡기도 했다.

부친이 세운 국내 최초 언론문화재단인 성곡언론문화재단과 국민대학교를 운영하는 국민재단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고인은 뉴스통신사인 동양통신사 사장을 지냈으며, 한미경제협의회 부의장,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했다.

장례는 가족장이며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특1호실이다. 발인은 29일 오전 7시20분, 장지는 강원도 용평 선영이다. 유가족으로는 부인 박문순씨, 아들 지용씨(학교법인 국민학원 이사장) 지명씨(JJ푸드 시스템 대표) 지태씨(태아산업 부사장)가 있다.

jinebit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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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삼·대·청′ 토지거래허가 해제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선경아파트 그리고 잠실주공5단지를 비롯한 14개 재건축 추진 아파트를 제외하고 잠실·삼성·대치·청담동 4개 동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이 12일 오후부터 해제된다.  시는 이들 14개 재건축 단지에 대해 관리처분계획 인가 이후 등 투기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면 해제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신속통합기획 재건축‧재개발을 추진하는 123곳 가운데 조합설립을 마친 6곳도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한다. 시는 신통기획 재건축‧재개발단지 가운데 조합설립인가를 마친 곳은 즉각 지정을 해제한다는 방침이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 제2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조정(안)' 을 승인했다. 조정안은 13일 공고 후 즉시 효력을 발휘한다. 현재 서울 시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곳은 ▲대치동·삼성동·청담동(강남구)과 잠실동(송파구) 등 국제교류복합지구 일대(14.4㎢) ▲압구정동(강남구)·여의도동(영등포구)·목동(양천구)·성수동(성동구) 등 주요 재건축‧재개발 단지(4.58㎢) ▲신속통합기획 및 공공재개발 후보지(7.75㎢) 등 총 65.25㎢ 규모다. 이밖에 ▲모아타운(도로) 11.11㎢ ▲강남·서초 자연녹지지역 26.69㎢ ▲용산정비창(국토교통부 지정) 0.72㎢ 등이 포함된다. [자료=서울시] ◆ 국제교류복합지구 내 재건축 아파트 14곳 제외한 모든 아파트, 신속통합기획 6곳 즉시 해제 먼저 '국제교류복합지구' 인근 송파구 잠실동,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 4개동에 위치한 아파트 305곳 중 291곳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즉시' 해제한다. 다만 안전진단이 통과된 재건축 아파트 14곳(1.36㎢)은 재건축 추진 기대에 따른 매수 대기 유입 등 투기 과열 가능성이 있어 지정을 현행과 같이 유지하기로 했다. 신속통합기획 재건축‧재개발 사업지 123곳 중 정비구역 지정 후 조합설립 인가까지 끝낸 6곳에 대해서도 '즉시' 지정을 해제한다. 이번 해제를 시작으로 조합설립 인가 여부에 따라 2027년까지 총 59곳에 지정된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순차적으로 해제한다는 방침이다. 신통기획 단지 가운데 조합설립 인가를 받는 단지는 이번 6곳을 포함해 올해 말까지 모두 10곳, 2026년 39곳, 2027년 10곳이 될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시는 조합설립인가 이후를 토허제 해제 검토시점을 잡고 있다. 사업시행자(조합)가 설립됨에 따라 사업 시행을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돼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안정적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란 게 시의 설명이다. 다만 사업이 구체화 된 ▲국제교류복합지구 인근지역 재건축 아파트 14곳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동 등 주요 재건축·재개발구역 ▲공공재개발 34곳 및 투기과열지구(강남 3구, 용산구) 내 신속통합기획(재건축, 재개발) 14곳 등은 조합설립과 관계없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현행과 같이 유지한다. 그리고 관리처분계획 인가 이후 등 투기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면 해제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관리처분 인가 이후에는 조합원 분양신청이 종료되어 권리관계가 최종 확정되는 시기로 투기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볼 수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토지거래허가제'는 개발(예정)지 및 투기가 우려되는 지역에 투기적 거래를 막기 위한 제도로 일정 규모 이상 주택·상가·토지 등을 거래할 땐 관할 구청장으로부터 사전허가를 받아야 한다. 주택은 2년간 실거주 목적인 매매만 허용하며 임대나 전세를 끼고 집을 매수하는 이른바 '갭투자'는 힘들다. ◆ 서울시, 신통기획 재건축‧재개발 조합설립인가 후 토허제 해제 검토…강남 재건축은 관리처분 이후 [자료=서울시] 이번 토지거래허가제 폐지에 대해 시는 그동안 토지거래허가구역이 광범위하게 지정되거나 이미 개발이 완료된 아파트에 대해서도 매년 재지정을 거듭하다 보니 거주이전 자유나 재산권을 침해한다는 민원이 많았다며 규제완화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시가 작년 8월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제도의 효과 검증을 위해 실시한 연구 용역 결과 또한 단기적으로는 부동산 거래량이 줄고 가격이 안정화하는 효과가 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효과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달 14일 오세훈 시장이 직접 기획한 '규제풀어 민생살리기 대토론회'에서 "재산권 행사를 침해하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규제를 철폐해 달라"는 시민 의견에 서울시가 신속한 검토를 해제 추진 방향을 답변한 바 있다. 시는 이러한 사회적 요구와 연구 결과 등을 반영해 본격적인 관리방안 마련에 착수, 허가구역 해제 대상, 범위, 시기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펼친 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번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를 통해 지역단위로 '광범위'하게 지정했던 허가구역을 '핀셋(선별)' 지정으로 전환해 시민들의 재산권을 보호하고, 부동산시장에 활력을 가지고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해제 기준과 시기 또한 조합원 권리관계가 확정되거나 조합이 구성돼 안정적인 정비사업에 진입한 '조합설립인가'로 확립한 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정비구역이 지정되고 조합설립 인가까지 마치면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가 가능해져, 그동안 미진했던 많은 재건축, 재개발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향후 부동산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는 게 서울시의 이야기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과거 부동산시장 안정화와 투기수요 차단을 위해 운영해 온 토지거래허가제도를 부동산 가격 하향 안정화, 거래량 감소 등 경제 상황을 고려해 재건축 이슈가 없는 일부지역에 대해서는 해제하고 신속통합기획 대상지 중 사업추진 상황에 따라 해제시기를 규정해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내용의 규제완화를 단행하게 됐다"며 "앞으로 부동산시장 안정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투기 등 부동산시장 투기행위 발생 시엔 재지정을 즉시 추진하는 등 엄정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2025-02-1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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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세계 최초 시각 인식 AI 공개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중국명 쯔제탸오둥, 字節跳動)는 언어 지시가 아닌 시각을 이해해 동영상을 제작하는 '비디오월드'라는 이름의 AI 솔루션을 공개했다. 바이트댄스 산하 더우바오(豆包) AI 대형 모델 팀은 베이징교통대학, 중국과학기술대학과 공동으로 제작한 비디오월드를 발표했다고 중국 제일재경신문이 11일 전했다. 오픈AI가 공개한 AI 동영상 생성 모델인 소라(Sora)는 텍스트를 입력하면 관련된 동영상을 제작한다. 이에 반해 비디오월드는 텍스트나 음성이 아닌 시각 정보만으로 동영상을 제작한다. 시각 정보로 동영상을 제작하는 AI 솔루션인 비디오월드가 처음이라고 매체는 평가했다. 종이 접기 혹은 넥타이 매기 등의 복잡하거나 세밀한 동작은 언어로 명확히 표현하기 어렵다. 비디오월드는 AI가 인간 혹은 사물의 동작을 시각으로 인식해서 동영상을 제작하는 프로그램이다. 바이트댄스는 "비디오월드는 학술 연구 프로젝트로 현재 새로운 기술 방법을 탐색하는 과정에 있을 뿐이고, 제품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바이트댄스는 "비디오월드는 바둑 및 로봇 제어 환경 시뮬레이션에서 우수한 성능을 보였지만, 실제 세계 환경에서는 아직 미비점이 많다"고 소개했다. 비디오월드는 바둑 게임에서 프로 5단 수준의 실력을 달성했으며, 다양한 환경에서 로봇 작업을 수행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또한 바이트댄스는 "수많은 문제를 해결해 비디오월드를 현실 세계의 범용 지식 학습기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우바오는 바이트댄스가 2023년 8월 발표한 AI 챗봇이다. 현재 중국 내에서 딥시크에 이어 사용자 수 2위에 올라 있는 AI 대형 모델이다. 더우바오팀은 바이트댄스 내부에 2023년 만들어졌다. 더우바오팀은 최첨단 AI 대형 모델 기술 개발을 전담하고 있다. 연구 방향은 딥러닝, 강화 학습, 대규모 언어 모델(LLM), AI 음성 인식, AI 시각 인식, AI 인프라, AI 보안 등이다. 바이트댄스가 공개한 비디오월드 시연 화면 [사진=제일재경신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2-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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