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연구원 보고서, 임대주택 매월 약 30만원 가량 비용 적게 들어
SH에서도 임대주택 거주자 3가구 中 1가구 저축, 월평균 40만원 수준
민간임대도 저렴한 임대료에 분양단지 못지 않은 상품까지 갖춰 눈길
[서울=뉴스핌] 조한웅 기자 = 임대주택이 주거복지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를 덜 내고, 이에 따라 저축도 늘어나는 등 입주민의 경제적 부담이 확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최근 임대주택은 민간이 참여해 브랜드 파워가 더해져 우수한 상품성까지 갖춰 주거 품격도 높여줘 관심이 쏠린다.
석정동 민간임대주택 조감도 |
국토연구원의 '공공임대주택과 주거급여제도의 정책효과 분석과 성과제고 방안' 보고서(2022년 발표)에 따르면 공공임대주택 거주 가구는 월평균 30만원의 임대료 절감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400만원에 가까운 금액이다.
이러한 비용 절감은 저축 증가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SH공사의 발표에 따르면 공공주택에 거주하는 3가구 중 1가구가 월평균 40만원 수준의 저축을 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SH공사는 공공주택 임대료가 부담 가능한 수준으로 저렴해 입주민이 자산 축적에 활용할 수 있는 가처분 소득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했다.
임대주택 인기도 뜨겁다. 지난해 '남양주 다산신도시 진건A3블록' 임대주택 130가구(전용면적 51~59㎡) 일반분양에 4081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31.4 대 1에 달했다. '구리갈매 S1블록' 예비입주자 모집에서도 20명 선정하는 데 2339명이 몰려 경쟁률이 117.0 대 1로 치솟았다.
입주시 만족도도 높다. 서울 구로구 '고척 아이파크'는 대단지에 브랜드 건설사가 시공했고, 단지 내 핫한 상권도 다수 조성되어 일대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부상했다. 용인 '신광교 제일풍경채'도 우수한 상품성에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조경 등으로 입주민의 호평을 받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전월세 가격이 최근 몇 년 동안 급등했고, 동시에 분양가도 크게 뛰어 임대주택에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라며 "임대주택 거주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결국 내집마련으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임대주택 거주 프리미엄이 뚜렷한 가운데 안정적으로 10년간 거주하며 분양전환까지 가능한 민간임대아파트가 안성시에 9월 공급 예정이라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이마트 안성점 옆에 최고 49층, 총 500여 세대 규모로 들어서는 '석정동 민간임대주택'이다. ㈜엘앤비가 시행하고 '석정내집협동조합'이 구성돼 1군 브랜드 건설사가 시공 예정이다.
단지는 안성시 최고(高)층인 지하 4층에서 지상 49층 2개동으로 아파트 466세대와 오피스텔 42실 총 508세대로 구성된다. 전용면적별 가구는 ▲84㎡A 155세대 ▲84㎡B 311세대 ▲112㎡OA 14실 ▲115㎡OB 28실로 선호도 높은 중형으로 선보인다.
또한 안정적으로 10년간 주거가 가능한 민간임대 방식으로 공급돼 주목받고 있다. 청약통장 없이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이 가능하며 주택소유여부, 소득 수준 등 자격 요건도 없다. 여기에 취득세, 재산세, 종부세, 양도세 등 각종 세금으로부터 자유로우며 임대차 계약을 통해 10년간 내 집처럼 거주가 가능하다. 거주 기간 중 전매/전대 제한이 없어 투자로도 부담이 적다.
특히 확정분양 민간임대 방식이기 때문에 10년간 거주 이후 분양 여부를 결정할 수 있으며 그 사이에 언제든 전매 및 전대가 자유로운 점도 부담을 크게 덜어준다.
대규모 인구 유입을 통한 탄탄한 주거수요를 확보한 점도 눈에 띈다. 안성시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를 조성하면서 용인과 평택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연계해 반도체 거점 도시로 발전하게 됐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반도체 소재·부품 협력 업체 15개사가 2030년까지 총 6천여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입주의향서까지 제출해 놓은 상태로 연간 최대 생산 6조 원, 부가가치 2.5조 원, 일자리 9천 개가 지역 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업계 전문가는 "최근 금리 인상으로 인해 전세 대출 이자 부담이 늘어난 상황에서 이전과 거의 동일한 가격의 전세자금을 대출받지 못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며 "안성시의 주거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어 울며 겨자먹기로 전세자금을 대출받기 보다 안정적 거주가 가능하고 10년 뒤 분양 여부까지 결정할 수 있는 민간임대아파트를 고려하는 것도 내집 마련의 한 방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홍보관은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로(판교역 3번출구 인근)와 사업지 인근인 안성시 옥산동 두 곳에 조성돼 방문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whits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