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산업 제약·바이오

속보

더보기

암 진단 AI 사업 '루닛'…향후 10년 핵심은 '통합적 분석'

기사입력 : 2023년08월24일 15:33

최종수정 : 2023년08월24일 15:33

2033년까지 매출 10조원·영업익 5조원 달성 목표
플랫폼 구축해 통합적 진단 하겠다
자율형 AI, 전신 MRI 개발도 추진 예정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암의 생존율을 높이고 치료 비용을 낮추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 질문에서 시작했습니다."

24일 루닛은 강남에서 창립 10주년 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전략을 밝혔다. 암 진단 AI를 주 사업으로 삼고 있는 루닛은 향후 10년간 사업 범위를 AI 플랫폼으로까지 확장함으로써 암을 완전히 정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오는 2033년까지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암'이라는 난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유를 알려면 질병의 특성을 살펴야 한다. 10~20년간 환자들의 생존율이 제자리걸음을 걷는 원인은 암의 복잡성에서 찾을 수 있다. 임의적으로 '폐암' 및 '유방암' 등 단순화해서 명명되지만, 암에는 다양한 질병이 합쳐져 있다. 암 진단 및 치료를 위해서는 '통합적 분석'이 필요한 셈이다.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24일 루닛 창립 10주년 간담회에서 백승욱 의장이 발표하고 있다. 2023.08.24 hello@newspim.com

이에 루닛은 통합적 접근을 목표로 삼고 플랫폼 개발에 착수한다. 국내 판매 허가를 받은 흉부 엑스레이 및 유방암 진단보조 소프트웨어의 경우, 기존에 데이터가 축적돼 있었기 때문에 개발이 상대적으로 쉬웠다. 하지만 '암을 정복하겠다'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지금의 데이터로는 부족하다는 게 루닛의 입장이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데이터가 각 병원에 있어도, 루닛은 연결 권한만 있고 각각의 병원에서 AI 학습이 이뤄졌다"며 "이를 통합적으로 모아서 하는 연합학습 접근 방식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루닛은 암과 관련된 환자 데이터를 통합하는 AI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전 세계 검진센터, 지역거점 병원, 임상시험 기관, 암센터 등에서 암 관련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고도화된 AI 학습 모델을 통해 정밀 분석한다. 이후 의료 데이터를 의료기관 시스템에 직접 설치해 관리하는 통합형 AI 플랫폼 개발에 나선다.

AI 플랫폼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자동화된 AI 모델을 통해 학습함으로써 암 진단 및 치료 예측 정확도가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보다 빨리 암을 발견하는 한편, 맞춤형 정밀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24일 루닛 창립 10주년 간담회에서 서범석 대표가 중장기 전략을 밝혔다. 2023.08.24 hello@newspim.com

차세대 암 정밀진단 신제품 개발도 혁신의 한 축이다. 루닛은 앞으로 검진 시스템에서 발견하지 못하는 암종을 검진 체계로 편입해 모든 암을 조기에 발견할 계획이다. 현재 발병률이 높은 5대암을 기준으로 조성된 검진 환경 외 전체 암종의 절반은 검진조차 진행하지 않는다는 데서 착안했다. 

루닛은 자율형 AI가 의사의 개입 없이 영상을 판독하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고 보고 관련 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서범석 대표가 챗GPT 방식으로 기능하는 자율형 AI를 소개했다. "결절에 대해서 종별 진단을 해봐" 라고 질문하자 AI는 "세 가지의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화면에 자세한 답변이 쓰였다. 루닛은 결절 관련 내용은 AI에 학습시킨 바 없다고 설명했다. 

하나의 의료영상으로 온몸에 존재하는 모든 암을 검진 가능한 '전신 MRI' 개발도 추진한다. 전신 MRI는 기존 영상진단 방식에 비해 높은 검출률과 낮은 위양성률을 보이고 있고, 방사선 노출 위험도 없다.

다만 지난해 매출이 138억6600만원인 만큼 실적 목표가 비현실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성장곡선을 그리는 데다 올해 주가는 500% 넘게 급등했으나, 시장에서는 루닛이 고평가되고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루닛은 여전히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루닛 측은 빅파마와 협업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계획에 자신이 있다는 입장이다. 

서범석 대표는 "흑자전환은 2025년으로 보고 있고, 현재 충분히 알 만한 빅파마들과 연구하고 있다"며 "3분기 재무제표에는 제약사들로부터 연구용 매출이 나올 것이고, 글로벌 제약사에서 진행하는 임상시험에 루닛 스코프가 적용될 때 건당 페이도 받고 있다"고 밝혔다. 

hell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