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징계안 일주일 연장…오는 30일 표결
"처음부터 불출마 선언했다면 제명까지 안 왔을 것"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24일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징계 의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윤리특위 제1소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남국 의원 제명안 처리가 그다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양수 여당 간사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05.17 leehs@newspim.com |
거액의 가상자산 보유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 의원의 윤리특위 징계 결정은 김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에 따라 오는 30일로 일주일 연기됐다.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저는 표결을 그대로 이행하려 했지만 민주당 의원 세 분께서 투표에 참여하지 않고 그냥 나가겠다고 했다. 그렇게 되면 투표 불성립이 된다"며 "제가 소위 위원장으로서 일주일 연기해 줄 테니 다음 주에는 꼭 표결 참여하시라는 약속을 받고 울며 겨자 먹기로 일주일을 연기해드렸다"고 토로했다.
그는 "불출마 선언과 김 의원의 반성이 맨 처음 문제가 불거졌던 3개월 전에 이루어졌더라면 제명안이 윤리위까지 오는 일들은 없었을 것"이라며 "차라리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는 식으로 됐을지도 모른다. 당시 김 의원은 '나는 죄 하나도 없다', '사퇴를 왜 하느냐',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경 목소리를 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리위는) 우리 당 의원과 민주당 의원이 동수다. 3명, 3명, 총 6명으로 소위가 이루어졌는데 아마도 만장일치로 제명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1시간 전에 김 의원이 불출마선언을 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상황변경이 있으니 회의를 일주일 미루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저는 상황변경이 아니라고 봤다"며 "김 의원은 지금도 출마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어느 국민들이 김 의원을 선택하겠는가. 어차피 출마를 못 하는 상황인데 불출마선언을 한 것을 두고 본인이 굉장히 많이 반성하고 희생한 거라고 볼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오는 30일 있을 김 의원 징계안 표결과 관련해 "무기명 비밀투표이기 때문에 결과를 솔직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다"면서도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의원의 소명이 불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민주당 의원 세 분은 이전까진 소명이 불충분하다고 같은 생각을 유지하셨는데 불출마선언 이후 조금 기류가 바뀌신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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