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뉴욕증시는 전날 하락 마감한 데 이어 이날도 개장 전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나스닥 선물은 1% 가까이 하락 중이다.
미국에서 고금리가 예상보다 오래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 속에 이번주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며 조정 압력이 커졌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블룸버그] |
미국 동부 시간으로 18일 오전 9시 기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E-미니 S&P500선물은 전장 대비 29.75(0.68%) 내린 4354.75, E-미니 나스닥100 선물은 143.50(0.97%) 하락한 1만4634.50, E-미니 다우 선물은 187.00(0.54%) 밀린 3만4348.00에 거래되고 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감소를 비롯한 경제지표 호조로 투자자들 사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후퇴하며 장기물을 중심으로 미 국채 금리가 급등했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매파적인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내용 역시 시장의 긴축 경계심을 자극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4.33%까지 오르며 지난 2008년 6월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현재는 전장보다 3.4bp(1bp=0.01%포인트) 밀린 4.278%를 가리키고 있다. 연준의 통화 정책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금리는 1bp 밀린 4.949%를 기록 중이다.
AJ 벨의 시장 분석가 러스 몰드는 로이터 통신에 "미 경제의 강세로 고금리가 더 오래 이어질 것이라는 두려움과 현재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인플레이션 추세가 (상승으로) 방향을 틀 수도 있다는 우려 등이 국채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각각 2% 이상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이번 주 들어서만 2.29% 하락하며 3월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S&P500 지수는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나스닥 종합지수도 12월 이후 처음으로 3주 연속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금리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기술주와 성장주를 위주로 매도세가 출회하고 있다. 대형 기술주는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랠리를 주도한 주역들이다.
테슬라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중국에서 잇따른 가격 인하를 발표한 ▲테슬라(TSLA)의 주가가 개장 전 2% 넘게 하락하고 있다. 중국의 침체와 부동산 시장 연쇄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 속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술주의 주가도 급락 중이다. ▲제이디닷컴(JD)과 ▲알리바바(BABA)의 주가는 각 3~5%대 하락 중이다.
반도체 장비회사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AMAT)는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과 4분기 순이익 전망을 내놓고 개장 전 주가가 2%가량 올랐으나 정규장 개장 직전 1% 넘게 하락 전환했다.
세계적인 화장품 기업인 ▲에스티로터(EL)는 4분기 순이익과 매출이 월가 예상을 웃돌았음에도 불구하고,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주정한 여파 주가가 6% 넘게 밀리고 있다.
반면 하와이 전기 유틸리티 기업인 ▲하와이언 일렉트릭 인더스트리스(HE)은 구조조정을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힌 후 주가가 13% 넘게 급등 중이다.
이날은 주요한 경제 지표 발표는 예정되어 있지 않으며, 시장의 관심은 내주 24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잭슨홀에서 열리는 이른바 '잭슨홀 미팅'에 온통 쏠릴 전망이다.
잭슨홀 미팅은 매년 8월 와이오밍주 휴양지인 잭슨홀에서 개최되는 경제정책 심포지엄으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을 비롯해 전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 경제학자 등이 모여 향후 통화 정책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다. 여기서 파월 의장이 차기 통화 정책과 관련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올해 AI 열풍을 주도하며 200%가 넘는 주가 랠리를 연출한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도 다음주 예정돼 있어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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