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맵고 더 맵게"...'불닭'에 도전하는 농심·오뚜기

기사입력 : 2023년08월12일 07:55

최종수정 : 2023년08월12일 07:55

신라면 더레드·열라면, 오는 14~16일 나란히 출시
삼양식품도 간짬뽕 4배 매운 '간짬뽕엑스' 출격
'불닭' 매운맛 길들여진 1020, 새로운 매운맛 수요↑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라면업체들이 매운맛 라면을 쏟아내고 있다. 농심은 신라면보다 2배 매운 신제품 라면을 선보인다. 오뚜기도 열라면에 마늘과 후추를 넣은 '마열라면' 출격을 예고했다. 매운 라면 계열의 대표 히트작인 '불닭볶음면' 아성에 도전장을 낸 셈이다. 신제품 출시가 예고된 8월 중순부터 매운 라면 경쟁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오는 14일 '신라면 더레드'를 한정 출시한다. 기존 신라면 대비 매운맛을 한층 강화한 제품이다. 신라면 더레드의 스코빌 지수는 7500SHU로 기존 신라면 3400SHU의 2배가 넘는다. 농심이 국내에서 판매하는 라면 중 가장 매운 제품인 앵그리너구리(6080SHU)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농심은 매운맛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준이 높아진 점을 고려해 이번 제품을 개발했다. 신라면보다 매운 라면을 만들어달라는 소비자 요청도 꾸준히 들어왔던 것으로 알려진다. 신라면 더레드는 기존 신라면 대비 청양고추 양을 대폭 늘려 만들었다. 청양고추의 알싸한 매운 맛이 특징적인 것이다.

왼쪽부터 오뚜기 마열라면, 농심의 신라면 더레드, 삼양식품의 간짬뽕엑스. [사진= 각사]

농심은 신라면 더레드 출시를 앞두고 자사몰 이벤트 및 프로모션을 통해 일부 소비자들에 해당 제품을 선공개한 상태다. 한정 판매 물량은 약 두 달 분량으로 마련했다. 오는 14일부터 약 두 달간 판매 추이를 지켜본 뒤 상시판매 전환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오뚜기도 이달 중 신제품 '마열라면'을 선보인다고 예고했다. 마열라면은 기존 '열라면'에 마늘과 후추를 첨가한 버전이다. 열라면은 오뚜기의 대표 매운맛 라면이다. 여기에 마늘, 후추블럭을 추가해 새로운 매운맛을 구현한 것이다.

마열라면의 스코빌지수는 기존 열라면가 동일한 5000SHU로 수준이다. 캡사이신이 아닌 마늘과 후추의 매운맛을 보강한 다른 차원의 매운 라면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해당 제품은 농심의 '신라면 더레드' 출시 이틀 뒤인 오는 16일부터 유통채널을 통해 정식 판매된다. 용기면 제품도 9월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매운 라면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불닭볶음면 제조사 삼양식품은 이날 신제품 '간짬뽕 엑스'를 선보이며 매운라면 라인업을 확대했다. 간짬뽕 엑스는 간짬뽕 브랜드의 확장 제품으로 기존 제품보다 면과 후레이크의 양을 늘였으며 더 맵게 만들었다.

베트남산 고추를 사용해 맵기를 4배 늘렸다. 기존 간짬뽕을 맛본 소비자들 사이에서 더 매운 제품을 내달라는 요구를 반영해 만든 제품이다. 간짬뽕과 간짬뽕엑스의 스코빌지수는 각각 686SHU, 3196SHU이다. 관련해 불닭볶음면은 4400SHU 수준이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에 이어 간짬뽕 라인업을 늘리면서 볶음면 시장 점유율을 계속 늘려가겠다는 방침이다.

라면업체들이 다시 매운 라면에 주목하는 이유는 Z세대 젊은 소비층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020대 사이에서 불닭볶음면 인기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데다 매운맛에 익숙해진 소비층이 성인이 되면서 더 강한 매운맛을 찾는 식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해외시장을 눈을 돌리면 매운맛 라면의 성장성은 더 높게 평가된다. 글로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닭볶음면을 중심으로 한 매운맛 챌린지가 붐을 일으킬 정도로 매운 라면에 대한 수요가 높다. 관련해 농심은 지난 2019년 유럽과 동남아 등 수출용 라면으로 '신라면
레드 슈퍼 스파이시'를 선보인 바 있다. 해당 제품의 스코빌지수는 1만SHU로 내수용 신라면(3400SHU)의 매운맛이 3배 가량 강하다.

라면업계의 매운맛 경쟁은 이달 중순부터 본격화 될 전망이다. 이날 정식 출시된 간짬뽕엑스에 이어 오는 14일과 16일 신라면 더레드와 마열라면이 나란히 첫 선을 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더 매운맛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청이 꾸준히 있어왔고 이를 반영해 제품화한 것"이라며 "공교롭게 타사에서도 매운 라면을 출시한 것을 보면 매운 맛 수요가 점점 늘고 있는 것은 확실한 셈이다"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애경家 3세' 채문선 유튜브 돌연 폐쇄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애경그룹의 '오너 3세'인 채문선 탈리다쿰(Talitha Koum) 대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 폐쇄됐다. 지난달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채 대표가 채널을 삭제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탈리다쿰 유튜브 채널은 현재 사라지고 관련 숏츠 영상만 노출돼 있는 상태다.  애경그룹 '오너가 3세' 채문선 탈리다쿰(Talitha Koum) 대표가 유튜버로 데뷔했다. 사진은 탈리다쿰 유튜브 채널 내 '채문선의 달리다 꿈' 코너에서 발언하고 있는 채문선 대표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채문선의 달리다 꿈' 영상 갈무리] 채 대표가 지난해 9월 탈리다쿰 유튜브 채널 내에 '채문선의 달리다 꿈' 코너를 열고 유튜버 활동의 시작을 알린 지 3개월여 만이다. 일각에서는 애경그룹 계열사인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제주항공의 최대주주는 애경그룹이다. 애경그룹의 지주회사인 AK홀딩스가 제주항공의 지분 50.4%를 보유한 1대 주주로 올라 있다. 애경자산관리도 제주항공의 지분 3.22%를 갖고 있다. 제주항공 모회사인 애경그룹은 이번 여객기 참사 이후 책임론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주가 하락으로 애경그룹 기업가치도 떨어졌다.  채문선 대표는 1986년생으로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손녀이자,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의 장녀다. 지난 2013년 '세아그룹 오너 3세'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당시 상무)와 결혼했다. 비건 화장품 브랜드 '탈리다쿰'을 운영 중인 채 대표는 매일유업 외식사업부와 애경산업 마케팅 직무 등을 역임했다.  애경그룹은 장영신 회장의 남편인 고(故) 채몽인 창업주가 1954년 애경유지공업을 설립해 세탁비누를 생산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장남 채형석 총괄부회장이 제주 출신인 부친의 뜻에 따라 2005년 제주특별자치도와 손잡고 제주항공을 설립했다. 이번 참사 발생 후 채 총괄부회장이 무안 현장을 찾아 유족들에게 유족들에게 머리를 숙여 사죄의 뜻을 전했다. . nrd@newspim.com 2025-01-02 18:34
사진
'콘크리트 둔덕' 위법성에 말바꾼 국토부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우리나라 역대 항공사고 가운데 세번째 대형 사고로 자리매김하게 된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사건과 관련해 국토교통부의 책임론이 확산하고 있다.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인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에 대해 해외 항공전문가들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지만 국토부는 자체 규정을 지켰다며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해외 권장 사항대로만 공항 로컬라이저 설치가 이뤄졌다면 이같은 대형 참사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어 해명에만 급급하는 국토부가 책임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란 진단이 나오고 있다.  2일 항공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형 참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히는 무안공항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에 대해 국토부 책임론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무안=뉴스핌] 조은정 기자 =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사고 현장에서 콘크리트 지지대로 구성된 로컬라이저 모습 ej7648@newspim.com 국토부는 무안공항 로컬라이저가 적법한 것이라는 주장을 일관되게 하고 있다. '적법'의 근거는 콘크리트 시설물이 지지하고 있는 로컬라이저가 '공항 안'이 아닌 '공항 밖'에 설치됐기 때문이다. 사고 직후 해외 항공전문가들은 제주항공 여객기가 충돌한 로컬라이저 시설이 콘크리트 지지 기둥이 있는 둔덕 형태로 설치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공항 내 모든 시설물은 '부서지기 쉬운 구조물'로 조립돼야한다는 이유에서다. 철골과 같은 부서지기 쉬운 시설물이어야 만약 비행기가 충돌하더라도 경미한 사고로 끝날 수 있어서다. 실제 2015년 4월 일본 히로시마공항에 불시착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는 철골 지지대에 설치된 로컬라이저와 충돌했지만 그대로 밀고 나갔고 탑승객 81명 중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실제 국내 '공항시설법'에 따른 '항공장애물 관리 세부지침'(국토교통부 예규)에서도 '공항부지에 있고 장애물로 간주되는 모든 장비나 설치물은 부러지기 쉬운 받침대에 장착해야 한다'고 규정됐다. 문제는 해당 로컬라이저가 종단안구역 외부 즉 공항 외부 시설물이라는 점이다. 국토부가 규정을 지켰다는 근거다. 이는 관련 국제규정인 'Doc 9137-AN/898 Part 6'에도 있는 내용이란 게 국토부의 주장이다.  이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국내 규정인 '공항안전운영기준'(국토교통부 고시)의 '공항・비행장시설 및 이착륙장 설치기준'(국토교통부 고시)에 따르면 종단안전구역은 착륙대의 종단(끝)부터 최소 90m를 확보해야한다. 무안공항의 종단안전구역은 199m로 최소 기준보다는 약 110m 길고 다른 국내공항보다 긴 편이다. 포항경주공항은 92m로 최소 규정을 간신히 맞췄으며 그외 사천공항은 122m와 177m로 구성됐으며 울산공항은 200m, 제주공항이 240m로 가장 길다. 이 종단안전구역을 벗어나면 '공항외' 시설이 되는 셈이다.  다만 국제규정에서는 240m를 권고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미국 국내기준인 연방항공국(FAA) 기준은 300m로 국제기준을 상회하고 있다. 만약 이 거리를 확보하지 못하면 항공기 제동을 돕는 '항공기 이탈 방지 시스템'(EMAS)을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엔 EMAS를 설치한 공항이 한 곳도 없다. 규정이 없어서다. 더 큰 문제는 무안공항의 해당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는 종단안전구역이 끝나고 5m 밖 지점에 서 있다는 점이다. 규정 상으로는 문제가 없더라도 이로 인해 대형 참사가 벌어졌다는 점은 자명하다. 국토부의 해명은 책임 회피를 위한 변명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심지어 해명과 달리 항공당국도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의 잠재적 위험을 알고 손을 보려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무안공항은 2007년 개항 때부터 로컬라이저를 콘크리트 구조물로 지지하는 문제의 둔덕을 설치했다. 이는 내구연한(15년)이 지나면서 2023년 개량 작업에 들어갔는데 30㎝ 두께의 콘크리트판을 더 올렸다. 이 과정에서 보강공사 시행자인 한국공항공사는 '장비 안테나 등 계기착륙시설 설계 시 파손성(Frangibility)을 고려해 설계하여야 한다'고 적시했다. 즉 국제규정인 '부서지기 쉬운 시설물'을 공항 주변에 설치해야한다는 것을 명시한 것이다.  하지만 무안공항 시설물 개량사업에서 콘크리트 지지 기둥은 오히려 더 강화된 셈이다. 이는 태풍 등으로 로컬라이저가 부서지는 걸 막기 위한 보강 조치였다는 게 국토부의 해명이다. 하지만 태풍을 만나는 빈도가 가장 잦은 제주국제공항의 로컬라이저 구조물은 철골로 돼 있다. 결국 국토부도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 설치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국토부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항, 스페인 테네리페 공항을 비롯한 해외에도 비슷한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 지지대 구조물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공항에 콘크리트 둔덕이 없다는 반박이 제기되자 입장을 바꾼 상태다. 국토부는 "우리가 보유한 자료상에는 그렇게 돼 있는데 외국 공항에 콘크리트 둔덕이 없다는 주장이 있어 다시 보완해 설명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아울러 전국 공항 내 항행안전시설물에 대한 특별점검에 착수키로 했다. 여수·광주·청주공항에도 무안과 유사한 콘크리트 둔덕이 설치된 것으로 확인돼서다. 제대로 된 시설물 파악도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종단구역이 끝나고 5m 지난 지점에 콘크리트 둔덕을 만들어놓고 규정을 지켰다고 주장하는 것은 뭐라해도 변명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번 제주항공 참사가 처음이었던 것은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donglee@newspim.com 2025-01-02 17:0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