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글로벌·중국 기타

속보

더보기

일본이 장악한 태국 車시장에 중국 도전장 "태국 찍고 동남아 제패"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비야디, 상하이차, 광저우차 등 속속 태국 투자 발표
태국은 동남아 자동차 허브, 현재 전기차 육성에 사활
일본이 80%이상 장악한 태국, 中 전기차로 돌파 계획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일본이 장악하고 있는 태국 자동차 시장에 중국의 자동차 업체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태국은 동남아지역의 자동차 허브 국가다. 중국은 태국을 기반으로 동남아 지역의 자동차 시장까지 넘본다는 목표다. 태국에 '철옹성'을 구축한 일본 업체들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낸 중국의 자동차 업체들이지만, 그들 앞에 놓인 시장 환경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최근 들어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태국 진출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3월 중국의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比亞迪)는 태국의 주요 자동차 생산기지인 라용에 공장건설을 착공했다. 2024년 완공될 예정이며, 연간 생산량은 15만대 규모다. 이를 두고 왕촨푸(王傳福) 비야디 회장은 지난 4일 중국-아세안 신산업 포럼에서 "비야디의 첫 번째 해외 승용차 생산기지가 태국에 건설된다"고 의미를 부여한 바 있다.

이어 지난 4월 창안(長安)자동차는 2.85억달러를 투자해 태국에 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같은 4월에는 또한 상하이자동차가 태국에 공장을 건설할 계힉임을 발표했다. 이어 5월에는 중국의 전기차 브랜드인 네타(NETA, 중국명 너자, 哪吒)를 운영하는 허중(合衆)그룹이 태국의 업체와 협력계약을 체결했으며, 내년부터 네타V 모델을 태국에서 생산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장청(長城)자동차는 2020년 태국 라용에 위치한 GM 공장을 인수하고, 6억달러를 투자해 전기차 공장으로 전환시키고 있다. 또한 CATL과 펑차오(蜂巢)에너지 등 중국의 2차전지 업체들도 태국공장 건설을 발표했다.

태국 총리부는 올해 상반기 발표된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투자총액은 14.4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이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계획 중인 공장들이 모두 완공되면, 연간 생산능력 합계는 50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50만대는 태국 내수시장의 50%를 상회하는 규모다.

◆ 일본이 장악한 동남아 자동차 허브 태국

태국은 연산 200만대의 자동차 생산능력을 보유한 동남아 최대 자동차 생산국가다. 태국은 2022년 기준 세계 자동차 생산 10위 국가다. 자동차 강국인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능력은 약 400만대로 지난해 세계 5위였다.

태국은 지난해 자동차 188만대를 생산해 100만대를 수출했다. 2021년에는 168만대를 생산해 96만대를 수출했다. 생산량 절반이 해외로 수출되는 셈이다. 태국의 주요 자동차 수출국은 호주, 필리핀,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등이다.

태국 내수판매량은 일본계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판매 1위부터 5위까지가 토요타, 이스즈, 혼다, 미쓰비시, 마쯔다로 모두 일본 업체들이다. 토요타는 점유율 34%, 이스즈가 24%로 양사 점유율 합계는 50%를 상회한다. 일본 업체의 시장점유율 합계는 80%를 넘는다.

태국에는 자국의 로컬브랜드가 없다. 태국 국민이 애착을 가지는 브랜드도 없다시피 하다. 가성비 높은 실속있는 차량의 판매량이 높다. 태국 소비자들은 중국브랜드 등 새로운 브랜드 업체들을 생소하게 여기지만, 그렇다고 해서 거부감을 느끼는 것도 아니다.

태국은 자동차산업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부품업체들도 많고, AS망도 촘촘하다. 또한 주요 부품 통관 등 수입절차가 비교적 간편하며, 수출도 용이하다. 또한 태국은 여러 국가와 상호 관세면제협정을 체결했을 뿐 아니라 주요 경제대국과의 관계도 좋다. 중국은 태국에 공장을 건설해 무역장벽을 넘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다.

비야디의 ATTO3는 현재 태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전기차 모델이다.[사진=BYD]

◆ 태국 정부, 전기차산업 육성에 사활

태국은 동남아 국가 중 전기차 산업 육성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다. 2015년 태국 정부는 신에너지차 산업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지정했다. 태국은 자국의 자동차 산업이 노후화돼 몰락하지 않게 하려는 차원에서 비교적 발빠른 움직임을 보여왔다. 자동차 산업은 태국의 GDP 공헌률이 12%로 관광업(20%)에 이어 공헌률 2위 산업이다.

태국은 2020년에 이른바 '3030정책'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전기차 생산량의 전체 자동차 생산량 비중이 30%로 끌어올리는 것이 정책의 골자다. 이를 위해 태국은 전기차에 보조금 정책을 사용하고 있다. 태국은 지난해 8월부터 전기차 구매자에 1대당 7만바트(한화 약 260만원)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구매자에게 부과되는 소비세 8%를 2%로 낮췄다. 도로세의 80%도 감면해준다.

전기차와 전기차 부품에 대한 수입세를 면제하고, 50억바트(한화 약 1900억원) 이상 투자하는 전기차업체에는 토지 영구 보유와 법인세 8년 면제 조치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태국의 자동차 업체에 대한 요구사항은 단 한 가지다. 태국에 전기차 공장을 세워 2025년 말까지 수입물량 대수만큼의 전기차를 생산하라는 것이다. 태국은 내연기관 자동차에 이어 전기차 분야에서도 동남아 지역의 허브국가로 올라서겠다는 포부다.

◆ 지난해 연말부터 전기차 붐, 중국기업 싹쓸이

태국의 보조금 정책이 발효되면서 지난해 연말부터 태국에 전기차 붐이 일었다. 이 전기차 붐은 고스란히 전기차 분야에 앞서 있는 중국 업체들의 몫으로 돌아갔다.

2022년 태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1만3454대로 전년대비 588.5%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태국 전기차 판매량은 3만1700대를 기록했으며, 이 중 비야디가 1만1200대로 1위, 네타가 5955대로 2위였다. 상위 10개 브랜드 중 중국계가 8곳을 차지했다. 판매량의 80%가 중국 업체다. 태국시장에 진출한지 1년도 채 되지 않는 비야디와 네타가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비야디의 ATTO3, 네타의 네타V, 창청기차의 오라(ORA) 등의 차종이 인기가 높다.

올해 하반기 중국 전기차의 태국 판매 전망도 밝다. 중국승용차연석회의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중국은 태국에 전년대비 140% 증가한 6.9만대의 자동차를 수출했으며, 이 중 6.6만대가 전기차였다. 수출물량이 많은 것은 현지 계약고가 높음을 반영한다. 네타 해외시장 담당자는 "동남아, 중동, 북아프리카, 유럽 지역에 진출해 있지만, 태국에서의 판매량이 가장 좋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12월 태국모터쇼에 전시된 네타의 모델을 관람객이 사진촬영하고 있다. 네타는비야디에 이어 태국내 전기차 판매량 2위 브랜드다.[신화사=뉴스핌 특약]

◆ 순풍에 올라탄 중국車, 성공 전망은 아직 일러

결국 일본계 브랜드들의 철옹성인 태국 시장에 중국이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중국이 일본 업체들을 제치고 태국 시장에 안착한다면 동남아 시장에 중국 자동차 붐을 일으킬 수 있다. 아직까지 분위기는 좋다. 중국의 전기차 경쟁력이 일본에 한수 앞선 상황이며, 태국 정부가 전기차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제품들의 현지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향후 경쟁이 본격화된다면, 중국 업체들이 태국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일본계 브랜드들과의 경쟁을 치러야 한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1960년대부터 태국에 진출해 완성차 공장을 건설했고, 공급망을 확충해 왔다. 중국 내 전문가는 "중국 업체들은 시장 진출 초기 많은 어려움을 맞닥뜨릴 것"이라며 "일본계 업체들의 판매망과 부품공급망이 뿌리깊고, 또한 50년 이상 축적된 막대한 이익공동체 네트워크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족한 충전인프라도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고민거리다. 2022년 말 기준 태국에는 1239개 충전소와 3746개의 충전기가 있을 뿐이다. 또한 태국 일부 지역은 전력망이 불안정하다.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일본 업체들을 따돌리고 태국시장에 주도적인 업체로 올라선다면, 중국의 자동차 산업은 동남아 시장을 석권할 교두보를 움켜쥐게 된다.

창청자동차의 전기차 브랜드이 오라(ORA)의 소형전기차 '굿캣'이 지난해 12월 개최된 태국모터쇼에 전시돼 있다.[신화사=뉴스핌 특약]

ys174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청년버스킹 축제' 17일 오후 1시 한강공원서 개최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한강에서 청년 음악가들의 다채로운 공연과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가 후원하는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 : DAY OFF SEOUL'이 오는 17일 여의도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열린다. 행사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며 모든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된다. [사진=감엔터테인먼트] 올해 축제는 '한강 위에서 하루를 통째로 쉬어가는 청년 문화 축제'를 주제로 마련된다. 음악과 피크닉, 한강, 가을을 결합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열린 문화 공간을 조성하고 시민 참여와 청년 예술가 발굴을 함께 꾀한다. 청년 예술가에게는 시민과 만나는 무대를, 시민에게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문화와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축제의 중심은 청년 음악가들의 버스킹 무대다. 싱어송라이터 오디션 '히든스테이지' 출신의 김은찬밴드,신직선,윤태경,윤준,채수빈,심각한 개구리, 채비(Che!vee), 혼즈(Hon'z) 등 10팀이 참여해 각기 다른 장르와 개성을 담은 음악을 선보인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히든스테이지' 대상 심각한 개구리(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최우수상 윤태경, 우수상 김은찬밴드.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특히 지난 7일 열린 '히든스테이지' 결선에서 대상을 받은 심각한 개구리를 비롯해 최우수상 윤태경, 우수상 김은찬밴드 등 수상자들도 이번 축제를 통해 다시 관객들과 만난다. 경연 무대에서 실력을 겨룬 청년 음악가들이 이번에는 한강 야외 무대로 자리를 옮겨 시민들과 가까이에서 호흡할 예정이다. 청년 아티스트들의 공연에 더해 특별 초청 무대도 마련된다. 뉴올리언스 사운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컨템포러리 재즈밴드 '김루꾸밴드'와 국악·비보이·아크로바틱 등을 결합한 퍼포먼스팀 '라스트릿크루', 비트박서 잭브라이언(Jackbryan)이 무대에 올라 축제의 볼거리를 더한다. 싱어송라이터들의 음악부터 재즈와 퍼포먼스, 비트박스까지 서로 다른 장르의 무대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사진 위쪽부터 라스트릿크루, 김루꾸밴드, 비트박서 잭브라이언(Jackbryan).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시민도 직접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시민과 함께하는 버스킹' 참가 희망자는 축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으며 개인 또는 팀 단위로 지원 가능하다. 신청자의 자기소개와 활동 경력, 희망 공연곡과 장르, 공연 영상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참가자를 선정한다. 선정된 참가자는 '시민과 함께하는 버스킹' 무대에 참여하게 된다. 청년 뮤지션의 공연과 함께 시민에게도 직접 무대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 무대 밖에서는 공연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서울의 향을 찾아서'에서는 서울을 대표하는 핫플레이스 이미지를 향으로 구현해 시향한 뒤 원하는 향료를 더해 자신만의 맞춤 향수를 만들 수 있다. 여러 향을 직접 맡아보고 취향에 맞게 조합해 결과물을 만드는 방식이다. '한강 포토 스테이션'에서는 축제 현장의 즐거운 순간을 간직할 수 있도록 즉석 사진 인화 부스 '한강로 사진관'을 운영한다.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인화해 축제의 순간을 기록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한강 포토 스테이션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음악과 한강의 풍경, 청춘에게 전하고 싶은 문장을 엽서에 적어 남기는 참여형 아카이브 프로그램 '한강 사운드 엽서'도 준비된다. 공연 관람에 더해 향수 제작과 사진, 엽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주최 측은 "청년 음악가들이 시민과 가까이에서 소통하고, 시민들도 공연과 체험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가을 한강에서 음악과 휴식을 함께 즐기는 특별한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taeyi427@newspim.com 2026-10-13 06:33
사진
[APEC 도시 선전 미리 가보니] 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뒷자리에 앉아 보니 앞쪽 운전석과 조수석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가 혼자서 빙글빙글 돌면서 자동차는 이리저리 복잡한 도로를 잘도 질주한다. 교차로 신호대기 앞에서는 부드럽게 속도를 줄이고, 차선을 바꿔야 할 때는 미리 방향을 틀었다. 마치 유령이 움직이듯 운전대가 저절로 돌아가는 모습은 공상과학 영화를 떠올리게 했다. 지난 10월 9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 난유 거리에서 체험한 바이두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萝卜快跑)'. 선전 난산구에서는 로봇이 운전하는 자동차가 이미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복잡한 시내 도로를 종횡무진 누빈다. 운행 테스트가 아니라 완전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가 혼자 시내를 다니며 택시 영업을 하는 모습은 선전에서 더이상 낯설지 않다. 차량 안의 인공지능(AI) 비서는 사람 운전기사보다 친절한 목소리로 안전한 여행을 돕고 탑승객과 날씨 같은 간단한 대화를 주고받는다. 안전벨트를 착용하라는 안내부터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소지품을 챙기라는 당부까지, AI 비서는 승객을 챙기는 데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 보인다. 스마트폰 호출부터… 인터넷 택시와 다를 바 없어 로보택시를 부르고 이용하는 방식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스마트폰에서 중국판 메신저 위챗을 열고 화면을 아래로 쓸어내리자 미니프로그램 형태로 뤄보콰이파오가 나타났다. 이를 클릭하자 일반 차량 호출 플랫폼과 다를 바 없는 화면이 열렸다. 목적지를 선전만 인근 인재공원 옆 식당가로 입력했다. 약 4㎞ 거리로, 예상 이동 시간은 10여 분이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에서 운행중인 바이두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 사진= 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뤄보콰이파오 로보택시는 호출 후 약 3분 만에 도착했다. 일반 인터넷 차량 호출 서비스와 비교해도 대기 시간이 특별히 길지 않았다. 차량 뒷문 쪽에 부착된 버튼에 휴대전화 번호 뒷자리 네 개를 입력하자 뒷문이 열렸다. 차에 오른 뒤 AI 안내 방송에 따라 안전벨트를 매고 왼쪽 팔걸이에 설치된 작은 액정 화면을 터치하자 차량이 출발했다. 호출과 승차 확인, 출발 등 운행 전 과정에서 스마트폰과 차량 내 AI 비서의 안내에 따라 간단한 절차만 거치면 됐다. 1년여 전 베이징 이좡 뉴타운에서 뤄보콰이파오의 완전 무인 서비스를 이용했을 때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당시에는 별도 앱을 설치한 뒤 하루 정도 인증 절차를 거쳐야 했다. 중국 현지 상황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특히 여권으로 신원을 확인해야 하는 이용자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았다. 이제는 위챗의 미니프로그램을 통해 차량을 호출할 수 있어 절차가 훨씬 간편해졌다. 일반 차량 호출 서비스와 비교해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승하차 지점을 정확하게 지정해야 한다는 점 정도였다. 로보택시가 승객을 태우고 내릴 장소를 명확히 설정해야 원활한 운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운전대는 스스로 움직이고, 급제동도 거의 없어 차량이 도로에 진입하자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의 진면목이 드러났다. 시내 주행 속도는 대체로 시속 40~50㎞ 수준을 유지했다. 교차로에 접근하면 미리 속도를 낮췄고, 차선을 바꾸거나 다른 차량의 움직임에 대응할 때도 당황하거나 서두르는 기색이 없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차선 변경이었다. 앞쪽 교차로에서 좌회전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미리 여유를 두고 좌우와 전후의 교통 흐름을 살피면서 옆 차선으로 안전하게 진입했다. 끼어드는 차량이 있거나 주행 경로를 바꿔야 할 때도 급격하게 브레이크를 밟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바이두의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 사진=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사람이 운전하는 택시에서는 운전자의 판단이나 운전 습관에 따라 가속과 감속이 거칠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날 이용한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 로보택시는 속도를 줄이고 높이는 과정이 매우 부드러웠다. 운전석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잠시 잊을 만큼 승차감이 안정적이었다.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인간 운전자보다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도로 상황과 날씨, 차량의 센서 및 인식 능력에 따라 주행 성능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이날 선전의 도심 도로에서 경험한 로보택시는 복잡한 교통 흐름을 읽고 대응하는 능력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인상을 줬다. 차량 내부에는 승객 편의를 위한 다양한 기능이 갖춰져 있다. 왼쪽 팔걸이의 작은 액정 화면은 음악을 고르거나 차량 내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일종의 소형 컴퓨터였다. 승객의 불안감을 달래듯 AI 비서는 "겁내지 마세요", "안심하세요", "심호흡하면 도움 돼요"라고 말한다. 첨단 기술이 사람 없이 자동차를 움직이는 데 그치지 않고 승객의 심리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4㎞에 11위안…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무인택시 목적지에 가까워지자 차량은 남은 거리를 안내했다. 약 400m를 앞두고 AI 비서가 소지품을 잘 챙겨 내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도착 후 요금 화면에는 약 4㎞ 이동에 11위안(약 2200원)이 표시됐다. 로보택시 요금은 일반 인터넷 차량 호출 서비스보다 저렴하고, 전통적인 택시에 비해서는 훨씬 싸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선전의 시내 도로를 질주하는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 무인 로보택시. 사진=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안내를 듣고 오른쪽 문 옆 버튼을 손가락으로 터치했다. 문이 열리고 차에서 내린 뒤에도 차량은 한동안 출발하지 않았다. 주변 상황을 살피며 안전을 확인한 뒤 조용히 다음 행선지를 향해 멀어져 갔다. 로보택시는 더 이상 기술 박람회에서나 볼 수 있는 미래형 자동차가 아니었다. 스마트폰으로 호출하고, 뒷좌석에 앉아 목적지까지 이동한 뒤 요금을 결제하는 일련의 과정은 일반 택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달라진 것은 운전석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뿐이었다. 중국의 첨단 기술 도시 선전에서는 로보택시가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여러 기업이 선전의 다양한 구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기자가 체험한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는 난산구에서 운행하고 있으며, 인근 바오안구에서는 샤오마즈싱(小马智行·포니AI)의 자율주행차가 운행된다. 중국은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여러 도시에서 로보택시 시범 운행과 상용화를 확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선전은 전기차와 배터리, 드론, 통신, 인공지능 기업이 집적된 도시답게 자율주행 기술을 실제 생활에 접목하는 데 적극적이다. 선전의 로보택시는 올초만해도 1200대 정도였으나 6월 기준 최대 2000대 까지 증가했다. 혁신도시 선전은 불과 4년 뒤인 2030년까지 자율주행 로보택시 운행 차량을 1만 대로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운전자 없이 소프트웨어와 스마트 센서, AI의 결합만으로 도로를 달리는 무인 자동차가 도시 교통의 한 축이자 일상적인 이동수단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는다는 얘기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2026-10-15 17:1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