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집값 2019년 이후 73% 급등
[하노이=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 베트남 하노이에서 50㎡ 규모의 아파트를 구입하려면 15년 치 월급을 꼬박 모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4일 부동산 컨설팅업체 사빌스 베트남(Savills Vietnam)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하노이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당 3300만 베트남동(약 181만원)으로 조사됐다.
반면 하노이 직장인의 월평균 수입은 970만동(약 53만원)에 그쳤다.
하노이 직장인이 50㎡ 규모의 아파트 1채를 사려면 자신의 월급을 최소 15년간 한 푼도 쓰지 않고 저축해야 하는 셈이다.
이는 2019년 이후 코로나19 여파에도 하노이 집값이 꾸준하게 상승한 때문이다.
지난 5년 새 베트남 하노이의 집값은 무려 73% 급등했다. 연평균 14.6%씩 오른 것으로 하노이 시민의 연평균 소득 증가율(6%)을 2배 이상 앞질렀다. 올해 하노이 시민 1인당 연평균 소득은 약 829만원으로 집계됐다.
하노이시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3년간 15만7000가구를 신규 공급할 예정이지만, 수요에 비해서는 7만300가구 부족한 것이라고 사빌스 베트남은 분석했다.
사빌스 베트남은 "수요와 공급의 격차가 여전히 커 높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은행의 대출규정 등을 감안하면, 주택비용의 최소 40%를 확보하기 위한 장기적인 적립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빈홈(Vinhomes)이 베트남 하노이에 건설 중인 주거단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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