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 부근에서 여의도로 곧장 연결되는 도로가 생긴다. 또 현재 초고층 복합개발이 상정된 노량진역사의 개발계획 수립이 가능하도록 이 일대 층수 제한이 완화된다.
과거 수산시장으로 사용됐던 한강철교 남단 수협부지 등이 새로운 노량진 일대 거점으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6일 열린 제12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한강철교 남단 저이용부지 일대 지구단위계획' 지정 및 계획 결정안을 수정가결했다.
대상지 위치도 [자료=서울시] |
이번 지구단위계획은 지하철 1호선 노량진역에 인접한 옛 노량진수산시장인 수협 부지를 포함한 저이용부지 일대를 여의도와 용산을 연결하는 서울의 새로운 수변복합거점으로 재편하기 위해 지정된 것이다. 노량진역사 특별계획구역의 높이를 완화해 경제거점으로 조성하도록 변경하는 사항을 포함하고 있다. 동작구는 최근 노량진 민자역사 사업으로 80층 높이 건물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대상지는 한강과 여의도에 인접한 역세권 부지(17만1829.8㎡)이나 경부선 철도와 올림픽대로가 가로지르고 있어서 교통 접근성이 매우 열악한 지역이다. 노량진 수산시장 이전 이후 축구장 등으로 이용되고 있어서 선제적이고 통합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대상지에서 여의도까지는 직선거리로 300M지만 보행으로 접근할 수 없고 차량으로 약 3km 이상을 이동해야 가능하다. 이러한 접근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 대상지에서 여의도와 한강공원으로 직접 연결하는 도로를 신설했다. 도로가 신설될 경우 노량진역에서 여의도까지 이동거리는 약 650M로 단축되며 노량진역에서 한강공원까지는 걸어서 약 8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서울시는 옛 노량진수산시장 부지를 포함한 3개의 대규모 부지를 각각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해 전략적 개발 방향을 제시했다.
먼저 수협중앙회가 소유하고 있는 옛 노량진수산시장 부지는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해 민간과 공공이 협상을 통해서 여의도 연결도로 신설 등 기반시설을 확충한다. 용도지역은 일반상업지역까지 상향해 여의도·영등포 도심과 연계한 국제적 수준의 업무, 도심형 주거 등 복합 기능으로 고밀개발을 유도한다. 이에 따라 전 4만㎡ 규모의 수협부지(옛 노량진수산시장) 특별계획구역은 현행 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상향돼 200M 이하, 용적률 800% 이하까지 건축할 수 있다.
조감도 [자료=서울시] |
수도자재관리센터 부지는 공공부지로서 기반시설은 지하화하고 지상에는 상업, 주거 기능을 복합화할 수 있도록 현행 제1종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 상향한다. 수변 감성을 담은 문화 기능을 도입해 한강변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명소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3만3000㎡ 넓이인 수도자재관리센터 특별계획구역에서 높이 150M 이하, 용적률 400% 이하 건축이 가능해진다.
노량진역 일대는 철도 상부로 수협 등 인근부지와 보행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인공지반을 조성하는 계획을 담았다. 용도지역은 준주거지역으로 상향해 상업 및 업무 등 기능을 도입하고, 철도복합역사 사업을 통해 지역경제의 활력 거점으로 조성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전체 3만1200㎡ 넓이 노량진역사 특별계획구역에서는 높이 150M 이하, 용적률 400% 이하 건축이 가능하다.
이번 계획안이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통과함에 따라 향후 2주간의 주민열람공고 절차를 거쳐 하반기 중에 최종 계획안을 결정 고시할 예정이다. 옛 노량진수산시장 부지는 2024년 상반기 사전협상이 착수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공공기여 방안 마련 등 민간사업이 조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할 계획이다.
홍선기 미래공간기획관은 "금번 노량진역 일대 대규모 유휴부지에 대한 선제적인 지구단위계획 결정으로 노량진과 여의도의 연결체계를 구축하고 수변 감성을 담은 특화된 도시공간 개발을 통해 침체된 지역을 활성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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