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세계 최대 의료 및 화학 기업 에어리퀴드가 중국 수소 시장 성장성을 낙관하며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16일 디이차이징(第一財經)에 따르면 프랑수아 재코(François Jackow) 에어리퀴드 집행위원회 위원은 최근 상하이(上海)를 방문했다. 지난 2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의 방중으로, 일주일간 베이징(北京)과 톈진(天津)·산둥(山東)·상하이·우시(無錫) 등을 돌아볼 예정이다.
중국 제조업의 '저(低) 탄소화' 및 전자산업 성장이 빠르게 진행 중인 가운데 중국과의 협력 기회를 모색하기 위함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에어리퀴드는 2020년부터 중국의 에너지 산업 및 관련 정책에 주목했다. 지난해 3월 합자회사를 설립하면서 상하이 화학공업단지(SCIP)에 수소 공장 2개를 건설한다고 밝혔다. 1억 8000만 위안(약 417억 4000만원)이 투자된 1기 프로젝트 건설은 지난해 8월 정식 착공돼 일평균 24t의 수소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며, 2기 프로젝트까지 완공되면 상하이 최대 규모의 수소생산기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4월에는 톈진항 보세구에 톈진수소공급기지를 등록했다. 10억 위안 이상이 투자되는 해당 기지는 2024년 하반기 정식 가동될 예정으로, 완공 뒤 징진지(베이징·톈진·허베이) 지역 내 최대 수소공급기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수아 재코는 "중국 시장은 우리에게 있어 매우 중요하다"며 "중국 제조업의 저탄소화, 수소의 다양한 활용 등은 미래 발전에 더욱 많은 가능성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수소위원회는 2050년 전후 중국의 수소 수요가 6000만t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소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향후 12조 위안(약 2116조 8000억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리퀴드는 1970년대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1990년대 초 중국에 공장을 건설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중국 40여개 도시에 120여 개 공장을 운영 중이다.
[사진=바이두(百度)] |
한편 최근 프랑스 기업들의 중국 진출이 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에어리퀴드가 대중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은 프랑스 기업들의 대중 투자 열기가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라고 설명했다.
중국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에 그친 가운데 프랑스의 대중 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429.7% 증가했다. 중국-프랑스 상공회의소(CCIFC) 자료에서는 중국에 투자 중인 프랑스 기업이 2100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체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지난 4월 방중 이후 중국과 프랑스간 무역 협력이 고조되고 있다"고 짚었다. 마크롱 대통령 방중 기간 양국 36개 기업이 제조업·친환경·신에너지·첨단기술 분야 관련 18건의 협력 협의를 체결했으며, 특히 환경과 신에너지가 양국 협력에 새로운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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