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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솔직한 내 모습' 보여주는 SNS 전쟁...LG유플러스도 참전

기사입력 : 2023년07월16일 08:14

최종수정 : 2023년07월16일 08:14

비리얼·스레드·베타 3사 격돌
솔직하고 꾸밈없는 나에 대한 니즈 만족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인플루언서 중심의 과도한 보여주기식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 지친 사람들을 겨냥한 일상 기록 서비스가 출시되는 가운데 LG유플러스까지 SNS 사업에 진출했다. 

기자가 사용해 본 비리얼의 화면. 화면의 후면과 전면이 함께 찍히는 방식이며 알림이 울린 후 2분 안에 사진을 찍어야 한다. [사진=조수빈 기자]

기존의 SNS 서비스에서 탈피하고자 시작한 서비스는 프랑스의 비리얼, 메타의 스레드, LG유플러스의 베타다. 세 기업 모두 지인과의 연결, 인플루언서를 주축으로 형성되는 과시형 콘텐츠 등에 대한 피로도를 유발한다는 점에 주목해 서비스 개발을 시작했다. 

프랑스의 비리얼은 '안티 인스타그램'이라는 키워드로 2019년 출시된 SNS다. 하루에 한 번 알림이 울리면 2분 안에 사진을 촬영해 업로드해야 한다. 알림 시간은 무작위다. 가장 잘 나온 사진을 올릴 수 있는 기존 SNS와는 달리 알림이 울린 이후 2분 내 사진을 찍어야 해 '설정샷'을 쉽기가 쉽지 않다. 수정은 가능하지만 역시 2분이라는 제한시간이 주어지며, 수정을 얼마나 거쳤는지도 함께 게시된다.

후면과 전면 카메라가 동시에 작동하는 방식이며 전면 카메라에 사용자의 모습이 어떻게 찍히는지는 찍고 난 후에야 확인이 가능하다. 보정 기능도 없다. 당일 자신의 사진을 올리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사진도 구경할 수 없다는 것이 비리얼이 사용자의 참여를 독려하는 방식이다. 하루가 지나면 그 전의 사진을 구경할 수 없는 휘발성이 특징이라 예전 게시물을 꾸준히 검열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던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이 내놓은 SNS 스레드는 트위터와 유사한 텍스트 중심의 서비스다. 500자의 글자 수 제한이 있고 좋아요, 공유, 리포스트 기능을 지원한다. 인스타그램과의 연동으로 가입도 쉽다. 소소한 일상을 기록하고 유머글을 올리거나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게시할 수 있다는 직관성에 힘입어 지난 5일 출시 이후 5일 만에 가입자 1억명을 돌파했다.

LG유플러스가 출시한 SNS 서비스 베터의 3개월간 성과. [자료=LG유플러스]

한국에서도 새로운 SNS 모델이 등장했다. LG유플러스가 내놓은 일상 공유 SNS '베터'다. 베터는 비리얼과 스레드의 중간격 서비스로 1000자 이내의 글을 기록할 수 있는 사진과 텍스트 기반의 서비스다. 특이한 점은 특정 주제인 일상, 운동, 취미, 맛집 등 카테고리별로 사진이나 글을 업로드하거나 자신의 목표를 설정한 후 달성 과정을 기록할 수 있는 '목표달성' 등 사용자가 공유할 수 있는 일상을 세분화했다는 점이다.

김귀현 LG유플러스 통신라이프플랫폼 담당은 "베터는 주제별로 자신이 쌓아가고 싶은 과정을 기록할 수 있고 그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차별점"이라면서 "비리얼 역시 본인의 모습을 숨김없이 보여주는 서비스지만 베터는 기록을 매개로 한 아카이빙에 좀 더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취지가 다르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통신사 한계 뛰어넘는 LG유플러스...SNS 수익 모델은 '아직'

베터는 플랫폼 전문 기업, IT 전문가들이 만든 SNS와 달리 통신사에서 출발한 서비스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통신사들은 그간 플랫폼 사업에 다수 진출해왔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진 못했다. SNS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SK텔레콤의 자회사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월드' 이후로는 별다른 서비스가 없다. 

LG유플러스는 플랫폼 신사업 진출을 위해 조직문화 쇄신에 전격 나서며, 대표(CEO) 직속의 담당 조직을 새로 출범했다. LG유플러스가 지난해 6월 출범한 스타트업 육성 조직 '인피니스타'는 카카오, 배달의 민족, 쿠팡 등 플랫폼 기업 출신 외부 전문가들을 다수 영입해 만든 신규 조직이다. 김 담당은 "외주 방식이 아닌 내부에서 서비스를 기획, 개발, 디자인하는 방식으로 내재화를 이뤄가고 있다"면서 "베터 서비스는 플랫폼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외부 전문가들이 만든 서비스"라고 말했다.

SNS 서비스 출시는 후발주자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여전히 SNS 시장에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LG유플러스 측은 "SNS는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고 트렌드를 선제적으로 제시할 수 있다고 봤다. 또 유저가 오래 머무르고 반복 사용할 수 있는 생활에 밀접한 서비스"라며  "SNS 시장이 포화상태라기보단 기존 SNS에 대한 피로함이 크다고 해석했고, 휘발성이나 지인과의 연결과의 반대 측면이 강점인 베터가 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유저들이 세 플랫폼의 지향점을 이해하고 사용에 참여하는 비중이 늘어나면서 세 플랫폼의 수익 모델에도 관심이 모인다. 결국 서비스의 지속성은 수익 창출과도 직결되는데, 지금까지는 별다른 수익모델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반짝 떴다 사라진 제2의 싸이월드 '본디', 보이스 기반 커뮤니티 '클럽하우스' 역시 초반 인기를 수익 창출로 연계하지 못하고 사라졌다.

SNS 서비스의 주된 수익은 광고다. 대부분의 서비스가 사용자 맞춤형 광고를 송출해 플랫폼 이익을 얻고 있다. 인플루언서나 크리에이터의 게시물에 광고를 삽입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세 플랫폼 모두 출시 이후 수익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소비자 유인을 위한 방안을 확실하게 마련해야 오래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bean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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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네르, 생애 첫 윔블던 단식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를 3시간 4분 만에 3-1(4-6 6-4 6-4 6-4)로 꺾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고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정상을 밟은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남자 단식 마테오 베레티니, 2024년 여자 단식 자스민 파올리니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이번 결승은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에 이은 두 선수의 메이저 결승 리턴 매치. 당시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2-3(6-4 7-6<7-4> 4-6 6-7<3-7> 6-7<2-10>)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당시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날린 신네르는 경기 후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라며 절치부심했고 한 달 만에 완벽하게 되갚았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당하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앞선다. 신네르는 이날 알카라스 특유의 드롭샷과 로브, 변칙 플레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로 균형을 깼다. 게임스코어 5-4,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신네르는 평균 200km/h에 가까운 강서브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파리에서 정말 힘든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친다"며 "결국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다.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했고, 그 결과 이렇게 트로피를 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드 코트 메이저에서만 세 차례(2023 US오픈, 2024 호주오픈 포함) 우승했던 그는 이번 잔디 코트에서 처음 정상에 올라 메이저 전천후 강자임을 입증했다.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클레이코트 메이저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던 신네르는 도핑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따냈고 도핑으로 인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올해 5월 초 이후로는 이번이 첫 메이저 우승이다. 반면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통산 6번째 메이저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선 여전히 호주오픈 우승이 필요하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을 마치고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그는 "결승에서 지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야닉의 날이다. 훌륭한 테니스를 한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치러진 7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전부 나눠 가졌다. 2023년엔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차지했고, 올해는 다시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을 가져갔다. 이제 두 선수는 메이저를 양분하는 확실한 '빅2'로 자리매김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07-14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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