百 3사 세일 매출 증가율 평균 5.1%
작년 4월 리오프닝 이후 매출 폭발
역기저 효과로 성장 둔화 현상 발생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백화점 3사의 여름 정기 세일 매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첫 휴가철을 앞두고 여름 패션 상품 반값 할인 등에 들어갔지만 소비 여력 악화와 해외여행 증가로 지난 세일보다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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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백화점 명품관의 모습.[사진=뉴스핌 DB] |
14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 3사의 여름 정기 세일 매출 평균 증가율은 5.1%다. 지난해 같은 세일 기간과 비교한 수치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9일까지,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여름 정기 세일을 진행했다.
지난 겨울과 봄 정기 세일 기간에는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여름 정기 세일에서는 3사 모두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각사별로 보면 롯데백화점의 여름 정기 세일 전체 매출은 지난해 대비 5% 늘었다. 럭셔리(15%), 화장품(10%)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지만 스포츠, 아동 등은 매출 증가율은 5%에 그쳤다.
신세계백화점은 4.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화장품(20.7%), 영패션(7.6%), 스포츠(7.1%) 등은 평균 증가율을 웃돌았지만, 명품 매출은 3.4%로 밑돌았다.
현대백화점의 여름 세일 매출 증가율은 5.6%다. 카테고리 별로는 명품(13.2%), 영패션(11.2%), 스포츠(3.7%), 식품(3.6%) 순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이어진 보복소비로 작년 백화점 업계는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호황을 누렸지만, 올해는 역기저 효과와 소비 둔화로 매출 성장세가 꺾인 모양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백화점 3사의 매출은 작년 매달 증가했지만, 올해는 지난 1월(-3.7%)과 5월(-0.2%)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구매 건수도 ▲2월 14.4% ▲3월 13.9% ▲4월 2.8% ▲5월 -0.1%로 내림세다. 같은 기간 점포당 매출도 ▲8.6% ▲9.5% ▲2.5% ▲-0.2%로 하향 곡선을 그렸다.
백화점 업계는 3분기 전망도 어두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화점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지난 2분기 94에서 3분기 79로 유통업체 중 유일하게 낮아졌다.
RBSI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분기마다 조사하는 지수로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작년 4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마스크 해제를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매출이 늘었다"라며 "올여름 세일 실적이 부진한 것은 작년 고성장으로 인한 둔화 현상"이라고 말했다.
yk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