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FIFA랭킹 17위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53위의 아이티를 맞아 통쾌한 역전승을 거뒀다. 여자축구로는 10년 만에 '한국축구의 성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평가전이 열렸다. 한국 대표팀은 경기장을 방문한 9127명의 축구팬에 시원한 중거리슛 결승골을 선물했다.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이티와 친선경기에서 후반 결승골을 넣은 장슬기(왼쪽 세 번째)가 동료 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 = KFA] |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대표팀은 8일 오후 5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상의 콜롬비아' 아이티와 친선경기에서 2-1로 이겼다. 경기후 7월 20일 개막하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을 향한 출정식을 가졌다.
3-5-2 포메이션을 꺼내 든 벨 감독은 최정예 멤버를 내세웠다. 투톱에 손화연, 최유리가 나섰다. 중원은 지소연과 조소현, 이금민이 호흡을 맞췄다. 좌우 측면에는 추효주와 장슬기가 섰고 스리백은 주장 김혜리와 임선주, 심서연이 맡았다. 골문은 여자 선수 역대 최고령 월드컵 참가자 김정미가 지켰다. 2007년생 혼혈 선수 케이시 유진 페어는 벤치를 지켰다.
주도권을 쥔 아이티가 전반 16분 빠른 역습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긴 패스 한 번으로 왼쪽 수비 뒷공간을 침투한 몽데시르가 김정미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맞았다. 몽데시르는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 오른쪽 골문을 뚫었다. 전반 19분 박스 정면에서 보르젤라의 슈팅이 골문 오른쪽으로 살짝 비껴나갔다. 스피드와 피지컬을 앞세운 아이티와 일대일에서 밀렸다.
전반 중반이 넘어가면서 한국이 볼점유율을 높여가며 경기 주도권을 가져왔다. 하지만 라인을 끌어내린 아이티의 촘촘한 수비를 뚫지 못했다. 전반 종료 직전 결정적 득점 기회를 놓쳤다. 손화연의 크로스를 받은 최유리가 텅빈 골문으로 찬 슈팅이 몸을 던진 수비수 루이의 몸을 맞고 나왔다. 한국은 전반 슈팅에서 4-6, 볼점유율에서 45-55%로 뒤졌다. 전반을 0-1로 마쳤다.
후반 김혜리, 김정미가 나가고 홍혜지, 윤영글이 투입됐다. 후반 4분 조소현이 박스내에서 드리블하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에이스 지소연이 오른발 슈팅으로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페널티킥을 성공한 지소연은 이날까지 A매치 145경기에 나서 67골을 기록해 자신이 갖고 있던 한국 축구 역대 최다 A매치 출전 기록과 A매치 최다 골 기록을 동시에 늘려놨다.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이티와 친선경기에서 후반 페널티킥을 넣은 지소연(오른쪽)이 동료 선수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 = KFA] |
후반 13분 박스안에서 지소연과 조소현의 두 차례 강력한 유효슈팅이 골키퍼 선방과 수비수 몸에 막혔다. 아이티 선수들의 움직임이 느려졌고 한국의 일방적 공세가 이어졌다. 후반 19분 골문 정면에서 임선주의 슈팅이 수비수 몸에 막혔다.
후반 37분 장슬기의 시원한 중거리 역전골이 터졌다. 왼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지소연이 장슬기에 패스했다. 약속된 세트피스 상황인 듯 장슬기는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골키퍼가 전혀 손쓸 수 없는 오른쪽 골문 상단 구석을 찔렀다. 경기 추가시간 조소현이 골문앞에서 골키퍼와 맞서는 찬스에서 왼발슛이 아깝게 골문을 벗어났다.
지난달 18일 소집해 고강도 훈련을 이어온 한국 대표팀은 이달 5일 월드컵에 나설 최종 명단 23인을 확정했다. 대표팀은 10일 호주로 출국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 참가한다. 한국은 오는 25일 콜롬비아를 시작으로 30일 모로코, 다음달 3일 독일과 차례대로 H조 조별리그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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