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취침시간 지연행동 심리치료 프로그램 개발
'즉각적 감정 해소 위해 스마트폰 사용' 해석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성신여자대학교는 심리학과 서수연 교수 연구팀이 특별한 이유 없이 잠자는 시간을 계속 미루는 행동인 '취침시간 지연행동'의 심리적 기제와 이를 개선하기 위한 심리치료 방법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서 교수 연구팀은이 취침시간 지연행동이 일상생활에서 충족되지 않은 심리적 불만족 때문임을 확인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서수연 성신여자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사진=성신여자대학교 제공] |
해당 연구 결과는 세계수면학회 공식 학술지 'Sleep Medicine' 2023년 6월호에 게재됐다.
취침시간 지연행동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겠다는 다짐을 하고서도 스마트폰을 붙들고 침대에 늦은 시간까지 누워 있는 행동을 말한다. 규칙적인 일주기 리듬을 방해하고 만성 수면 부족을 초래한다. 우울, 불안과도 관련이 높아 현대인의 신체 건강, 정신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 된다.
취침시간 지연행동을 하는 이유에 대해 서 교수 연구팀은 국내 건강한 20대 성인 6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부정적인 생각이나 불쾌한 기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31.3%)' '하루 동안 열심히 일한 나에게 보상을 주기 위해서(26.5%)'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소속감을 느끼기 위해서(18.1%)'이 순으로 응답했다.
해당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일상 스트레스와 불쾌한 감정을 피하고, 부족한 여가 시간과 휴식 속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해 즉각적인 감정 해소를 위해서 잠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아울러 이를 개선하기 위해 '취침시간 지연행동을 개선하기 위한 심리상담 프로그램 (BED-PRO)'을 개발했다.
프로그램 도입 결과 참여자들의 불면증 심각도와 낮 시간 졸림 수준 등 수면 평가 지표와 우울과 같은 심리적 요인이 유의미한 수치로 개선된 점이 확인됐다.
서 교수는 "자기 전 스마트폰을 내려놓는 것은 단순히 개인의 의지로만 되는 것이 아니고 그 이면에 작용하는 심리적 이유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chogi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