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자격 요건 'ICT 분야' 원안대로 빠져
"8월 중 차기 대표 포함한 새 경영진 출범"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글로벌 의결권 전문사 글래스루이스, KT새노조 등이 반대했던 윤종수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전 환경부 차관) 을 포함한 사외이사 7인이 모두 KT 새 사외이사진으로 선임됐다. CEO 자격 요건 중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지식과 경험'이 산업 전문성으로 변경되는 안에 대해서는 '낙하산 인사 채용을 위한 발판'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이 역시 원안대로 통과됐다.
KT가 30일 서초구 우면동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신규 사외이사 7인을 선임했다. [사진=조수빈 기자] |
KT가 30일 서초구 우면동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신규 사외이사 7인을 선임했다. 후보로 오른 7인 모두 이변없이 선임되면서 차기 최고경영자(CEO)를 찾기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선임된 신임 사외이사는 곽우영 전 현대자동차 차량IT개발센터장,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안영균 세계회계사연맹(IFAC) 이사, 윤종수 전 환경부 차관, 이승훈 KCGI 글로벌부문 대표 파트너, 조승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최양희 한림대 총장이다.
주총 이전 글래스루이스가 윤종수 고문이 재직한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KT와 현대자동차의 지분 맞교환을 포함해 지난 3년간 KT에 177억원 규모의 법률 자문, 컨설팅을 제공한 것을 빌미로 반대를 권고했다. 하지만 본인과 직접적인 거래내역이 없었다는 점이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인다.
임기는 곽우영·김성철·이승훈 후보는 2025년 정기 주총일까지, 나머지 후보는 2026년 정기 주총일까지다.
이사 선임을 포함한 정관 일부 변경,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 각 안건도 원안대로 의결됐다. 사내이사 수는 기존 3인에서 2인으로 축소했고 대표이사 책임 강화를 위해 복수 대표이사 제도를 폐지했다. 대표이사 선임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주주총회 의결 기준을 의결 참여 주식의 50% 찬성이었던 기존 보통결의를 60%로 상향했다.
7명의 사외이사와 임기가 2년 남은 김용현 이사회 의장은 앞으로 KT의 차기 수장 찾기에 돌입한다. 이에 이번에 정관에 별도로 규정된 CEO 자격요건에도 관심이 쏠린다. 자격요건에 ICT 전문성이 빠지면서 낙하산 대표 선임에 대한 사전 작업이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원안대로 의결된 모습이다.
KT는 기업경영 전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역량, 산업 전문성 등 4가지 항목 조건에 맞는 CEO를 찾기 위한 후보자 공모를 곧 진행할 예정이다.
사외 대표는 ▲외부전문기관 ▲공개모집 ▲주주추천으로 구성된 사외 대표이사 후보군은 사내 후보군과 함께 경쟁하게 된다. 사내 CEO 후보군은 기존 요건대로 재직 2년 이상, 그룹 부사장 직급 이상이 돼야 한다. 사내외 CEO 후보군을 평가할 때에는 외부 인선자문단을 활용한다. 이후 이사회 의결을 거쳐 최종 선정된 차기 CEO 후보는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의 5분의 3 이상의 수와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KT 측은 "차기 대표이사 후보 선정 후 8월 중 새 경영진을 출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KT의 CEO 자격요건에 맞는 대표를 찾는 과정을 지켜보면 '산업 전문성'을 어떻게 해석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ean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