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경매…낙찰률 66.92%, 낙찰 총액 50억원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27일 열린 '제173회 미술품 경매'에서 이우환의 150호 크기 'Dialogue(대화)'가 9억원에 낙찰되며 이날 경매서 가장 높은 낙찰가를 기록한 작품이 됐다. 출품 예정이었던 김환기의 '무제'는 경매 당일 소장자의 요청으로 출품이 취소됐다.
28일 서울옥션에 따르면, 이날 경매는 낙찰률 66.92% 낙찰 총액 약 50억원을 기록하며 마무리됐다.
새 주인을 만난 이우환의 'Dialogue'는 커다란 화면의 중앙 하단에 회색의 붓질만이 남겨져 있는 작품이다. 붓질로 만들어진 직사각형의 점은 화면 내에서 유일하게 인식할 수 있는 회화적 표현. 회색의 베리에이션은 무한히 확장되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이 회색을 두고 이우환은 "아무 것과도 닮지 않았으면서 동시에 그 자신도 아니며 끝없는 변화의 가능성과 싱그러운 암시성에 차있는 색"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이 작품은 지난 2014년 러시아 모스크바의 게리 타틴시안 갤러리서 열린 작가의 개인전에도 출품된 바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이우환, 1936- , , oil and mineral pigment on canvas, 226.9×181.8cm(150), 2008-2014 [사진=서울옥션] 2023.06.28 89hklee@newspim.com |
출품 예정이었던 김환기의 뉴욕 시대 작품 '무제'는 소장자의 요청으로 출품이 취소됐다. 경매 시작가 16억원으로 출품 논의가 있었으나 추정가가 확정되지 않았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경매 당일 출품 취소는 종종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이번 경매에 출품된 서 이배의 작품은 여섯점 중 다섯점이 새 주인을 찾았다. 이 중 지금까지 경매 시장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Issu du Feu ∙ Ks 7 White Line'이 치열한 경합 끝에 1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지금까지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 되어 있었던 근대미술 작가를 소개하는 '시대여울' 섹션 또한 곳곳에서 경합이 이뤄졌다. 이세득이 반도호텔 다방 벽화 작업을 위해 그린 '반도 호텔 벽화를 위한 원화'가 2400만원, 하인두의 '묘계환중'이 높은 추정가를 상회하는 1550만원의 낙찰가를 기록했다.
매 당일 문화재청이 추사 김정희의 '불이선란도'를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고미술 섹션에 출품된 추사 김정희의 간찰 다섯 점 중 네 점이 낙찰됐다. 특히 118번 랏(Lot)으로 출품된 간찰은 전화, 현장, 서면 모두에서 경합이 벌어지며 44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극동그룹 창업주 소전 김용산 회장이 모은 소전미술관 소장품 특별세션'同樂동락'에서는 손잡이에 적힌 도연명의 '귀거래사' 구절과 동체에 그려진 산수풍경이 잘 어우러지는 '백자청화산 수문주자'가 2억원의 낙찰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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