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부동산 정책

속보

더보기

에어프레미아 "대한항공·아시아나 반납슬롯 40여개 되찾아 올 것"

기사입력 : 2023년06월14일 16:00

최종수정 : 2023년06월14일 16:00

유럽·미국 반납 슬롯 전부 확보 목표
기재 3~4대씩 투입 필요…내년 추가도입 계약
EU 한개 항공사 운영 선호…"내년 추가투자 약속"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신생 저비용항공사(LCC) 에어프레미아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반납될 슬롯(특정 시간대 이착륙할 수 있는 권리) 확보를 위해 유럽연합(EU)과 미국을 설득하는 작업에 나섰다.

EU는 반납할 슬롯을 하나의 항공사가 전부 운항하는 것을 요구하고 있어 에어프레미아는 EU에 운항 능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국은 EU처럼 명확한 조건을 제시하지는 않지만 대체 노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 분명한 만큼 미국 법무부(DOJ), 대한항공과 협상을 통해 최대한 슬롯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다만 합병이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도 고려해 기재(재고 항공기) 도입이 변경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유명섭 에어프레미아 대표가 14일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국제선 취항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에어프레미아]

◆ 대한항공·아시아나 반납 전체 슬롯 확보 목표…"아시아나 대체 항공사 도약"

14일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에어프레미아 해외취항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유명섭 에어프레미아 대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인해 경쟁 진입자를 찾고 있는 미주 5개, 유럽 4개 노선에 대해 각국 경쟁당국으로부터 의향서를 받아 진입 의사를 분명히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에어프레미아는 양사 합병으로 인해 반납될 슬롯을 모두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추진 중이다. 유 대표는 "주간 23회 슬롯이 나오는 유럽은 기재로 계산할 때 항공기 3~4대가 필요하다"며 "미국은 "슬롯에 문제가 없는 공항에서 비슷한 규모의 슬롯이 나올 예정이어서 항공기를 확보하면 인천 슬롯은 아니지만 현지 슬롯을 가져올 수 있어서 버려지는 슬롯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부적으로 EU는 한 개 항공사가 반납 슬롯을 전부 운항하는 것을 요구하고 있어 맞춤 전략 수립에 나섰다.박광은 에어프레미아 전략본부장은 "EU 집행위원회는 한개 항공사가 반납 슬롯 전부 운항하는 것을 원하는 흐름이어서 협상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항공자유화 지역인 미국의 경우 슬롯별로 차이가 있지만 모든 노선이 회사의 확장 전략과 일치하고 중요한 노선이기 때문에 협상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합병으로 인해 인천~파리·프랑크푸르트·로마·바르셀로나 4개 노선 슬롯을 내줘야 한다. 미국에서는 샌프란시스코·호놀룰루·뉴욕·로스엔젤레스(LA)·시애틀 5개 노선에서 슬롯을 반납할 예정이다. 하와이부터 미국 동·서부와 북부를 아우르는 노선을 확보하면 예정된 확장 목표를 수월하게 달성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에어프레미아는 현재 운영 중인 보잉 B787-9 드림라이너 5대 외 대형항공사(FSC) 합병으로 반납할 슬롯을 모두 확보하기에는 기재 여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에어프레미아는 내년 B787-9 4대 투입이 확정돼 있고 내년에 추가 기재 도입 계약을 확정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박 본부장은 "경쟁당국은 합병심사로 반납하는 노선에 진입할 항공사에 대해 투입 기재와 운항 가능성 등을 엄격하게 심사한다"며 "에어프레미아는 내년 기재 투입 계획이 이미 정해져 있는 데다 내년에 2025년부터 2년 간 3대씩 투입한다는 계약을 확정할 예정이기 때문에 수백억의 계약금이 들어가는 부분 등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적기 기재 투입을 위한 투자 유치도 문제 없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2년 전에 들어왔던 사모펀드 지분을 일반 투자로 전환하는 과정"이라며 "노선 운항이 정상화되고 현금 유동성이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에 당장 문제가 없지만 단기에 기재를 많이 들여오기 위해서는 신규 투자가 필수적이어서 연내 새로운 투자를 하겠다는 약속을 받아 하반기에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에어프레미아 사외이사였던 두 회사가 새롭게 지분을 넘겨받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는 지배구조가 바람직해지고 인수하는 분들은 저희와 일했던 분들이기 때문에 지금의 경영진을 바꾸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언급했다. 에어프레미아는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JC파트너가 지분 매각에 나선 산태다. JC파트는 최근 문보국 마일스톤벤처파트너스대표와 경영권 지분을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해 새 주인을 맞았다. 문 대표와 함께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 "단기 기재확보 위한 투자자 추가 유치 약속"…합병 안될 가능성도 염두

다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유 대표는 "회사를 설립할 당시에는 FSC 합병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진행이 안돼도 장거리 노선에 특화된 항공사로 키운다는 원래 계획대로 가면 된다"며 "새로운 슬롯을 확보할 수 있는 많은 기회인 만큼 합병이 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을 대체하는 역할을 하겠지만 혹시 상황이 바뀌면 전략이 일부 수정되더라도 기존 계획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권 가격에 대해서는 FSC의 80% 수준을 제시하는 기존 가격 전략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유 대표는 "미국 LA에 취항하면서 787달러를 제시할 수 있었던 것은 비수기였기 때문에 신규 수요가 발생하는 부담 없는 가격이 가능했다"며 "성수기는 대한항공 기준 현재 300만원까지 올라가 있기 때문에 기존 가격으로 팔 수 없고 아시아나항공보다 조금 더 낮은 200만원 수준이어서 일부 초심이 변했다는 얘기가 있지만 FSC에 비하면 여전히 50만~70만원 낮은 가격으로 고객과 약속한 부분이기 때문에 올리지 않고 지금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기의 경우 2030년까지 20대를 확보한다는 목표지만 일부는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유 대표는 "20대까지는 787로 생각하고 있지만 마지막 3대 정도는 소형기로 채워질 수도 있다"며 "재무적인 부담 때문에 9대까지 신조는 아니고 2026년부터는 구매해서 리스하는 세일즈앤리스백 방식을 우선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력 있는 가격 때문에 해외 고객 비중도 높다는 설명이다. 금창현 여객사업본부장은 "5월 기준 10% 이상, 항공기 1대 당 30~40명이 중국, 필리핀 국적으로 네트워킹이 부족하지만 승객들이 알아서 환승편을 구하는 경우가 많다"며 "고객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코드셰어, 인터라인 제휴를 확대하고 멤버십 서비스도 강화해 보너스항공권을 이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드셰어는 두 개 이상의 항공사가 1개 노선에 공동 운항하는 것을 말한다. 인터라인은 복수의 항공사가 각각 운항하는 노선을 하나의 티켓으로 연계 판매하는 제휴 방식이다.

unsa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