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4대 천왕' 프레데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과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가 충격적인 패매의 쓴잔을 마셨다.
쿠드롱은 13일 오후 8시 30분에 열린 프로당구(PBA) 개막전 경주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128강전에서 무명의 윤석현에게 세트스코어 0대3으로 영봉패했다.
13일 PBA 경주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128강전에서 최악의 개막전 패배를 당한 쿠드롱. [사진 = PBA] |
자타공인 PBA 최강자인 쿠드롱의 개인투어 역대 세 번째 128강전 탈락이자 1세트도 따내지 못한 최악의 개막전 패배였다.
쿠드롱의 영봉패는 역대 세 번째. 2021~2022시즌 2차 투어 32강전에서 해커에게 0대3으로 져 처음 뼈아픈 기록을 남겼다. 이어 2022~2023시즌 마지막 8차 투어 32강전에서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에게 세트스코어 0대3으로 참패했다.
윤석현은 프로 원년에 1부 투어를 뛰었으나 대부분 128강 서바이벌을 통과하지 못하고 2부, 3부까지 떨어졌다가 이번 시즌에 큐스쿨을 통과해 1부 투어에 복귀했다.
이어 벌어진 128강전에서 '3쿠션 메이저리그' PBA에 합류하기 위해 한국으로 건너온 산체스가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13일 PBA 경주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호된 데뷔전을 치른 산체스. [사진 = PBA] |
상대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당구 금메달리스트 황득희(에스와이). 두 선수는 이번 시즌 PBA 팀 리그에 새롭게 합류하는 에스와이에서 한솥밥을 먹는 팀 동료인데 이번 대회 첫판에서 만나 황득희가 3대1로 이겼다.
산체스는 1적구 두께 실수로 2적구를 자주 빠뜨리며 쉽게 1세트를 내줬다. 낯선 테이블에 적응을 못한 듯 큰 차이로 스리뱅크샷을 놓쳤을 때는 쓴웃음을 짓기도 했다. 2세트는 테이블에 적응한 듯 특유의 섬세한 스트로크로 15-5로 따냈다. 하지만 3세트는 다시 공타를 남발하며 8-15로 져 세트스코어 1대2로 뒤졌다.
벼랑에 몰린 4세트. 산체스는 0-8까지 뒤지다 7점을 따라붙었지만 황득희가 뱅크샷 3개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날 세계 당구계를 호령하던 4대 천왕중 한 명인 산체스의 데뷔전을 지켜보려 많은 국내 유명 당구선수들이 경기장을 찾았으나 산체스는 무기력하게 완패했다. 20년 넘게 세계 3쿠션을 주름잡던 4대 천왕중 2명이 동시에 첫 경기에서 쩔쩔매며 탈락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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