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원 들여서 관광객 899명 모집 그쳐...온라인 스토어 고작 5만원 판매"
[전주=뉴스핌] 고종승 기자 = 이수진 전북도의원(국민의힘, 비례)은 도정질문에서 "우여곡절 끝에 열린 전북 아시아 태평양 마스터스 대회가 기본 취지에 벗어나 등록비의 2배가 넘는 지원금 지급하고 실제 경기 참가한 선수 파악조차 현재까지 안 된 상태이다"며 "이번 대회를 반면교사 삼아 앞으로 개최·유치될 행사에서는 같은 실수가 반복되는 일이 없어야 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참가자를 모집하면서 많게는 25만원씩 돈을 주는 조건이었다"며 "코로나 등 특수한 상황을 감안해 일부 지원을 해줄 수 있다지만 지원금이 등록비의 2배를 넘는 상황은 돈으로 선수를 모집했다"고 비난했다.
이수진 전북도의원[사진=뉴스핌DB] 2023.06.08 lbs0964@newspim.com |
또 "마스터스대회는 엘리트 대회와 달리 참가비는 물론 숙박, 교통 등 체제비까지 스스로 부담하는 것이 기본이다"며 "하지만 지원금을 지급하면서까지 모집한 선수들이 실제 대회에 참여해 즐겼을지 의문이다"고 질타했다.
이어 "참가자 등록비 역시 5월 20일 기준 등록비는 10억6000만원 정도였고, 조직위에서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추계한 결과 13억5000만원으로 2억9000만의 차이가 발생한다"면서 "참가 등록은 해놓고 참여하지 않는 사람을 제외한 실제 경기에 참가한 선수의 현황 파악도 현재까지 못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이수진 의원은 "2억원의 별도 예산을 들여서 3개 여행사를 선정해 권역별로 관광상품 판매방식으로 참가자를 모객했지만 고작 899명이 전부였다"고 질타했다.
이어 "A여행사의 경우에는 1억원의 예산이 소요됐지만 모객 실적은 25명에 불과해 목표 대비 1%도 미치지 못했고, 중국인은 단 한 사람도 모객하지 못했다"며 "B여행사도 5000만원을 들였지만 16명을 모집한 데 그쳐, 결국 1억원이 넘는 예산만 낭비한 꼴이다"고 더했다.
아울러 "대회 참가자 6720명에게 전북투어 패스카드 1일권을 배부했지만 대회기간 중 순환관광버스를 이용한 탑승객은 497명으로 이중 아태특별코스 이용객은 191명밖에 되지 않았다"며 "다시 말해 대회 참가자 중 3%조차 이용하지 않은 것이며 하루 평균 25명꼴로 이용한 셈이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이번 스포츠와 관광을 체험함으로써 전북도를 세계에 알리는 등 소기의 성과가 무엇인지 의문이 든다"며 "대회기간 운영한 굿즈 마켓을 직접 방문해보니 수기로 작성된 상품의 가격도 모자라 3곳은 가격을 할인하는 것처럼 줄을 긋고 금액을 다시 적어 놨다"고 질타했다.
심지어 "동일한 제품이 굿즈 마켓마다 가격이 달랐고 과연 국제대회가 맞는지 무색할 정도였다"며 "대회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10개월(22. 7월~23. 5월)간 11개 품목의 판매실적은 고작 5만원 밖에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수진 의원은 "거창한 의미 부여와 기대효과를 홍보하며 저비용 고효율의 국제스포츠 이벤트를 성사시킬 것처럼 보였지만 결론은 고비용 저효율의 동네잔치로 전락했다"며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만큼 철저한 조사를 통해 예산 집행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bs096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