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오일머니'가 골프에 이어 세계 축구시장까지 휩쓸고 있다.
PGA 투어와 LIV 골프, DP 월드투어는 7일 공동 성명을 통해 합병하기로 발표했다. 돈앞에 PGA가 백기를 든 모양새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이 리그 알 이티하드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카림 벤제마와 계약한 사실을 발표했다. 사우디 리그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이어 두 명의 발롱도르 수상자를 보유하게 됐다. 미국 ESPN은 "벤제마가 알 이티하드로부터 2년간 4억 유로(약 5500억원) 조건을 제시받았다"고 추정했다. 벤제마는 9년 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호날두와 적으로 싸우게 됐다.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알 이티하드는 7일(한국시간) 카림 벤제마(가운데) 영입을 발표했다. [사진 = 벤제마 SNS] |
벤제마는2022~2023시즌 레알 마드리드에서 리그 경기 19골 등 총 31골을 터뜨린 세계 정상급 공격수다. 2004년 프로 데뷔한 벤제마는 2009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해 이번 시즌까지 14년간 레알에서 뛰었다. 지난 1일 스페인 매체 마르카가 주관하는 시상식에서 "인터넷에서 떠도는 루머들은 현실과 다르다"며 사우디 이적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의리보다 돈 앞에 굴복했다.
벤제마에 이어 첼시의 주포 은골로 캉테도 사우디행이 임박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이날 벤제마를 영입한 알 이티하드가 캉테와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근는 "연봉은 1억 유로(약 1395억원)이며 계약 기간은 2025년까지다"라고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그행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은골로 캉테. [사진 = 캉테 SNS] |
프랑스 출신의 캉테는 2012년 프로 데뷔후 2015년 900만 유로(약 125억원)에 레스터 시티로 둥지를 옮겼다. 2015~2016시즌 눈부신 활약으로 중원을 책임졌고 레스터 시티는 23승12무3패(승점 81)를 기록하며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2016~2017시즌 첼시로 옮긴후 EPL, 잉글랜드 FA컵 등 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리오넬 메시는 한때 알힐랄과 무려 12억 유로(약 1조6800억원)에 합의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그의 최종 행선지에 관한 수많은 언론 보도가 쏟아지며 팬들의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친정 바르셀로나냐, 사우디 리그 알 힐랄이냐 또는 미국 인터 마이애미냐로 압축된다. 최근엔 바르사의 재정적 상태를 이유로 사우디 관광 홍보대사까지 맡은 메시의 사우디행이 힘을 얻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이 리그행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메시. [사진 = 메시 SNS] |
영국 일간지 미러 등 유럽 언론은 이날 '사우디로 갈 수 있는 선수 13명'이라는 기사를 통해 세르히오 부스케츠, 조르디 알바(이상 바르셀로나), 마르코 베라티(PSG), 토트넘 골키퍼 위고 요리스, 호베르투 피르미누(리버풀), 피에르 에메리크 오바메양(첼시), 일카이 귄도안(맨시티), 윌드레드 자하(크리스털 팰리스) 등이 사우디 프로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고 전했다.
오일머니의 위력은 손흥민에게도 뻗쳤다. 축구 인터넷매체 '팀토크'는 6일 "손흥민이 이번 여름 토트넘에서 퇴장할 수 있다"며 "손흥민은 2015~2016시즌 토트넘 EPL 데뷔 후 이번 시즌 10골로 가장 적었다. CBS 스포츠 기자 벤 제이콥스에 따르면 다음 시즌이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보내는 마지막 시즌이 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올 여름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이 나온 토트넘의 손흥민. [사진 = 뉴스핌 DB] |
팀 토크는 제이콥스 기자의 말을 인용해 "손흥민의 2024년 사우디행은 이미 논의가 진행 중이며 지금은 생각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우디가 거액의 이적료를 제시한다면 토트넘도 손흥민을 현금으로 바꾸는 것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손흥민은 알 이티하드, 알 아흘리, 알 나사르, 알 힐랄 등 사우디 정부가 관리하는 빅 클럽 4개 중 한 곳으로 옮길 것"이라며 "유럽축구 스타들이 사우디 리그로 가는 것은 지금의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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