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저는 OTT 플랫폼 자체를 유료 콘텐츠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시즌1보다 조금 더 뾰족하게 만들고 싶었어요. 일반 시청자보다 타깃 시청자를 노린 거죠."
토종 OTT 웨이브에서 오리지널 예능 '피의 게임' 시즌2를 공개했다. '사냥할 것인가? 사냥 당할 것인가?'를 부제로 한 이번 예능은 두뇌와 피지컬 최강자들의 극한 생존게임을 담았다. 이번 프로그램을 연출한 현정완 PD는 시즌1보다 더 독한 서바이벌을 만들어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피의 게임2' 연출을 맡은 현정완 PD [사진=웨이브] 2023.05.31 alice09@newspim.com |
"이번 시즌은 제가 봤을 때 너무 재미있었어요(웃음). 저와 동일하게 봐주신 분들이 많아서 감사했죠. 시즌1은 TV에서 방송이 됐기 때문에 조금 단순화했던 측면이 있었어요. TV는 보편적인 플랫폼이자, 볼 수 있는 시청 연령대 폭이 크다고 생각했거든요. 반면 OTT는 돈을 내고 보는 유료 콘텐츠라고 생각을 해서 시즌1보다 조금 더 뾰족하게 만들려고 했어요. 이런 서바이벌을 좋아하시는 분들을 충족시키고 싶었거든요."
시즌2에서는 서바이벌을 위한 많은 게임이 진행됐다. 공간도 지하 감옥과 저택으로 나뉘었다. 방대한 게임과 분량이 있었지만, 시즌1처럼 패널이 나와 게임을 설명해주는 부분은 없었다. 이는 모두 현 PD의 계획 하에 있었다.
"TV는 이해가 안 된다고 시청 도중 멈추거나, 되돌려 볼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패널을 섭외해 게임에 대한 설명을 넣었어요. 하지만 시즌2의 경우는 OTT에서 공개됐기 때문에 다시 돌려 볼 수가 있었거든요. 편집 권한을 시청자에게 넘기고 싶었어요. 각 회차에 나오는 게임을 함께 풀고 싶으신 분들은 잠깐 멈춰서 함께 풀고, 보기 싫은 부분이 있으면 넘길 수 있게요. 그래서 게임에 대한 룰도 조금 더 다양하게 넣을 수 있었어요. 일반 시청자를 고려하기보다, 타깃 시청자를 노린 거죠."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피의 게임2' 연출을 맡은 현정완 PD [사진=웨이브] 2023.05.31 alice09@newspim.com |
최후의 1인만이 상금을 독차지하는 '피의 게임'은 모든 배신과 거짓, 음모 등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살아남아야 하는 생존 서바이벌이다. 시즌1에서도 시청자의 흥미를 자극하는 요소들이 있었던 만큼, 시즌2 역시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5월 3주차 TV-OTT 통합 비드라마 부문 화제성 1위를 차지했다.
"저희는 사실 예고편을 공개하고 어느 정도의 흥행을 예상하거든요. 시즌1 공개 당시에는 어느 정도 관심을 끄는 요소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시즌1을 좋아하신 분들이라면, 시즌2도 당연히 좋아하실 거라고 생각했고요. 제가 연출한 작품이지만, 제가 시청자였어도 시즌2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거라는 느낌이 있었거든요. 하하. 그렇지만 화제성 1위까진 생각하지 못했어요."
OTT 플랫폼에서 공개가 되다보니 TV와 다르게 출연진의 거친 몸싸움과 욕설도 가감 없이 전파를 탔다. 예고편에서 공개된 것처럼, 출연진 하승진과 덱스의 기싸움이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피의 게임2' 연출을 맡은 현정완 PD [사진=웨이브] 2023.05.31 alice09@newspim.com |
"아마 TV에서 방송을 했다면 그 부분은 99.9% 편집을 했을 거예요. 실제로 감정이 충돌하는 장면이기도 했거든요. TV라면 편집이었겠지만, OTT는 조금 더 날것이 느낌을 줘도 된다고 생각했어요. 또 이런 부분에 대한 기준점이 아직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선까지 공개가 되도 되는지 한 번 보고 싶었고요. 그래서 두 분의 몸싸움을 예고편으로 공개했죠. '우리 프로그램에는 이런 부분이 있으니 보기 싫은 분들은 안 보셔도 좋다'라는 의미였거든요. 저희 프로그램이 자극적이라는 의견도 있는데, 저 역시 다른 프로그램보다 세다는 느낌을 받아요. 하지만 OTT에서 이런 부분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없어요. 그래서 저희 작품을 통해 어느 정도 선까지 받아들여질 것인지 볼 수 있는 기준점이 될 것 같기도 해요."
'피의 게임2'는 오는 6월 9일 14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최대 상금 3억원을 두고 벌이는 만큼 최종 우승자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현정완 PD는 "놀라운 전개가 있다"고 귀띔했다.
"놀라움의 연속일 거예요(웃음). 게임 결과나 진행 서사, 과정에 있어서 깜짝 놀랄 것들이 있어요. 저에게는 후반 내용이 충격이기도 했는데, 그럼 너무 기대를 하실 테니까. 하하. 앞으로 남은 회차에서 놀라운 전개가 남아 있다고만 이야기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