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3.5% 유지…3연속 동결
'연착륙 가능성 기대'…거래량 상승
바닥론 '시기상조'…"절대적 거래량 부족"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한차례 더 금리 동결을 발표하면서 '부동산 바닥론' 실제화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까지 세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한데다 한은이 추가 인상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 부동산 시장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것이다.
부동산 거래 감소와 집값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꼽혔던 기준금리 인상이 멈추면서 매수심리 개선에 따른 실수요자 위주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아직 집값이 바닥을 찍었다고 보긴 어렵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2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한차례 더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하면서 실수요자 위주의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뉴스핌DB] |
◆ 한국은행 기준금리 3.5% 유지…3연속 동결 "연착륙 가능성 기대"
한국은행은 지난 25일 현재 연 3.50%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1.6%에서 1.4%로 내렸고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5%로 유지했다.
지난 2월과 4월에 이어 3연속 동결이다. 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5.0~5.25%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차이가 벌어졌지만 한은이 추가 인상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중 하나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통위 발표 당시 "금리인상을 절대 못할 것이라 생각하지 말라"고 일갈했다. 이는 뒤집어 보면 한국은행 역시 금리 인상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반증이다. 금리 인상 우려가 차단돼 시중 자금이 또다시 '영끌' 형태로 부동산 시장에 유입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언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이 총재는 이어 "단기적으로 부동산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은 크지 않고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한 바 있다.
일각에선 거래가 줄어들고 집값 하락의 주 요인으로 꼽혔던 만큼 기준금리 인상이 멈추면서 부동산 거래가 활기를 되찾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위축됐던 매수심리가 개선되면서 실제 거래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매수심리가 개선되는건 구매욕구가 생겨서 거래나 이런것들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주택가격에 대한 부담감이 있어 예전처럼 폭발적으로 거래가 늘진 않겠지만 실수요자 측면에서 매수에 나서면서 거래가 증가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앞서 두차례 금리 동결에 따라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3만8926건이다. 이는 지난 2월 3만1337건이였음을 감안하면 한달사이 24.22% 증가한 수치다. 지난 1월 대비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올랐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0.7로 지난해 9월 첫주(80.9) 이후 약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서울 강남3구를 중심으로는 급매물 소진에 따른 상승거래도 이뤄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거래에서 상승 거래 비중은 46.1%, 하락 거래는 39.5%로, 지난해 4월 이후 1년 만에 상승 거래가 하락 거래를 역전했다. 자치구 가운데 송파구의 상승률이 0.26%로 가장 컸고 이어 강남구(0.19%)와 서초구(0.13%) 순이다.
◆ 바닥론 '시기상조'…"절대적 거래량 부족"
다만 금리와 추가 인상여부와 상관없이 아직 집값이 바닥을 찍었다고 보긴 어렵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여전히 고금리가 지속되고 있고 유동성이 많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집값이 바닥을 찍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면서 "(집값이)바닥을 찍은데도 있고 아닌데도 있고 국지적으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값이 경기와 동행하는 측면이 있는데 경기가 안좋다 보니 주택시장 역시 이런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를 추가적으로 인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 나오는 상승거래는 정상적인 거래 형태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교수는 "금리를 동결했다고 집값이 바닥을 찍은 건 아니다"라며 "향후 (기준금리가) 한번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고금리가 지속되고 유동성이 많아 이자 부담이 크고 미분양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면서 "자금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거래하는 부분도 있지만 일부 젊은층이 부모찬스를 써서 집을 사는 등 정상적인 부동산 거래가 일어나서 가격이 올라가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절대적인 거래량이 아직까지 부족하다는 점 역시 본격적인 부동산 시장 회복은 아직 '시기상조'라는데 힘을 싣는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일부 상승거래가 나오고 있다"면서 "절대적인 거래가 많지 않고 수도권쪽에서 급매물이 소진되기까진 올해 3분기까지 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월 아파트 거래량인 3200건 정도 되는데 4000~5000건은 나와야 제대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min7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