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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극단 '베니스의 상인들'…우리 소리로 푼 '고전 희극'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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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예술감독 유은선)은 6월 8일부터 11일까지 '베니스의 상인들'을 해오름극장에서 초연한다.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극 '베니스의 상인'을 현대적으로 각색해 우리 고유의 언어와 소리로 풀어낸 유머와 희망이 가득한 창극이 찾아온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국립창극단 '베니스의 상인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원일 작곡가, 김은성 작가, 이성열 연출가, 유은선 예술감독, 유태평양, 민은경, 김준수 [사진=국립극장] 2023.05.18 jyyang@newspim.com

18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는 '베니스의 상인들'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국립창극단 유은선 예술감독과 이성열 연출가, 김은성 작가, 원일 작곡가와 창극단 소속 유태평양, 김준수, 민은경이 참석했다. 국립극장은 400년이 넘도록 연극‧영화‧뮤지컬 등으로 변주돼 온 셰익스피어의 대표 희극을 동시대적 감수성을 담은 창극으로 선보인다.

◆ 우리 소리로 풀어낸 고전 희극…유은선 예술감독 "세계 어디서 공연해도 좋을 작품"

이날 유은선 예술감독은 "최근에 새로 부임한 뒤 첫 작품이 '베니스의 상인들'이다.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거쳤고 오랜만에 선보이는 작품을 어떻게 준비할까 하다가 웃음을 같이 드릴 수 있는 작품으로 찾아왔다. 6월에 이 공연을 통해 많은 분들이 웃을 수 있고 힐링이 될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성열 연출은 오래 전 '산불'에 이어 국립창극단과 두 번째 호흡이다. 이 연출가는 "베니스의 상인들은 셰익스피어의 5대 희극 중 대표작이지만 오래된 작품이다보니 현대인 관점에서 볼 땐 의아하거나 받아들이기 어려운 지점도 없지 않다"면서 "김은성 작가님이 그런 부분들을 과감하게 탈색시켜서 우리 시대의 관객들이 더 잘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새롭게 재탄생시켰다. 유대인 샤일록에 대한 종교적, 인종적인 그 시대 편견이 없지 않다. 그런 부분을 과감히 탈색시키고 변형시켜 시대에 맞는 작품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국립창극단 '베니스의 상인들'의 연출을 맡은 이성열 연출가 [사진=국립극장]2023.05.18 jyyang@newspim.com

이어 "단순히 웃고 즐거운 작품만은 아니고 웃음의 내용은 희망이다. 뭔가 우리를 가로막고 있는 벽, 장애물 같은 것들을 젊은이들의 사랑과 패기 ,시민들과 연대, 협업들을 통해 뚫고 지나가는 긍정적인 에너지에 대한 비전과 희망으로 표현해 힘과 희망을 전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베니스의 상인들'에 담은 메시지를 밝혔다.

김은성 작가는 다수의 연극 대본을 집필하며 서양 고전을 우리 것으로 풀어내는데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처음 창극에 도전하며 그는 "원작에서 악덕 고리대금업자인 샤일록과 낭만적인 무역상인 안토니오와 그 친구들이 대결하는 구도로 극이 전개된다. 대극장 음악극 구도로 바꾸면서 인물들부터 사이즈를 키워야했고 샤일록을 베니스의 무역을 주도하는 대자본가로 탈바꿈했다. 안토니오를 베니스 소규모 상인들 조합의 리더로 그 대결구도가 가장 크게 바뀐 각색 포인트다"라고 말했다.

특히 김 작가는 "몇해 전부터 국립창극단 작품을 보는 게 커다란 즐거움이었다. 이 단체가 전성기를 맞았구나 할 정도로 배우들이 아름답고 건강하고 작품들도 완성도가 높아서 부러운 눈으로 보고 갔다. 어느날 집필 제안을 받고서 너무 좋은 나머지 덜컥 수락했다. 스스로 자격에 대해 질문을 가졌어야 했는데 같이 공연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덜컥 받아들이고 마음고생도 했다. 부족한 대본을 작창가 선생님들께서 많이 도와주셨다. 수정하면서 힘들었지만 아주 즐거운 과정이었다"고 털어놨다.

최근 국립극장 소속 단체들 뿐만 아니라 세종문화회관 등 다양한 국·공립, 시립 예술단의 해외 공연이 가시화되며 K-컬처 열풍이 뜨겁다. 유은선 예술감독은 '베니스의 상인들'의 영어자막을 준비하고 있다며 "작품을 갖고 해외로 나가는 경우가 있는데 창극단에선 트로이의 여인들이 그랬다. 이 작품도 아직 공연 전이라 장담은 할 수 없지만 공연 보신 분들에 의해 해외로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한다. 단원들한텐 진짜 베니스에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얘기도 했었고 세계 어디에서도 공연돼도 좋을 작품"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베니스의 상인들' 연습장면 [사진=국립극장]

또 유 예술감독은 "창극단은 투트랙으로 갈 예정이다. 외국 작품 소재로 탄탄하게 창극을 만들어가는 한편, 한국적인 전통을 깊이 담은 작품들도 균형을 맞추면서 가져가야 한다 생각"이라며 "연습 장면을 보면서 무엇이든 가능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연습만 봐도 완성도 있게끔 표현해주기 때문에 무궁무진한 발전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그래서 더 제가 할 일이 많고 더 큰 도약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스타소리꾼 유태평양·김준수·민은경 주역…기득권과 시민연대 대결구도로 각색

'베니스의 상인들'에서는 김은성 작가의 설명처럼 대자본가 샤일록과 소규모 상인 조합의 리더 안토니오, 지혜로운 여인 포샤가 극을 이끌어가게 된다. 안토니오 역의 유태평양은 "감사하고 무게감을 느낀다. 현실에서는 준수씨와 친한 사이로 지내고 있지만 극중에는 굉장히 대립하는 역이다. 부담 아닌 부담도 있다"면서도 "안토니오가 굉장히 의리있고 정의롭고 희망에 부풀어있는 긍정적인 인물이다. 어떻게 보면 제가 되고싶은, 꿈꾸는 이상적인 인물이고 많이 배우기도 한다. 피땀눈물 흘려가며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캐스팅 소감을 말했다.

샤일록 역의 김준수는 "고리대금업자이자 독점적 자본을 운영하는 샤일록의 원래 연령대가 부담되고 어렵기도 했다"면서도 "샤일록의 여러 가지 작창 스타일이 말맛을 살리는 대사처럼 짜인 부분이 있어서 중점적으로 많이 연습하고 있다. 작창가님도 노래를 한다기보다 대사와 가사의 맛을 살려서 노래를 하라고 말씀을 해주셨다. 저는 희극 속 비극적인 인물이어서 비극을 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인간의 가장 탐욕스럽고 증오가 증오를 부르면서 누군가를 향한 욕심이 결국 스스로를 파멸시키는, 많은 교훈을 안겨주는 캐릭터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표를 던지기도 하는 캐릭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국립창극단 '베니스의 상인들'에 출연하는 김준수, 민은경, 유태평양 [사진=국립극장] 2023.05.18 jyyang@newspim.com

민은경은 포샤 역을 맡아 "대본도 음악도 그간의 창극보다 풍성하고 풍요로운 작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대본이 사랑스럽다고도 느꼈고 음악을 더했을 때 또 강인한 느낌이 느껴졌다. 창극이 한의 정서랑 잘 어울리는 면이 있어 고전 비극을 많이 해왔는데 희극 베니스의 상인도 판소리와 잘 어울린다는 걸 알게 됐다. 지혜로운 여성인 포샤를 연기하면서 아름다워야 하는 동시에 2막에 변호사로 강인한 캐릭터를 보여줘야 해서 두 가지를 잘 해보려고 하고 있다. 희극의 블랙코미디적인 정서를 잘 표현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유태평양과 김준수의 배역을 일부러 바꾸어 이미지상의 반전을 의도한 것이냐는 의문이 나왔다. 이성열 연출은 "샤일록이 3대째 번영을 이루었다는데 지금으로 치면 재벌 3세다. 우리나라 3세들은 다 40대고 그 정도로 샤일록을 생각하시면 된다. 세상을 바라보는 두 개의 세계관과 입장을 드러내는 인물이 샤일록과 안토니오다. 기득권을 확장하고 유지하려 하는 철저한 자본가, 흙수저로 시작해 힘을 모아 기득권을 무너뜨리려고 하는 민중이나 시민의 주축, 대변인 같은 것 두 세계가 부딪히는 모습을 두 인물로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두 인물에 대해서는 동물적으로 비유하기 어색하지만 굳이 얘기하면 샤일록은 뱀 같은 간교하고 영리하고 독한 그런 이미지를 떠올렸다. 또 유태평양씨는 강직하고 우직하고 굴하지 않는 느낌이 있기 때문에 안토니오의 오뚜기처럼 굴하지 않고 모든 어려움 속에서도 끝끝내 일어나는 캐릭터와 어울린다"고 캐스팅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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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노, 벼랑에 선 한국축구 구할까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난파선'이 된 한국 축구가 로베르토 모레노(48·스페인)에게 반등의 첫 단추를 맡겼다. 대한축구협회는 1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2026년도 제7차 이사회를 열고 모레노 감독을 포함한 6명의 코칭스태프 선임을 승인했다. 계약기간은 오는 11월 27일까지다. 9월부터 11월까지 6차례 A매치를 지휘한다. 이후 평가를 거쳐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맡을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번 선임은 단순한 '임시 감독 카드'로 보기 어렵다. 한국 축구가 모레노에게 기대하는 것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다. 대표팀 축구가 다시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신호탄을 쏘아 올려야한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2026.09.01 psoq1337@newspim.com 모레노는 전술과 데이터 분석에 강점을 가진 지도자다. FC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수석코치를 맡았다. 엔리케 사단의 핵심으로 스페인 대표팀과 세계 정상급 클럽의 전술 시스템을 경험했다. 선수 역할 설정과 상대 분석에도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짧은 기간 선수들을 파악하고 전술적 색깔을 입혀야 하는 임시 감독의 조건과 맞아떨어진다. 코칭스태프도 사실상 '모레노 사단'으로 꾸려졌다. 에두아르도 도캄포 수석코치를 비롯해 하신트 마그리냐, 빅토르 브라보 데 소토 코치가 합류한다. 하비에로 초카로 피지컬 코치와 니코 보쉬 골키퍼 코치까지 모두 스페인 출신이다. 다만 모레노의 감독 경력에는 분명한 약점도 있다. 수석코치로 쌓은 경력에 비해 독립적인 감독으로서의 성과는 미미하다. AS모나코에서는 6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그라나다에서도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러시아 소치에서는 2부리그 팀의 승격을 이끌었지만 다음 시즌 초반 7경기에서 1승에 그치며 경질됐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 2026.09.01 psoq1337@newspim.com 따라서 모레노에게도 임시 한국 사령탑 자리는 중요한 승부처다. 한국에서 성과를 낸다면 하락세였던 감독 경력을 반전시킬 수 있다.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이어갈 경우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능력을 다시 증명할 기회도 얻는다. 한국 축구 역시 마찬가지다. 모레노의 성공은 곧 대표팀의 재출발을 의미한다. 전술이 정착되고 경기력이 개선되며 젊은 선수들의 경쟁력이 확인된다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최소한의 기반을 만들 수 있다. 모레노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다. 6경기 동안 대표팀의 새로운 정체성을 보여줘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결과와 내용이다. 단순히 승수를 쌓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선수 선발의 기준을 세우고 포지션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 전술적 일관성을 확보해야 한다. 월드컵에서 드러난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한다. psoq1337@newspim.com 2026-09-0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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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0배 증가' 팀 쿡 시대의 종언 이 기사는 8월 31일 오후 4시56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2026년 8월 31일은 팀 쿡이 애플(종목코드: AAPL) 최고경영자(CEO)로서 보내는 마지막 근무일이다. 2011년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15년간 애플을 이끌어온 그는 다음 날인 9월 1일부로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나고, 오랜 기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을 총괄해온 존 터너스 수석부사장이 새로운 수장 자리에 오른다. 취임 8일 만에 신제품 발표회라는 첫 시험대에 오르는 터너스의 데뷔 무대는 9월 9일로 예정돼 있으며, 이 자리에서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이 공개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시총 10배 키운 팀 쿡, 그가 남긴 유산 쿡이 재임하는 동안 애플의 시가총액은 약 3,500억 달러에서 4조 6000억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 지난 7월에는 잠시 5조 달러 선을 넘기도 했다. 전설적인 창업자의 뒤를 이어받는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부담을 수반하는 과제임에도, 쿡은 재임 기간 주주가치를 10배 넘게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지난 15년간 전 세계에서 주주가치를 견인한 CEO들 가운데서도 가장 성공적인 축에 속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애플] 쿡의 가장 큰 공로로 꼽히는 것은 2007년 처음 출시된 아이폰 사업을 애플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엔진으로 완전히 변모시켰다는 점이다. 아이폰은 2025년 애플 전체 매출 4,161억 달러 가운데 2,095억 달러를 차지하며 단일 사업 부문이 전체 매출의 약 50%를 책임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리서치의 왐시 모한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제품군을 다양한 가격대에 걸쳐 폭넓게 확장시키고, 이와 연동된 공급망의 복잡성을 관리해낸 것이 전적으로 쿡의 공로라고 평가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쿡은 애플뮤직플러스, 애플TV플러스, 애플피트니스플러스, 애플워치, 에어팟 등 아이폰과 연계된 폭넓은 제품·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서비스 부문은 이제 애플의 두 번째로 큰 사업으로 자리 잡아 지난해 1,09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세 번째로 큰 부문인 웨어러블 기기 역시 356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만약 쿡이 아이폰 프랜차이즈를 서비스 부문으로까지 확장하지 못했다면, 오늘날과 같은 규모와 위상의 애플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2007년 아이폰을 공개한 故 스티브 잡스 [사진=블룸버그] 재임 기간 내내 비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각의 비판론자들은 아이폰의 뒤를 이을 만한 후속 제품이 부재하다는 점을 회사의 혁신 동력 약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지적해왔다. 이에 대해 모한 애널리스트는 쿡이 물려받은 포트폴리오를 고려할 때 그가 각 사업 부문을 엄청나게 성장시켰으나, 아이폰이 워낙 크고 성공적이다 보니 다른 성과들을 가려버리는 측면이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수년 만에 처음 선보인 신규 제품군이었던 비전 프로는 다소 아쉬운 성과에 그쳤지만, 애플은 이 헤드셋을 위해 개발한 일부 기술을 향후 출시할 스마트글라스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들어서는 생성형 AI(인공지능) 도입이 더디다는 비판에 직면하며 차세대 개선판 시리(Siri)의 출시가 지연된 상태다. 그럼에도 AI 칩과 데이터센터에 수천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는 경쟁사들과 달리, 애플은 월가를 뒤흔들고 있는 AI발 밸류에이션 충격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 완벽주의자 터너스는 누구인가 바통을 이어받는 존 터너스는 2001년 애플 제품 디자인팀의 일원으로 입사한 뒤 2013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21년에는 수석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으며 애플 입사 전에는 버추얼 리서치 시스템스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지난 3월 맥북 네오 공개 행사 등 주요 제품 발표 무대에 여러 차례 등장하며 존재감을 넓혀왔지만, 최근 몇 년간 회사를 유심히 지켜본 이들이 아니고서는 여전히 대중에게는 낯선 인물이라는 평가가 많다. 애플 팀 쿡 최고경영자(CEO, 좌)와 차기 CEO로 취임 예정인 존 터너스 [사진=블룸버그] 터너스는 애플이 추구하는 완벽주의적 성향을 그대로 체현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2024년 펜실베이니아대 공대 졸업식 축사에서, 자신이 맡았던 첫 애플 제품인 애플 시네마 디스플레이의 후면 나사 홈 개수를 두고 협력업체와 벌였던 실랑이를 소개한 바 있다. 협력업체가 제시한 나사는 홈이 35개였지만 터너스는 애플이 원하는 25개를 끝내 고수했다는 일화로, 사소해 보이는 부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품을 대하는 자신의 원칙이라는 취지였다. 애플 측은 맥 라인업을 역대 최고 인기 제품군으로 끌어올리고 아이폰17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선보였으며 에어팟을 개선하는 데 터너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여러 제품에 사용되는 재활용 알루미늄 합금 개발을 주도했고, 애플워치 울트라3에 적용된 3D 프린팅 티타늄 소재 작업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폰 17 프로 [사진=블룸버그] 지난 4월 발표된 이번 경영권 승계는 애플이 기기 사업이라는 본업에 다시 힘을 싣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급망과 영업, 재무에 밝았던 쿡과 달리 터너스는 하드웨어 엔지니어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가 외부 영입 인사가 아니라 회사 내부를 25년 가까이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은 경영권 교체기에 흔히 발생하는 운영·전략적 실수의 위험을 낮춰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그만큼 더딘 전환기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터너스는 AI가 촉발한 기술업계의 대격변 한복판에서 애플을 이끌게 됐다. 아이폰을 뒤이을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스마트글라스나 AI 핀 등 AI 기반 신제품에 사활을 건 경쟁사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애플 역시 소비자 전자업계에서의 지배력을 이어가려면 이 분야에서 자체적인 답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은 정교한 가격 전략과 흠잡을 데 없는 실행력, 실질적인 파급력을 갖춘 제품 로드맵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 9월 9일 데뷔 무대, 관전 포인트는 '폴더블 아이폰' 터너스 신임 CEO에게 주어진 첫 시험대는 예상보다 훨씬 빨리 찾아온다. 애플은 9월 9일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 내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연다. 이미 "서프라이즈 앤드 샤인(Surprise and Shine)"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눈길을 끌 만한 제품 공개를 예고한 상태다. 애플은 구체적인 제품 라인업을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신형 아이폰과 업그레이드된 애플워치는 물론 스마트홈 시장을 겨냥한 여러 제품을 포함해 최대 8종에 달하는 기기가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8월 26일(현지시간) 내달 9일 행사 계획을 발표했다.[사진=애플 웹사이트] 가장 유력한 라인업은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맥스를 포함한 아이폰18 시리즈다. 더 낮은 발열과 긴 사용 시간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되는 신형 2나노미터(nm) A20 프로 칩과 배터리 효율 개선·프라이버시 강화·혼잡한 데이터 네트워크 환경에서의 성능 향상을 가능케 할 C2 칩이 함께 탑재될 전망이다. 더 빠른 칩과 개선된 배터리, 카메라 성능이 적용되며 최소한 대형 모델에는 기계식 조리개가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아이폰 에어 2세대와 일반형 아이폰18은 이번 행사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연중 판매를 고르게 분산하기 위해 이들 제품과 보급형 아이폰18e, 신형 맥, 아이패드의 출시를 내년 봄으로 미룰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의 진짜 관심은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에 쏠려 있다. '아이폰 폴드' 혹은 '아이폰 울트라'로 불릴 가능성이 있는 이 제품이 현실화된다면, 아이폰X(아이폰 텐)과 3D 안면인식 도입 이후 최대 변화로 꼽힐 만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터너스가 이 제품 개발을 직접 주도해왔으며, 그의 취임 시점 자체가 출시에 맞춰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접었을 때는 여권 크기의 일반 스마트폰처럼 작동하다가 펼치면 책처럼 바깥쪽으로 열리며 태블릿 크기의 화면이 드러나는 구조로, 일반 스마트폰처럼 쓸 수 있는 5.3인치 외부 화면과 펼치면 나타나는 7.8인치 내부 화면 등 두 개의 화면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유출 정보에 따르면 페이스 ID 대신 터치 ID를 탑재하고,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초박형 디자인으로 데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격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여러 매체 보도와 시장조사업체 IDC의 나빌라 포팔 수석 리서치 디렉터에 따르면 예상 소비자가격은 2,000~2,500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포팔 디렉터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이 상당한 성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는데, 최상위층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인 만큼 이들이 구매를 위해 줄을 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프리미엄 폴더블 기기가 판매가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애플에 새로운 마진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DC는 애플이 출시 첫해에만 1,000만 대 이상을 출하하며 침체가 예상되던 폴더블 시장 전체를 구해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힘입어 올해 폴더블 부문이 12.6% 성장하고 내년에는 성장률이 18%로 가속화될 것으로 IDC는 전망했으며, 2027년까지 애플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의 40%, 1,700만 대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2026-09-0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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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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