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제주도는 지역에 필요한 치안시설에 대해 실수요자인 지역주민이 직접 설계·설치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지난 2월 주민 참여형 '우리동네 범죄예방시설 설치' 지역 신청 공고를 통해 접수된 3곳에 대한 현장 점검을 거쳐 이중 2곳을 확정하고 하반기에 설치할 예정이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설계 단계에서부터 지역내 사정을 잘 아는 실수요자인 지역 주민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해 주민 안전 체감도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자치경찰단. 2023.05.15 mmspress@newspim.com |
이번에 확정된 두 곳의 신청사유를 보면 A지역 주민의 경우 "밤에 골목길이 너무 어두워 불안하고 학생들이 자주 다니는 길 역시 정비가 되지 않아 위험하다"며 신청했다.
다른 한 곳은 "상업지역과 주거지역이 혼재돼 야간에 위험을 많이 느끼고 주택도 형태나 위치가 불규칙적이어서 조명 범위에서 벗어나는 어두운 사각지대가 많다"고 신청사유을 밝혔다.
앞서 13일 자치경찰단은 주민 참여형 범죄예방시설 설치를 위해 제주시 소통협력센터에서 첫 간담회와 교육의 자리를 마련해 지역주민들의 불안과 해소 방안에 관한 의견을 공유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치안시설에 대해 주민들의 의견이 실제로 반영될 수 있는 통로의 필요성과 신청 절차 등의 간소화 등을 지적했다.
이와 관련 김동하 생활안전팀장은 "주민 체감형 범죄예방시설 설치 사업은 우리 동네를 가장 잘 아는 주민이 전문가"라며 "주민 의견을 경청하고 6~7월경 공공디자인 심의, 하반기에 시설 설치를 거쳐 주민 만족도 조사와 범죄 발생 추이를 지켜보면서 성과 분석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용식 교통생활안전과장은 "제주에서 발생하는 폭력, 절도 범죄의 경우 30%가량 노상에서 발생한다"면서 "주민이 노상에서 불안을 느끼는 일이 없도록 앞으로 지속적으로 주민의 의견을 듣고 안전을 체감할 수 있는 범죄예방시설을 갖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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