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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정원 '미세먼지 차단 숲' 조성 부실 의혹..."토질검사 의뢰해야"

기사입력 : 2023년05월10일 09:59

최종수정 : 2023년05월10일 10:16

경기정원 조성 부지 위 날림 공사 흔적 너무 많아
나무가 자라기엔 불순물 많은 흙 성분 조사해야
도 "조성 공사 마무리 수순 묘목 아닌 나무 맞아"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기도에서 조성 중인 '세계정원 경기가든(가칭)'의 첫 사업인 미세먼지 차단 숲 조성 공사에 대한 부실공사 의혹이 제기됐다.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기정원 조성 부지 위에 쌓여 있는 폐기물. 2023.05.10 1141world@newspim.com

10일 제보자에 따르면 안산시화쓰레기매립지 부지위에 조성된 '미세먼지 차단 숲'에 죽은 나무들이 너무 많아 흙과 주변 환경을 살펴 보니 흙깍기를 하고 외부에서 들여 온 순성토에 불순물이나 폐기물 같은 것들이 섞여 있어 제대로 숲 조성이 된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뉴스핌이 현장을 찾아 살펴본 결과 미세먼지 차단 숲은 10만m2(약 3만평)에 조성되는 공사로 지난해 12월까지 공사가 끝나는 것으로 공사개요에는 표시되어 있었다. 또한 평택에 조성된 미세먼지차단 숲의 나무와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나무를 심은 것인지 묘목을 심은 것인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경기도 정원산업 관계자는 "해당 공사는 지난해 12월 공사가 끝난 것은 맞지만 여름에 풀을 뽑아야 하고 죽은 나무들이 있어 가을쯤 죽은 나무를 뽑고 새로 심는 공사 때문에 올해 말쯤 준공을 내줄 예정이다. 또한 나무가 작아 보여 묘목으로 보는 데 분명 나무를 심은게 맞다"고 밝혔다.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기정원 미세먼지 차단 숲 불순물이 많아 보이는 순성토. 2023.05.10 1141world@newspim.com

인근 산책을 즐기는 한 시민은 "숲 조성을 한다고 하는데 나무라고 보기보단 묘목 수준의 작은 나무들을 듬성듬성 심어 과연 미세먼지가 차단될지 의문스럽다"며 "지금도 바람이 불면 먼지가 날리고 있는데 과연 제대로 정원이 조성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순성토 순성토 9만5071㎥(세제곱미터)가 나무가 살기에 좋은 토취장에서 제대로 운반돼 조성됐다고 보기엔 흙 속에 있는 돌들이 너무 많다. 또한 그 중엔 폐기물로 보이거나 불순물이 섞인 흙도 보인다"며 "심은 잔디가 꺼져 있는 것 또한 흙에 돌 등이 많이 섞여 있어서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안산시 한 정치인은 "쓰레기매립장으로 그동안 시민들게 냄새와 먼지로 고통을 준 현장에 경기정원을 조성한다고 해서 매우 기뻤다"며 "그간 고통 받았을 주민들과 시민들에게 좋은 정원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은데 현재 이렇게 공사가 불성하게 조성되는 것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 700억원이 넘는 국민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겠다"고 한숨을 지었다.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기정원 미세먼지 차단 숲 잔디가 꺼져 있는 모습. 2023.05.10 1141world@newspim.com

경기도의원 중 한명은 "해당 미세먼지 차단 숲을 조성하기 순성토를 반입할 때 토질조사서를 검토 후 토사를 반입해야 한다. 과거 쓰레기매립장으로 사용된 곳에 미세먼지 차단 숲을 조성하고 있어 토질검사를 외뢰해 토사 유해물질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기도 지방정원은 지난 1994년 12월 매립이 종료된 옛 안산시화쓰레기매립지 부지위에 약 49만859㎡ 규모로 '세계정원 경기가든'을 조성하기 위해 2017년 11월 안산시청에서 최종보고회를 개최하는 등 5년여 동안 진행해 현재 안산시가 도에 위임을 받아 관리하고 있다.

오는 2025년 준공 예정인 경기도 지방정원인 '세계정원 경기가든(가칭)'을 조성하기 위해 총 735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간다.

'세계정원 경기가든'은 오는 2025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며 현재 '미세먼지 차단숲' 조성은 지난2021년 12월 첫 삽을 뜬 후 지난해 12월쯤 완공될 예정이었지만 하자보수까지 해서 올해 12월쯤 준공이 날 예정이다.

이 사업에는 국비 50%, 도비 50%로 75억4200만원 규모의 사업비가 들어갔다. 또한 순성토 9만5071㎥가 들어갔으며 삼나무 외 21종의 교목, 눈향나무 외 7종의 관목, 갈대 외 10종의 지피초화로 조성된다.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기정원 미세먼지 차단 숲 죽은 나무와 묘목 수준의 나무 모습. 2023.05.10 1141world@newspim.com
평택 미세먼지차단숲 모습과 안산시화쓰레기매립지에 조성된 미세먼지차단숲 모습이 너무 차이 난다. [사진=경기도]

1141worl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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