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미안해. 귀닫고 눈닫고 입닫은 어른들이 널 너무 아프게 했구나!"
부산 청동초등학교 학부모운영위원회는 9일 오후 2시 부산 영도구청 앞에서 청동초등학교 등굣길 참사와 관련해 초등학생 등하굣길 안전 확보를 촉구하는 침묵시위를 열었다.
검은 복장에 검정 마스크를 착용한 이날 학부모들은 "예서야 미안해", "우리아이들을 지켜주세요. #예서야 미안해 #영도등굣길사고 #스쿨존 참사" 등을 푯말과 현수막을 들고 숨진 황예서 양을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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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부산 청동초등학교 학부모들이 9일 오후 2시 부산 영도구청 앞에서 등굣길 참사로 숨진 황예서 양을 애도하기 위해 침묵 시위를 하고 있다. 2023.05.09 |
정회순 청동초 학무보위원회 회장은 "저희가 침묵시위를 하는 이유는 주변 이웃들에게 소음으로 인한 불편한 피해를 야기 시키지 않기 위함"이라며 "집회의 목적은 안타까운 사고로 목숨을 잃은 아이를 애도하며 아이들의 안전한 통행로 확보와 주체적인 안전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모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초등학교 인근에 안전대책도 없이 제조업체들이 밀집해 있도록 방치하고, 관리하지 않은 영도 지자체와 교통 안전관리에 무관심했던 기관들에 대한 책임을 유가족과 같음 마음으로 묻고자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원통하고 비통한 사고가 잊혀지지 않고 다른 피해가 생기지 않기를 우리 청동초등학교 학부모 모두가 간곡히 호소한다"며 "지금까지 눈감고 귀막고 입까지 닫은 영도구청 관계자 및 기관들의 유가족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가 제일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날 선 각을 세웠다.
지난달 28일 오전 8시31분께 부산 영도구 소재 청학초등학교 인근에서 원통 모형의 1.5t짜리 어망실 화물이 덮쳐 학생 1명이 사망하고 학생 2명과 학부모 1명이 다쳤다.
ndh40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