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교육

"밤 늦게까지 학생도 없는데"…늘봄학교의 불안한 시작

기사입력 : 2023년05월09일 11:05

최종수정 : 2023년05월10일 10:39

인력 부족 '한 목소리'…교육부도 공감
필요성 공감하지만, 현실적 어려움 많은 늘봄학교
학교현장 "내년에도 인력 배치 가능할까" 의심
학교마다 시설 현황 달라 늘봄 운영 '천차만별'
교사노조 "외국은 부모의 근로환경까지 논의"

[대전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저녁 8시까지 학교 문을 열지만, 이용하는 학생이 없어요. 무엇이 문제일까요?"

앞서 지난 2일 대전 원앙초등학교에서 만난 대전광역시교육청 관계자는 초등 늘봄학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학교 책임교육을 내세우며 추진한 늘봄학교가 운영 두 달여 만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늘봄학교 운영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지만, 추진 초기부터 제기된 돌봄 운영시간의 효율성을 비롯해 돌봄인력 수급 문제, 교사와의 업무 분담 문제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더 많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취재진과 교육부, 교육청 관계자 등이 방문한 이 학교는 늘봄 시범 사업 학교로 지정될 만큼 시설과 돌봄 프로그램이 잘 짜여져 있지만, 학부모들의 신뢰를 얻기까지는 다소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부터 나오고 있다.

지난 2일 대전 서구 원앙초등학교에서 이 학교 학생들이 방과 후 강좌에 참여하는 모습 [대전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023.05.02 wideopen@newspim.com

우선 정부 계획대로 학교가 '저녁 늦게까지' 학생을 맡을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됐지만, 실제 저녁 늦게까지 학생을 학교에 맡기는 학부모가 없다는 점이 확인됐다. 늘봄학교 추진 초기부터 '수요 조사'에 대한 적절성 논란이 있었지만, 시범 학교에서 조차 해답을 내놓지 못했다.

돌봄전담사 등 전문 인력이 아닌 자원봉사자가 학생을 돌보는 '비전문적'인 운영체계도 일부 확인됐다. 교육부는 안전에 대한 연수 등을 거친 실버 교사단을 늘봄학교에 투입해 부족한 교사를 메운다는 계획이지만, 학부모의 불안감을 해소하기는 부족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원앙초는 돌봄전담사 2명이 총 31명의 학생을 돌보고 있었지만, 보조인력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일반 학교 현장의 공통된 목소리다.

당일 원앙초 방과후학교 담당 교사도 교육부 관계자들에게 "방과후 교사 구하기가 가장 어려웠다"며 인력수급 계획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다행히 1~2학년 교사가 지원해줘 올해는 운영할 수 있었는데, 내년에는 기간제 교사 배치가 가능할지도 궁금하다"고 물었다.

임민수 대전서부지원청교육장도 "2025년 모든 학교가 원앙초 수준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며, (늘봄학교 운영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인력 지원이 필요하다"며 정부에 '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른 지역 학교는 어렵게 운영되고 있다는 분위기가 나오고 있다. 경북의 한 초등학교 A교사는 "아침돌봄을 위해 경북교육청은 특수교육 자원봉사자 등을 활용할 것을 권장하지만 인력이 있는 학교보다 없는 학교가 더 많다"며 "농산어촌이 많은 도 상황을 고려하면 1시간 만을 위한 인력을 구하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전남의 한 초등학교 교사 B씨는 "운영을 담당할 현장의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진되고 있다"며 "실효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교육부가 늘봄학교 업무 경감을 위해 배치하겠다고 밝힌 인력 500여 명 중 기간제교사(205명)와 자원봉사자(187명)가 절반을 넘은 점도 인력확보가 어려운 문제라는 점을 확인시켜준 셈이다.

지난 2일 대전 서구 원앙초등학교에서 이 학교 학생들이 방과 후 강좌 골프 수업에 참여하는 모습 [대전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023.05.02 wideopen@newspim.com

교사의 늘봄업무 투입에 대한 논란도 여전하다. 교육당국은 학교의 돌봄 업무를 공무직 돌봄전담사가 주로 맡도록 하고, 지원센터의 역할을 확대해 학교 업무를 줄이도록 하고 있다.

대전의 경우 이 같은 원칙이 유지되고 있지만, 다른 지역은 다르다는 것이 전반적인 분위기다. A씨는 "교육청이 늘봄학교 담당 보직을 맡는 교사에게 주당 10시간 이내로 수업시수를 줄이도록 하고 있다"며 "한마디로 수업을 하지 말고 늘봄학교를 하라고 권장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학교 시설의 적절성도 풀어야 할 숙제다. 원앙초 건물은 1층 놀이, 2층 소통, 3층 휴식, 4층 협업, 5층 미래를 주제로 교실이 구성돼 있다. 축구, 골프와 같은 방과후 수업을 실내에서 할 수 있는 별도의 체육관도 구비됐다. '공간혁신사업' 대상 학교로 지정된 덕분이다.

문제는 학교 시설이 지역마다 다르다는 점에 있다. B씨는 "1학년을 대상으로 한 에듀케어 공간이 부족한 문제가 발생했다"며 "모듈러교실은 비싸고, 원칙적으로 이를 해소할 방안을 제시하지 못해 학급 교실을 활용하게 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교육부도 이 같은 문제점을 파악하는 분위기다. 원앙초를 방문한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전국의 늘봄 시범 학교가 원앙초 수준은 아니다"며 "인력문제가 가장 크며, 다양한 방식으로 관련 교사를 확보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 관계자는 "어느 학부모가 저녁도 안 주는 학교에 저녁 8시까지 맡겨두겠냐"며 "늘봄학교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시급하게 추진할 사항도 아니었는데, 중간 절차를 생략하고 추진하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 사례를 보면 돌봄의 경우 부모의 근로환경 개선과 함께 논의되는게 보편적인데 우리는 그런 게 없다"며 "인력이 부족하다고 하면서 올해 초 교사단체들과 논의한 방과후센터 설립에 대한 얘기가 없다"고 지적했다.

대전 서구 원앙초등학교 1층에 있는 '금빛마을' 전경. [대전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023.05.02 wideopen@newspim.com

wideope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 AI 기반 맞춤형 MY뉴스 출시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매일 쏟아지는 수만 개의 뉴스 중에서 정작 나에게 필요한 뉴스를 찾기는 쉽지 않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국내 최초로 AI(인공지능)로 독자에게 뉴스를 추천해주는 'AI MY뉴스'를 11일 본격 출시했다. AI MY뉴스의 핵심은 지능형 구조에 있다. 그동안 미디어는 독자가 선택한 관심 분야에 의존해 단순히 뉴스를 선별해 제공했다. 그러나 AI MY뉴스는 독자를 이해하고 학습해가며 개인에게 꼭 필요한 뉴스를 골라 제공한다. ◆ AI 추천뉴스·글로벌투자·AI 어시스턴트 출시 'AI 추천뉴스'는 독자가 첫 번째 기사를 클릭하는 순간부터 작동한다. 관심 카테고리를 선택하고 기사를 읽을 때마다 AI 시스템이 독자의 취향을 기억하고 분석한다. 경제 뉴스를 자주 읽는 독자라면 점차 반도체, 주식, 부동산 등 세부 관심사까지 파악해 더욱 정확한 뉴스를 추천한다. '모닝 브리핑'과 '런치 브리핑'은 바쁜 현대인을 위한 맞춤 서비스다. 모닝 브리핑은 AI가 밤새 분석한 전날과 당일 새벽까지의 주요 뉴스를 5~7개 헤드라인으로 정리해 제공한다. 런치 브리핑은 오전 7시부터 정오까지의 뉴스를 공공·정치, 산업시장, 글로벌, 전국 이슈 등 4개 분야로 나눠 각각 5개씩 핵심 내용을 전달한다. '글로벌 투자' 서비스는 AI MY뉴스의 핵심 콘텐츠다. 뉴스핌 마켓 전문기자들의 고품질 투자분석 'GAM(Global Asset Management)'을 독자에게 제공한다. '글로벌 브리핑'은 미국 증권시장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날마다 시장 개요부터 투자자 관점까지 4개 섹션으로 체계화된 분석을 제공한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주요 기술주를 별도 추적해 대형 기술주의 시장 영향력을 정밀 분석한다. '파워 특징주 포트폴리오'는 일일 수익률, 변동성, 이동평균 편차 등 핵심 지표를 종합해 수익률 상위 종목을 분석하고, '이 시각 증시 시그널'은 글로벌 이슈를 실시간으로 찾아 미국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신호로 정리해 제공한다. '주간 연준 인사이트'는 연방준비위원회 공식 브리핑을 투자자 관점에서 재해석하며, '뉴욕증시 전문가 팁'은 매일 뉴욕 현지 증시 전문가들의 생생한 조언을 5개의 구체적인 팁으로 가공해 전달한다. 이 가운데 '뉴스 종목 추적기'는 전 세계 글로벌 뉴스에서 미국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실시간으로 포착한다. S&P500 전체 기업을 대상으로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받을 종목을 각각 5개씩 찾아 구체적인 이유도 내놓는다. 뉴스핌이 새롭게 내놓는 AI MY뉴스 서비스 모습 [자료=뉴스핌DB] 2025.08.08 biggerthanseoul@newspim.com 뉴스핌은 글로벌 AI 검색 기업 퍼플렉시티와 협력해 생활 밀착형 AI 어시스턴트도 제공한다. '뉴스 전략 24시'는 그동안 축적된 뉴스 데이터를 바탕으로 독자의 질문 의도를 파악해 맞춤형 답변과 생활 전략을 제시한다. 미국 증시 투자 전략도 함께 제공해준다. '정책 배달 119'는 정부 정책브리핑의 모든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상황에 맞는 정책을 찾아 신청 방법까지 안내하는 개인 맞춤형 정책 컨설턴트 역할을 한다. 단순 검색에서 그치지 않고 독자의 행동을 이끌 수 있는 현실적인 답변을 제시한다. 뉴스핌의 모든 기사는 50개 국어로 번역돼 국내 거주 외국인과 해외 독자들도 모국어로 한국 뉴스를 접할 수 있다.  ◆ "독자와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미디어 경험의 시작" 민병복 뉴스핌 회장은 "AI MY뉴스는 정보 홍수 시대에 진정으로 필요한 뉴스를 선별해 전달하는 새로운 미디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며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국민 모두의 삶에 힘이 되는 뉴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민 회장은 "AI MY뉴스는 독자와 함께 성장하며 개인의 삶에 진정한 가치를 더하는 새로운 미디어 경험의 시작"이라며 "AI를 활용해 새로운 결과를 도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 AI로 콘텐츠를 만들어 국민 모두가 제한 없이 무료 서비스를 바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이번 AI MY뉴스 서비스는 첫 버전(V 1.0)이다. 우선 모바일 웹페이지에서 서비스가 제공된다. 뉴스핌은 국민을 대상으로 맞춤형 콘텐츠 수요를 직접 파악해 국민이 원하는 서비스를 지속 개발해나갈 예정이다.  분야별 독자들의 성향을 파악해 다양한 콘텐츠 설계 아이디어를 받아 매월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에 나설 예정이다.  이어 이미 서비스에 나선 AI 아나운서 글로벌 투자 콘텐츠는 물론, 다양한 영상 콘텐츠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뉴스핌은 국내를 뛰어넘어 세계 시장에서 AI를 잘 활용하는 글로벌 뉴스통신사로 도약하는 데 속도를 낼 예정이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8-11 12:54
사진
비만치료제 '마운자로' 21일부터 처방 가능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국릴리가 비만치료제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를 14일 국내 출시했다고 밝혔다. 릴리와 공급 계약을 체결한 도매 업체는 오는 20일부터 마운자로의 유통을 시작할 예정이다. 빠르면 21일부터 각 의료기관에서 처방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로고=마운자로] 다만 상급 종합병원의 경우 각 기관의 약사위원회(DC)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 한국릴리 측은 "마운자로를 필요로 하는 국내 2형 당뇨병 및 비만 환자 분들께 치료제를 가장 빠르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ykim@newspim.com 2025-08-14 14: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