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신진서 9단과 박건호 7단이 란커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신진서는 8일 중국 저장성(浙江省) 취저우(衢州)시 취저우 국제바둑 문화교류센터에서 열린 제1회 취저우 란커(欄柯)배 세계바둑오픈전 8강에서 중국 리웨이칭 9단에 302수 만에 흑 1집반승하며 4강에 이름을 올렸다.
신진서 9단은 리웨이칭 9단을 상대로 승률그래프가 한 자릿수로 떨어질 만큼 중후반까지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추격하면서 극적으로 역전했고, 한 차례 역전을 허용했지만 재역전에 성공하면서 승리를 가져왔다. 이날 승리로 2월 26일 41기 KBS바둑왕전 결승 이후 28연승하며 본인의 최다연승(2020년) 타이를 기록하게 됐다.
신진서는 "계속 좋지 않았는데 끝내기에서 리웨이칭의 실수가 나오면서 어렵게 이긴 것 같다"면서 이날 대국을 돌아봤다.
국내랭킹 11위인 박건호 7단은 중국 왕싱하오 7단에게 234수 만에 백 불계승, 입단 후 첫 세계대회 4강 무대에 올랐다. 5일 열린 32강에서 중국 차오샤오양 5단을 상대로 세계대회 본선 첫승을 거둔 박건호 7단은 6일 열린 16강에서 세계대회 타이틀 경험이 있는 중국 셰얼하오 9단에게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다.
첫 4강에 오른 박건호 7단은 "모든 게 꿈인 것 같다. 요즘 성적이 좋지 않아 기대하지 않았다. 그동안 다른 대회에서 마음을 비운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이번 대회는 편안 마음으로 대국에 임한 것이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8강 후 열린 4강 대진추첨 결과 신진서 9단은 중국 탄샤오 9단과, 박건호 7단은 중국 구쯔하오 9단과 결승행을 다툰다. 4강 두 경기 모두 공식대회 첫 만남의 대결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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