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위, 11일 범군민 결의대회...군민서명운동 전개
[영양=뉴스핌] 남효선 기자 = "더 이상 앞뒤 잴 시간이 없습니다. 양수발전소 유치만이 영양군을 살릴 유일한 길입니다."
심각한 '지방소멸'위기에 봉착한 경북 영양군민들의 절박한 목소리가 산중마을을 뒤덮었다.
어버이날인 8일, 영양군 석보면 주민 200여명이 거리로 나섰다.
산 좋고 물 맑은 '청정 오지 생태도시'인 영양군을 아이들의 웃음이 피어나는 활기찬 고장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양수발전소 영양군 유치를 위한 범군민 유치위원회'가 어버이날인 8일 영양군 석보면지역활성화센터에서 '양수발전소 유치 석보면민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양수발전소 부지 지정과 건설"을 촉구하고 있다.[사진=영양군] 2023.05.08 nulcheon@newspim.com |
심각한 '지방소멸' 위기 타개를 위해 영양군이 전략적으로 선택한 '양수발전소 유치' 운동이 읍면별 결의대회로 이어지면서 양수발전소 건설을 요구하는 군민들의 목소리가 들불처럼 확산되고 있다.
'양수발전, 영양을 살리는 심폐소생술'
고령의 영양주민들이 두 손에 움켜쥐고 흔드는 손피켓 구호에서 영양주민들의 절박함이 묻어나온다.
'양수발전소 영양군 유치를 위한 범군민 유치위원회(상임의장 양봉철, 유치위)'가 이날 석보면지역활성화센터에서 '양수발전소 유치 석보면민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양수발전소 부지 지정과 건설"을 촉구했다.
이날 석보면 주민들의 결의대회는 지난 3일 처음 열린 '입암면 주민 결의대회'에 이어 세번째 주민 결의대회이다.
지난 3일 입암면 주민 200여명이 '양수발전소 유치'를 위한 범군민 운동에 시동을 걸었다.
이튿날인 4일에는 영양읍민 300여명이 결의대회를 갖고 양수발전소 유치를 촉구했다.
9일 일월면과 청기면 결의대회에 이어 오는 11일 영양군청 마당에서 영양군민 전체가 참여하는 '범군민 유치결의대회'가 예고돼 있다.
'범군민 유치결의대회'가 열리는 11일은 영양군의 대표 먹거리 축제인 '산나물축제'가 열리는 첫날이다.
이날 범군민 서명운동도 전개될 것으로 전해졌다.
석보면 결의대회에는 양봉철 상임 공동유치위원장 의장을 비롯한 읍면․단체 유치위 관계자들, 오도창 영양군수, 석보면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결의대회는 '범군민 결의대회 호소문' 낭독에 이어 석보면 주민들이 '양수발전소 영양군 유치를 위한 범군민 유치위원회 결의문'을 제창하며 양수발전소 유치 의지를 강하게 표출했다.
양봉철 상임의장은 "지난 3일과 4일, 입암면, 영양읍 결의대회에 이어 석보면 결의대회를 개최하면서 군민들이 양수발전소 유치가 얼마나 간절한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영양군의 미래 발전을 위해 성공적으로 양수발전소를 유치할 수 있도록 군민 모두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영양=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영양군이 심각한 '지방소멸'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양수발전소 유치'를 공식화한 가운데 영양군 6개 읍면 주민들이 '양수발전 유치 결의대회'를 잇따라 개최하고 범군민 서명운동에 들어가는 등 '양수발전소 유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영양지역 거리 곳곳에 게첨된 '양수발전소 유치' 촉구 현수막.2023.05.08 nulcheon@newspim.com |
◆ 인구 1만6000명선 붕괴..." '지방소멸' 남의 얘기 아닌 자신의 현실"
올해 1월 기준 영양군의 인구 1만6000명선이 붕괴되면서 '지방소멸'위기는 남의 얘기가 아니라 자신의 현실로 다가왔다.
영양군이 민선8기 들어 해마다 수백명씩 주민들이 타 지역으로 빠져 나가고 고령의 주민들만 영양을 지키고 있는 절박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주목한 것이 '영양 양수발전소 유치'이다.
영양지역 양수발전소 건설은 올해 1월 발표된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2.~2036.)에 '신규 양수발전소 건설 예비후보지'로 포함되면서 가시화됐다.
영양군은 이를 위해 지난 4월 25일 읍면 청년회와 노인회 등 9개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양수발전소 영양군 유치를 위한 범군민 유치위원회(유치위)'를 구성했다.
영양군이 지역사회 단체를 중심으로 유치위원회를 구성한 것은 양수발전소 유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기반이 '주민 수용성' 확보임을 인식하고 지자체 중심이 아닌 군민 중심으로 자발적 유치를 추진해 주민수용성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여기에는 수년 전 '영양댐 건설'을 놓고 야기된 지자체와 주민들간 극심한 내홍을 되풀이 하지 않고 추진 과정에서 예견되는 갈등 양상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복안이 담겨 있다.
또 영양군은 행정조직으로 '영양 양수발전소 유치추진단'을 신설하고 전 방위적인 유치활동에 들어갔다.
특히 영양군은 군민의 자발적인 유치 의사가 양수발전소 선정에 결정적 기준이 되는 만큼 유치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사업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강조하며, 최종대상지 확정까지 주민수용성 확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영양군은 민주적 절차를 통한 주민수용성 확보를 위해 '영양산나물 축제' 기간인 5월11일, '범군민 유치 결의대회'와 함께 14일까지 유치위 주도의 '양수발전소 유치 결의대회'와 군민서명운동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또 주민 설문조사 등을 통해 양수발전소 유치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등을 면밀하게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영양군이 유치 추진하는 양수발전소는 설비용량 1000MW 규모로 국비 2조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발전설비이다.
양수발전소 건설 예정지는 영양군 일월면 용화1리 일원으로 알려졌다.
영양군은 지난 24일 영양군을 방문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관계자로부터 신규 양수발전소 건설 예비후보지에 영양군이 포함됐음을 확인하고 '영양지역이 사전 조사과정에서 여러 부문에 걸쳐 우수한 요건을 갖추고 있어 우선 예비후보지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양 양수발전소 건설 관련 최종 부지 선정은 예비타당성 검토를 거쳐 오는 9월경 최종 확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영양군은 양수발전소 유치에 따른 건설 인구 유입과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막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발전소 건설이 확정되면 승인고시일부터 약 60년간의 발전소 가동기간 동안 지역인재 육성, 사회복지사업, 지역문화 행사지원 등 936억원 이상의 지역 지원사업이 추진돼 지역 인구 감소 둔화를 포함 지역경제 활성화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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