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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에 주식까지"…잇단 사기사건에 고통 겪는 '2030'

기사입력 : 2023년05월06일 06:00

최종수정 : 2023년05월06일 06:00

사회초년생 주요 거주유형 전세...4월 거래량 30~40% ↓
잇딴 사기 사건에 분노·허탈감 호소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최근 전세사기에 이어 SG증권발 주가폭락과 조작의혹이 불거지면서 사회초년생인 2030세대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내집 마련을 위한 목돈이 부족한데다 정부의 청년들을 위한 대출 상품들도 있어서 20대와 30대들은 전세를 선호한다. 이 때문에 이들은 전세사기 피해에도 고스란히 노출돼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코로나19 당시 주식시장이 상승장이 되면서 목돈 마련과 자산 증식을 위해 주식에 뛰어든 20대와 30대가 적지 않은만큼 이번 주가폭락과 조작사태로 인한 피해의 직격탄을 맞았을 가능성도 있다.

전세시장은 최근 전세사기 여파로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는데다 거래량마저 크게 떨어지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5월 첫째 주(5월 1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은 -0.13%, 서울 -0.11%를 기록하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4월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1만5110건을 기록해 전달(2만2293건)보다 약 32% 감소했다. 특히 단독/다가구 주택은 7275건으로 전달(1만2234건)보다 41% 하락했고 연립/다세대 주택도 같은 기간(1만207→6976건)으로 32% 감소했다.

서울 중랑구에서 공인중개사를 운영하는 김모(61) 씨는 "전셋값도 떨어졌지만 거래 자체도 없고 물건을 보러 오는 사람도 거의 없다"면서 "월세도 많지는 않지만 전세보다는 보러 오는 손님들이 꾸준히 있긴 하다"고 말했다.

성북구 길음동에서 공인중개사를 운영하는 최모(59) 씨는 "대출금리가 높아져 전세 수요가 줄었는데 전세사기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더 수요가 줄어들었다"면서 "전세를 보러 오는 분들도 이전보다 근저당 설정이나 임대인의 재무상태 등을 꼼꼼히 따져보는 편"이라고 전했다.

전세의 주수요층인 20대와 30대에서는 최근 드러나고 있는 전세사기 사건으로 인해 전세 매매에 불안감과 부담감을 크게 느끼는 모습이다. 전세를 구하기까지도 오랜 시간 따져보고 공을 들이는 모습도 보였다.

강서구에서 최근 전세를 구한 정모(33) 씨는 "결혼을 앞두고 있어서 전세를 구해야 했는데 지금 집을 고르는데 2개월 넘게 걸린 것 같다"면서 "등기부등본, 근저당설정, 전세보증 가입 여부에다 집주인을 직접 여러번 만나보고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등도 따져봤다"고 했다.

전세사기 사건 탓에 월세에서 전세로 갈아타는 대신 기존 월세집과 재계약을 하거나 관망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전세를 알아보고 있는 회사원 고모(32) 씨는 "월세 계약기간이 끝나가서 전세를 구하려다 사건들이 터져서 어떻게 할지 고민"이라면서 "다세대나 빌라는 사기 위험이 큰 것 같아서 돈도 시간도 많이 들겠지만 일단 재계약하고 그나마 괜찮은 아파트 전세를 생각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SG증권발 주가폭락과 조작사태를 접한 20대와 30대 사이에서는 분노와 함께 허탈감도 느껴진다는 반응이 나왔다. 코로나19 이후 주식이 자산 증식의 수단으로 20대와 30대 사이에서 주식투자에 나서는 사례가 많았는데 이번 사태로 손실과 함께 상실감이 클 것으로 보인다.

회사원 김모(29) 씨는 "가상화폐 투자했다가 크게 잃고 주식은 낫겠지 했는데 믿을게 못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열심히 일하고 투자 잘해서 내 집을 마련하겠다는 꿈이 있었는데 이런 사건들 보면 허탈하고 의욕이 사라진다"고 토로했다.

국내 주식투자를 줄이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다른 투자 수단을 찾는 사례도 있었다. 공무원 이모(38) 씨는 "한때는 월급의 절반 이상을 주식에 붓기도 했는데 요즘은 시장도 안좋고 사기사건도 터지니 불안해서 비중을 크게 줄였다"면서 "그나마 안정적인 해외주식으로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밝다. 

krawj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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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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