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이재명 "많이 힘들죠"…유동규 직접 신문하며 기억 불분명 지적

기사입력 : 2023년04월28일 19:36

최종수정 : 2023년04월28일 19:36

이재명 "하나만 물어봐도 되겠나" 유동규에 질문
"검찰 진술과 달라, 기억 정확한가"…언성 높이기도
"중범죄 용인했다 보나" vs "시장님이 시키지 않았나"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직접 성남시장 재직 시절에 대한 구체적인 기억을 되물으며 공방을 벌였다.

이 대표는 유 전 본부장의 검찰 진술과 법정 증언을 비교해 '기억나는 것만 말하라'며 차분하게 질문했고 유 전 본부장은 다소 흥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강규태 부장판사)는 28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대표의 5차 공판에서 유 전 본부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04.28 pangbin@newspim.com

이날 이 대표 측 변호인은 유 전 본부장을 상대로 성남시장이던 이 대표에게 대면 보고한 현안 중 구체적으로 기억나는 것이 있는지 물었다.

유 전 본부장은 "위례 사업 전반에 관한 내용, 대장동 사업 등 여러 보고가 있었고 1공단 공원화와 관련해 시장실에서 그림까지 그려가면서 이야기한 것이 기억나지 않느냐"며 반문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는 유 전 본부장에게 '뭐 하나만 물어봐도 되겠느냐, 웬만하면 얘기를 안 하려고 했는데 많이 힘들죠'라고 말했고 유 전 본부장은 "안 힘들다"고 했다.

이 대표는 "그림을 그려서 1000억원이 될 거라고 얘기했다는 건가", "검찰 진술 내용을 보니 1000억원이 있으면 될 거라고 남욱(변호사)한테 이야기했다는 것인가" 등 질문을 이어갔다.

유 전 본부장이 금액 부분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자 이 대표는 "2013년 2월 신년간담회에서 대장동 개발을 하면 3700억원이 남아 2000억원이면 공원을 만들 수 있다고 했는데 같은 해 3월 다시 증인에게 1000억원이면 된다고 했다는 것이 논리적으로 이상하지 않느냐"며 유 전 본부장의 기억이 정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유 전 본부장은 "시장님하고 저하고 그 부분을 가지고 그림을 그려가면서 같이 설명했다"고 맞받아쳤다.

이 대표는 다시 "내가 그림 그릴 일은 없어 보이는데 내가 그린 그림이 뭐였냐", "검찰 조사에서는 그림 그린 걸 정진상(전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했다고 말했는데 '1000억원이면 공원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정진상에게 들었다고 검찰에 진술한 일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유 전 본부장은 "기억나지 않는다"며 "진술서를 보여달라"고 했다.

이 대표는 유 전 본부장이 '위례신도시 사업과 관련해 고(故) 김문기 전 개발1처장과 함께 시장실에 가서 보고했다고 생각하지만 김 전 처장이 아닐 수도 있다'고 하자 "명확하지 않으면 아니라고 해야지 왜 보고했다고 얘기하느냐"며 재차 끼어들었다. 그러면서 "조사받을 때 검찰에 거짓말을 했다는 건가"라고 했다.

그러자 유 전 본부장은 "시장님 얘기를 다 파악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가급적 숨겨주고 싶었다"고 답했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 두 차례 증인신문 과정에서 이 대표를 지칭할 때 '이재명' 또는 '이재명 씨'라고 했는데 이날 이 대표를 마주보며 '시장님'이라고 불렀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04.03 mironj19@newspim.com

이 대표는 이후에도 수차례 "제가 좀 물어봐도 되겠나"라며 재판부 허락을 구한 다음 적극적으로 유 전 본부장의 기억이 정확한지 캐물었다.

유 전 본부장은 '2015년 1월 호주 출장에서 증인이 피고인에게 대장동 사업과 관련해 한 이야기가 있는가'라는 변호인의 질문에 "출장 중 '김만배팀이 들어온다', '흥행할 것 같다'는 이야기는 한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 발언에 대해 "제가 각종 회의에서 '나는 정부랑 관계가 안 좋아서 내 근처에 있으면 벼락을 맞을 수 있다', '숨기는 건 불가능하니 숨기는 일 하지 말라'고 했는데 업무와 관련해 불법, 중범죄에 해당하는 행위를 하면 제가 용인했을 것이라 생각하나"라고 되물었다.

유 전 본부장은 갑자기 감정이 격해졌는지 "그럼 형님을 왜 정신병원에 집어넣고 강제로 아랫사람에게 범죄를 시켰느냐, 시장님이 시켰지 않느냐"며 "암암리에 공신들을 불법 취업시킨 것은 중범죄에 해당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판부는 사건과 직접 관계가 없다며 두 사람을 제지했고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가 재차 자신의 기억에 대해 지적하자 "기억이라는 게 100% 사진을 찍거나 녹음을 하듯 할 수 없다"며 "저도 누구처럼 다 녹음할 걸 후회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대선 후보이던 2021년 12월 22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에서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 관계자였던 김 전 처장에 대해 "하위 직원이라 시장 재직 때는 알지 못했다"고 말하는 등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던 김 전 처장은 이 대표의 인터뷰 전날 자신의 사무실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shl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