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그간 어려움과 힘든 시간이 있었는데 태양이 뜨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많은 위로를 받았어요. 그런 시간이 녹아 있는 앨범이 '다운 투 얼스(Down to Earth)'이기도 해요."
빅뱅으로 K팝 한 시대를 주름 잡았던 태양이 솔로 아티스트로서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새 EP앨범 '다운 투 얼스'로 돌아왔다. 앨범 전곡 작사‧작곡에 참여한 태양은 석양과 노을, 그리고 어두운 새벽의 다양한 색채와 그간 느껴왔던 감정을 노래를 통해 진솔하게 녹여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태양 [사진=더블랙레이블] 2023.04.24 alice09@newspim.com |
"이번 앨범 전곡 작사에 참여했어요. '바이브(VIBE)'라는 곡이 지난 1월 선공개 됐는데, 그 곡에 이어서 여러 감성을 새롭게 담아낸 앨범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에게 지난 시간 동연 여러 어려움과 힘든 시간이 있었는데, 태양이 뜨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많은 위로를 받았거든요. 저에게 그 시간들이 녹아 있는 앨범이기도 해요. 이 시간 동안 버틸 수 있게 해준 앨범이자, 저와 함께 해준 분들과의 결과물이라 저에겐 의미가 크죠."
앨범에는 지난 1월 선공개된 '바이브'를 포함해 타이틀곡 '나의 마음에'와 블랙핑크 리사가 참여한 '슝!' 등을 비롯해 총 6곡이 수록됐다. 모든 곡의 작사에 참여한 태양은 6개의 트랙을 통해 발라드와 힙합, 소울 등의 장르를 담아냈다.
"타이틀곡 '나의 마음에'는 나름대로 저의 방향성과 음악적 감성이 정해진 곡이라고 생각해요. K팝이 지금도 많은 분들에게 사랑 받고 있지만, 제가 생각했을 때 가장 아름다웠던 K팝은 1980년~1990년대 나왔던 노래더라고요. 팝적인 요소에 한글로만 된 가사가 너무 좋았어요. 그런 감성을 현대적인 스타일로 해석하면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 구상하다 나온 곡이기도 해요. 전역 후 음악작업을 계속 해왔는데 어떤 메시지를 담아야 할지,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더라고요. 음악에 접근하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그러다 프로듀서들과 말장난 수준으로 시작을 한 곡이 '슝!'이예요. 음악을 얼마나 즐겁게 했는지 기억이 나더라고요. '슝!'은 다른 곡을 만들 수 있게 물꼬를 터준 노래이기도 해요."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태양 [사진=더블랙레이블] 2023.04.24 alice09@newspim.com |
새 EP앨범이 나오기까지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난 2008년 첫 솔로 미니앨범 '핫(HOT)' 이후 2017년 솔로 정규 3집을 발매했다. 그리고 결혼과 군 복무로 인한 공백기를 가졌다. 이 공백은 태양에게 꽤나 힘든 시기이기도 했다고.
"제가 노을 바라보는 걸 굉장히 좋아해요. 지난 시간동안 많은 위로와 감동을 준 존재였더라고요. 그로 인해 이번 앨범의 콘셉트를 구성하게 되기도 했고요. 노을로 인해 '다운 투 얼스'가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이 타이틀이 진실과 초심 등으로도 표현이 될 텐데, 그런 것들을 노을을 바라보며 생각했거든요. 노을도 태양이 만들어내는 현상이잖아요. 노을은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는 게 아니라 어두운 밤을 맞이하는데, 제 어려운 시기와 힘든 상황이 맞물려 저에게도 어두운 시기가 닥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노을에 제 모습을 투영하다보니, 노을은 아무 불평불만 없이 아름다운 방법으로 밤을 맞이하고 있었어요. 저 역시 이 상황이 힘들지만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이런 생각들이 저를 자연스럽게 초심으로 돌아가게 했고요."
태양의 첫 무대는 2001년 지누션 3집 앨범 '에이-요(A-Yo)'이다. 이후 2006년 그룹 빅뱅으로 본격 데뷔해 글로벌 인기를 끌었다. 18년차 가수가 된 태양은 '다운 투 얼스'로 초심을 되새겼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태양 [사진=더블랙레이블] 2023.04.24 alice09@newspim.com |
"사실 초심이란 단어를 제 입으로 이야기하는 게 고민이었어요. 예전에도 초심으로 돌아가겠단 이야기를 했던 것 같더라고요(웃음). 단어가 가진 의미가 퇴색될까 걱정이 됐죠. 이번에는 제 의지보다, 지난 시간들이 저를 자연스럽게 초심으로 되돌려 준 것 같아요. 이 힘든 상황들을 자세히 이야기드릴 순 없지만, 군 복무를 하다 보니 세상과 소통하기 힘든 사이에 좋지 않은 일들이 계속 일어났어요. 전역 후에는 코로나가 겹치면서 본의 아니게 활동을 할 수가 없었고요. 음악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순조롭지 않더라고요. 이런 상황과 시간을 보내면서 제 마음이 변하게 됐던 것 같아요."
'바이브'를 시작으로 태양은 빅뱅으로 함께 동고동락했던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지금의 소속사 더블랙레이블로 이적했다. K팝을 이끄는 '대표 그룹'에서 이제는 '솔로 가수'로 색깔을 견고히 해나가고 있다.
"빅뱅이라는 대표 그룹에서 솔로가수로 왔다고 해서 거대한 목표는 없어요. 그저 오래 기다려주신 팬들에게 제 음악으로 위로를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죠. 예전과 동일하게 지금도 큰 무대에 설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단ㄴ 생각이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더 좋은 음악을 만들어서 무대에서 팬들과 만나고 싶어요. 처음으로 돌아간 마음으로 시작해 다양한 음악과 모습으로요. 이번 앨범을 통해 앞으로 나올 앨범의 비전이 생기기도 했거든요. 이후에도 작업을 이어가서 조금 더 빨리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도 커요. 팬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싶은 게 목표죠(웃음). 저희 빅뱅 활동은 저도 가장 바라는 꿈이기도 해요. 당장은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멤버 모두 활동을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기회와 시간에 다 같은 모습으로 무대에 설 날이 있지 않을까요? 하하."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