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일대에서 노래방 업주들을 폭행·협박해 보도방 이용을 강요한 범죄 조직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0일 오전 서울 마포청사 온프리핑을 통해 범죄단체조직죄·직업안정법 위반·범죄단체 구성죄·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40대 총책을 포함 조직원 7명을 검거하고 그 중 주요 가담자 4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CCTV에 찍힌 '가리봉보도협회' 일당 [자료=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제공] |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피의자 4명이 필로폰을 투약 보관 수수한 사실을 확인하고, 무등록 직업소개소를 운영한 피의자 2명도 추가로 검거했다.
일당 중 7명은 지난 6일, 추가로 검거된 2명은 지난 14일 모두 송치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중국 출신으로 총책 포함 2명은 귀화자, 6명은 F비자를 가진 재외동포, 나머지 1명은 한국영주권자를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총책은 지난 2012년에 한국으로 귀화했으며 전과 10범 이상"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2021년 11월 가리봉동 일대에서 노래방 접대부 공급 목적 범죄 단체인 '가리봉보도협회'를 결성해 자신들의 보도방을 이용하지 않는 노래방 업주들을 폭행·협박했다.
또 노래방 입구를 차량으로 막거나 주류판매와 도우미 영업을 한다는 허위 112신고로 영업을 방해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 1월부터 개별적으로 운영하던 보도방 6개 업체를 하나로 통합해 범죄단체를 구성하고 수괴인 총책, 자금 관리와 연락을 담당하는 관리책, 여성을 노래방으로 이동시키는 행동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활동했다.
이들은 단체대화방을 통해 총책의 지시에 따라 노래방을 감시하고 지시사항을 보고했다. 또한 흉기를 들고 협박하는 영상을 촬영해 피해자들에게 전송하고 노래방 기물을 파손하는 등 업무를 방해했으며, 항의하러 온 피해자들을 상대로 조직원들을 집결시키는 등 위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경찰은 피의자를 체포·압수수색하는 과정 중 총책의 차량과 주거지 등에서 흉기와 마약류 투약도구를 발견해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외국인 밀집 지역 일대 각종 불법행위에 대한 첩보 수집을 강화하고 예방적 형사 활동을 통해 범죄 분위기를 사전에 제압하는 등 엄청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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