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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유동화증권 금리 '9%' 육박...중소형 증권사 위험한 곳 있나

기사입력 : 2023년04월18일 15:19

최종수정 : 2023년04월18일 15:32

A1·A2 3개월 평균 금리 각각 4.5%·8.9%
"중소형 증권사 '신용경색' 현실화"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증권사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또다시 부실 우려에 휩싸이고 있다. 업계는 연체율 급등과 부동산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금리가 다시 9%대까지 뛰어오르면서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와 같은 위기가 또다시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뉴스핌] 부동산 PF-ABCP 금리 및 등급별 상승 추이. [자료=삼성증권] 유명환 기자 = 2023.04.18 ymh7536@newspim.com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A1등급의 3개월 기준 평균 거래 PF ABCP 금리는 4.4~4.5%까지 상승했다. 같은 달 A2등급의 3개월 평균 거래 금리는 8.9%까지 뛰었다.

PF ABCP 금리가 상승한 반면 양도성예금증서(CD)와 기업어음(CP) 금리는 각각 3.43%, 4% 아래로 떨어졌다.

증권업계는 PF ABCP 금리가 나홀로 상승한 것은 금융당국의 PF 구조조정이 임박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금융권을 아우르는 대주단(대출취급기관) 협의체를 가동해 부실 또는 부실 우려가 있는 PF 사업장을 자율적으로 정리하거나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부실자산을 매입하는 형식으로 PF 리스크를 관리하기로 했다.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2023.04.18 ymh7536@newspim.com

PF ABCP 금리상승의 또다른 원인으로는 PF 연체율 증가도 한 몫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증권사 35곳의 대출 잔액은 4조5000억원, 연체율은 10.38%로 집계됐다.

증권사의 PF 연체율은 부동산 경기가 호조세를 보인 2019년 말에는 1.3% 수준으로 낮았다. 2020년 말 3.37%, 2021년 말 3.71% 등을 유지해 오다 지난해 부동산경기 침체와 기준금리 인상으로 급격히 치솟았다.

증권사들은 부동산시장이 활황이던 최근 몇 년간 브리지론(사업 초기 토지 매입과 인허가용 단기 차입금) 영업에 열중해 왔다. 지방 오피스텔과 지식산업센터 등 사업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사업장을 보유한 곳이 이자를 갚지 못해 연체 상태에 빠진 것으로 추정된다. 시행사는 토지비와 공사비를 일부 충당하는 본PF를 받아야 브리지론을 갚고 착공 등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업계는 제2의 레고랜드 사태로 이어질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들의 과도한 부동산PF 대출로 인해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고금리와 경제 성장세 둔화, 부동산 시장 부진 여파에 따른 부동산 PF 대출 부실화로 중소형 증권사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할 수 있다"며 "금융당국이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주단의 작업이 본격화되더라도 실제 시장에 미칠 타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실 작업장 정리 과정에서) 신용경색에 빠지는 금융회사가 나온다면 그건 극소수의 중소형사일 것"이라며 "그러나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에서도 봤듯 정책 당국이 선제적으로 대처하면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ymh753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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