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전문가 5人으로 구성된 TF...추천주주는 비공개
국민연금 추천? 미추천? 잡음 이어질 듯
[서울=뉴스핌] 김지나 이지민 기자 = 초유의 대표이사·사외이사 공백사태에 비상경영체제를 이어가고 있는 KT가 지배구조 개선안을 마련할 'New Governanace(뉴 거버넌스) 구축 TF'의 외부 전문가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KT 지배구조가 정치적 외풍으로 흔들리는 상황에, 주주추천으로 선정된 5명의 TF팀 외부 전문가 중 직접적으로 윤석열 정부와 연결지을 만 한 인물은 포함되지 않았다.
KT 지배구조에 대해 처음으로 문제를 제기했던 곳이 KT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었던 만큼, TF 외부 전문가 주주추천에 국민연금이 참여했는지가 주목됐지만 KT 측은 후보를 추천한 주주 명단을 밝히지 않았다. 이에 TF의 투명성을 둘러싼 잡음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외부추천 전문가 5人, 尹정부와 접점은 '글쎄'
17일 KT가 발표한 선임된 TF 외부 전문가는 김준기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선우석호 홍익대 명예교수,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주형환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현 세종대학교 석좌교수), 알리시아 오가와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국제관계대학원 조교수 등이다.
KT는 지난 5일부터 12일가지 보유지분율 1% 이상의 국내외 주요주주 대상으로 지배구조 전문가 추천 절차를 진행했고, 주주추천 대상이 됐던 17곳 주주 중 7곳에서 총 9명의 후보를 추천해 이 중 5명을 최종 확정됐다. 이들은 김용현 KT 사외이사와 함께 KT 사외이사 임기가 끝났지만 임시로 사외이사 직을 맡고 있는 강충구·여은정·표현명 등 총 4명이 모여 선정했다.
TF팀에 포함된 외부 전문가 경력을 살펴보면 표면적으로 윤석열 정부와 연이 닿는 인물은 보이지 않는다. 조명현 교수의 경우 지난 1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대통령 업무보고에 참석해 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한 목소리를 내긴 했지만, 윤석열 정부에서 눈에 띄는 역할을 하진 않았다.
주형환 전 장관 역시 박근혜 정부 때 산업부 장관을 역임한 인물로, 현 정부와 두드러진 연결점은 없다. 한 국회 관계자는 "꼬리에 꼬리를 문다면 어떻게 연결될 진 모르겠지만, 발표한 명단만으론 현 정부와 관계성 있는 인물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봤다.
◆어떤주주 누굴 추천? 발표안한 KT... 잡음 이어질 듯
TF 가동을 두고 잡음이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은 KT가 어떤 주주가 누굴 추천해 TF가 구성됐는지 밝히지 않은 부분이다.
KT새노조 측은 이미 성명을 통해 "TF가 대표성을 갖기 위해선 국민연금의 참여가 필수적인데 이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면서 "17개 주주 중 절반에도 못 미치는 7개 주주만 참여했고, 이에 TF가 형식적 대표성을 갖추었느냐에 대해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KT는 주주들이 원하지 않아 관련 내용을 밝히지 못 했다는 입장이다.
TF 가동에 있어 국민연금이 주주추천을 했는지 여부, 또 국민연금이 주주추천을 했다면 추천 후보가 TF에 포함됐는지 여부에 따라 TF의 색깔은 달라질 수 있다. 현재 KT 지분은 국민연금이 8.53%를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있고, 현대차그룹은 7.79%, 신한은행 5.58% 등을 보유하고 있다.
만약 국민연금이 주주추천을 해 그 후보가 TF에 포함됐다면 국민연금의 뜻에 따라 사외이사 및 대표 선임 작업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국민연금이 주주추천을 하지 않았을 경우,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TF와 별개로 현대차, 신한은행 등과 합심해 주주제안 방식으로 임시주총에 사외이사 후보를 제안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KT 사정에 정통한 한 고위관계자는 "사외이사와 대표이사 선임 작업을 하는 TF에 구성된 위원들이 어디서 추천을 했고, 어떤 기준을 통해 5명이 선정됐는지 나와야 하는데 그것을 아무도 모른다"면서 "TF 구성 과정이 불투명한 상황에 TF가 신뢰감을 가져가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 이사회는 "TF에서 마련된 선진 지배구조 체계 하에서 신규 사외이사 선임을 완료해 새로운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이사회가 대표이사 선임을 조속히 마무리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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