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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울진군, '희망·화합의 샘' 경북도민체전 이렇게 준비했다

기사입력 : 2023년04월14일 09:36

최종수정 : 2023년04월14일 12:03

도민체전준비단, '안전체전' 방점...시설·숙박·음식·교통 등 운영전반 꼼꼼하게 챙겨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코로나19 이후 4년만에 경북도민이 한 자리에 모여 펼치는 스포츠제전인 '제61회 경북도민체육대회'를 아흐레 앞둔 12일 울진군 근남면 성류굴 앞 울진종합운동장에 사무실을 꾸린 경북도체 준비 현장 사령탑인 도민체전추진단이 도체 성공개최를 위한 막바지 마무리에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무실에는 현장 회의를 하는 듯 장경희 추진단장을 중심으로 직원들이 회의 테이블에 앉아 머리를 맞대고 각 경기장 별 추진과정을 공유하고 있다.

도민체전 메인 경기장인 울진종합운동장에서는 전광판 보드와 성화봉송대 설치작업이 한창이다.

설치 현장에는 추진단 직원과 울진군 체육회 관계자, 소방, 경찰요원들이 안전을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

종합운동장 건너 '국민동굴'로 사랑받는 천연기념물 제155호인 성류굴이 새 봄의 연록을 피우며 왕피천을 안고 봄 향을 퍼트리고 있다.

오는 4월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간 경북 울진에서 펼쳐지는 제61회 경북도민체전 메인스타디움인 울진종합운동장이 '1종 경기장'으로 말끔하게 변신해 손님맞을 채비를 마무리했다. 사진은 하늘에서 본 울진종합운동장,[사진=울진군]2023.04.14 nulcheon@newspim.com

◇ "울진에서 긷는 경북 지방시대 꿈"...300만 경북도민 화합 제전

4월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간 경북 울진군의 31곳 경기장과 영주, 포항, 김천, 대구, 안동, 상주 등의 개별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제61회 경북도민체육대회'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300만 경북도민이 함께 모여 펼치는 스포츠 화합 축전이다.

또 울진군이 경북도 내 군(郡) 단위 지자체로는 최초로 두번째 개최하는 도민체전이다.

때문에 울진군이 이번 도민체전에 거는 기대는 각별하다. 기대가 각별한 만큼 울진군은 이번 도체 성공 개최를 위해 6개월 여 전인 지난 해 10월, '경북도민체전추진단'을 신설하고 준비에 만전을 기해왔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지난 해 10월 신설되면서 '제61회 경북도민체전' 성공 개최를 위해 매진하고 있는 도민체전추진단 직원들이 파이팅을 하고 있다. 2023.04.14 nulcheon@newspim.com

울진군은 추진단을 단장 포함 8명의 직원으로 구성하고 도체 메인 경기장인 울진종합운동장에 사무실을 마련, 경기장 개.보수와 23개 시군 선수단이 도체 기간 머무는 숙박.음식점 등 도체 인프라의 차질없는 확보와 구축에 경주해 왔다.

특히 이번 도체 성공 개최위해 추진단은 '안전'에 주안점을 두고 경기장 시설물 안전점검과 경기장 이동 동선, 선수단과 도민들이 나흘 간 묵을 숙박업소와 음식점 등을 꼼꼼하게 살폈다.

이번 도체에는 23개 시군 선수단, 임원, 경북도민, 관람객 등 3만 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추진단은 예상하고 있다.

도체 참가 예상 연 인원 3만여명의 규모는 울진군 현 인구의 3/4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이번 경북도체의 슬로건은 '뛰어라 희망울진 날아라 경북세상'이다. 또 하나는 '하나되는 화합울진 미래향한 경북체전'이다.

이번 도민체전이 내세운 전략적 가치는 △ 화합 △희망 △행복 △경제 △관광이다.

'혁신과 미래가 있는 희망울진에서 300만 도민의 단합된 화합체전'을 구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울진군은 이번 도민체전이 지난 해 미증유의 대형산불로 좌절과 실의에 빠져 있는 울진군민들에게 삶을 다시 추스리는 희망을 안기고 화마에 앗긴 지역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산불 역사상 최연소 기록과 최대 피해라는 기록을 남긴 '울진산불'이 발생하지 1년이 지났습니다. 삶의 보금자리를 앗긴 이재민들은 여전히 임시주택에서 거주하며 실의에 빠져있습니다. 이번 도민체전은 이들 이재민 등 울진군민들에게 희망의 샘물을 안기고 피폐해진 지역경제에 마중물을 부어 울진군민들이 다시 삶을 추스리고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도체 준비를 총괄하는 장경희 추진단장의 얘기이다.

장경희 단장은 또 이번 도체 성공 개최를 위해 '안전한 체전'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한다.

이를위해 추진단은 도체 기간 내내 재난종합상황실 운영과 울진군 재난부서 등 관계 공무원을 지정, 종합운동장과 종목 경기장의 운영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만일의 사고 등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추진단은 이달 6일 소방과 경찰, 교육청 등 유관기관이 참석하는 안전관리심의위원회를 열고 도체 전반의 안전 상황을 세밀하게 검토하고 심의했다.

또 지난 12일 군 재난부서와 소방, 경찰 등 유관 기관 합동으로 주경기장인 종합운동장과 종목별 경기장 등을 중심으로 안전점검을 점검했다.

추진단은 도체를 사흘 앞둔 오는 19일, 8개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합동 점검을 갖고 경기장 시설물 등 안전분야를 최종 점검할 계획이다.

제61회 경북도민체전조직위원장인 손병복 울진군수가 도체준비상황보고회를 주재하고 경기장 시설물 안전 등 도체 운영 전반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울진군] 2023.04.14 nulcheon@newspim.com

이번 도체 조직위원장인 손병복 군수는 도체추진단이 구성된 후 수 차례의 정기적인 준비상황보고회를 주재하고 현장을 오가며 추진상황 전반을 꼼꼼하게 챙기고 "안전에 최주안점을 두고 한 건의 안전사고없이 300만 도민의 화합제전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줄 것"을 독려했다.

추진단은 또 지난 7일 도민체전 기간 관람객과 선수단을 지원해줄 자원봉사자 365명을 모집해 발대식을 열고 기본 소양 교육 및 직무교육을 마무리했다.

경북도민체전종합추진단장인 윤태열 울진부군수와 재난부서, 체육회 관게자들이 도체 경기장 시설 안전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울진군] 2023.04.14 nulcheon@newspim.com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해 개막식 당일 울진종합운동장 주변 도로는 일방통행으로 운영하고, 관람객 편의를 위해 셔틀버스 운행계획도 세웠다.

또 추진단은 대회를 앞두고 숙박시설을 전수 조사해 시·군 및 경상북도 협회 숙소 예약을 완료했다.

이들 선수단의 숙소는 울진지역서 95% 이상을 충족하고 인근 삼척시 호산읍과 경북 영덕지역에서 나머지 부분을 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우려됐던 숙박인프라 부족 문제도 말끔히 해소된 셈이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제61회 경북도민체전을 앞두고 장경희 추진단장이 13일 울진군청 대회의실에서 기자브리핑을 갖고 도체 준비 전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2023.04.14 nulcheon@newspim.com

추진단은 쾌적한 숙소 환경 등의 조성을 위해 지역 내 숙박업소와 관련 협회를 대상으로 수 차에 걸친 소양교육을 진행하고, 환경위생 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숙박대책상황실 운영을 통해 숙박환경과 식중독 사고 등 건강한 먹거리 환경을 꼼꼼하게 챙긴다는 계획이다.

추진단은 13일 오전 군청 대회의실에서 언론인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도체 전반에 대한 추진상황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장경희 추진단장은 " 이번 도체를 '안전 체전'에 초점을 두고 준비하고 있다"며 " '안전사고 제로'의 화합체전 성공 개최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경북도민체전을 앞두고 '1종경기장'으로 탈바꿈한 울진종합운동장.[사진=울진군]2023.04.14 nulcheon@newspim.com

◇ '경북 도체' 메인경기장 울진종합운동장 사실상 '1종경기장'으로 탈바꿈

코로나19 이후 사실상 4년 만에 열리는 경북도민체전 성공 개최를 위해 울진군은 울진종합운동장과 지역 내 분포하고 있는 종목별 경기장을 대대적으로 정비했다.

특히 이번 도체를 앞두고 종합운동장은 '2종경기장'이지만 경북도 내 군(郡) 단위 지자체서는 유일하게 전국체전 급 이상의 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사실상 1종경기장 기능과 설비를 갖춘 운동장으로 거듭났다.

추진단은 이번 도체를 앞두고 사업비 약 100억원을 들여 종합운동장의 트랙과 잔디, 주 출입문, 전광판, 야외화장실 등 시설물 전반을 말끔하게 개.보수했다.

'제61회 경북도민체전' 메인스타디움인 울진종합운동장의 트랙 탄성포장재 코팅작업과 라인마킹 작업.[사진=울진군] 2023.04.14 nulcheon@newspim.com

종전의 접착식인 롤시트 방식의 트랙을 우레탄 덧씌움 방식의 일체형으로 전면 개보수해 항구성과 내구성, 친환경성을 강화했다.

또 기존의 녹색과 적색 중심의 트랙 선을 청색과 회색으로 전환해 인체공학적 친밀성을 높였다.

청색트랙은 선수들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고, 청량감 있는 경기장 환경 조성은 물론 TV 시청자들에게 눈의 피로감을 덜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추진단은 이번 도체를 앞두고 종합운동장 개보수 관련 트랙 설치와 색상 결정을 위해 외국의 사례를 조사 분석하고, 육상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또 우리나라에서 청색트랙을 최초로 설치한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주경기장인 대구스타디움 트랙을 벤치마킹하는 등 쾌적하고 안전한 경기장 조성에 각별한 정성을 쏟았다.

추진단은 또 종합운동장의 야외화장실과 배수가압장, 잔디, 인도 등 부대시설도 말끔하게 정비했다.

장경희 추진단장은 "이번 도체의 성공개최를 위한 종합운동장 등 지역 내 체육시설 정비는 개.보수에 중점을 두었다"며 "특히 도체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종합운동장의 트랙과 게이트, 전광판, 조명, 음향 등 전반적으로 시설물을 항구성과 내구성, 친환경성에 초점을 맞춰 진행했다"고 말했다.

경북 울진에서 21~24일 펼쳐지는 '제61회경북도민체전' 종목별 경기장 배치도.[사진=울진군]2023.04.14 nulcheon@newspim.com

◇ 울진군민 모두가 도민체전의 주역...'경제.문화.관광' 체전 견인

울진군은 이번 도민체전을 울진군민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는 '군민참여형' 체전으로 자리매김해 '울진산불' 등 대형 자연재난을 극복하는 군민 통합의 동력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도체 추진단은 이를 위해 자원봉사자 610명과 학생진행요원 135명 등 800여명의 지원 인력을 모두 공모로 선정했다.

또 도체의 하이라이트인 성화 봉송 주자들을 10개 읍면에서 공모로 120명을 선정해 주인의식을 배가했다.

'경북의 힘으로 울진의 빛으로'의 슬로건을 담은 이번 성화봉송은 10개 읍면의 20개 구간으로 나눠 공모로 선정된 주민 주자와 차량이 함께 달리는 혼합형 봉송 방식으로 진행되는 게 특징이다.

성화 채화는 도체 하루 전인 20일 오전 7시30분 망양정해맞이광장과 울진대종각에서 진행된다.

봉송은 온정면을 시작으로 이날 오전 8시20분부터 10개 읍면에서 펼쳐진다.

또 봉화 안치는 같은 날 오후 7시30분부터 연호체육공원 축구장과 울진군청 마당에서 진행되며 이튿날인 21일 오후 4시에 울진군청 마당을 출발해 종합운동장 성화대로 드론을 활용해 점화돼 나흘 간의 도민체전을 환하게 밝힌다.

23개 시군의 선수단 입장을 포함한 300만 경북도민의 화합을 알리는 이번 도체의 개회식 팡파레는 21일 오후 5시에 울려퍼진다.

개회식에 앞서 축하공연이 도체 성공개최를 기원한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제61회 경북도민체전 준비를 총괄하고 있는 장경희 도체추진단장이 운영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2023.04.14 nulcheon@newspim.com

울진군은 이번 도민체전을 문화와 스포츠가 어우러진 축제의 장으로 연출키로 하고 체전 하루 전날인 4월 20일 '도민체전 성공기원 전야제'를 시작으로 미술·사진전, 뮤지컬 '가요톱텐'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 예술 프로그램도 선 보인다는 계획이다.

도민체전의 하이라이트인 개회식에는 정동원, 홍자, 정미애, 박군, 이무진밴드, 스테이씨 등 국내 정상급 인기가수 등이 출연해 화려한 축하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또 체전 기간 내 울진종합운동장에는 부대 행사장을 조성해 23개 시·군 농특산품 전시 부스와 체험 부스를 운영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함께 선사할 계획이다.

울진군은 또 울진종합운동장 내에 꽃 조형물을 조성하고 읍면 도로변에 대회 배너기 등 홍보물을 설치하는 등 울진군 전역을 축제분위기로 조성한다.

나흘 간 울진의 젖줄인 왕피천을 달구며 23개 시군의 기량을 겨루며 300만 도민의 화합을 다진 제61회 경북도민체전은 24일 오후 5시30분 울진실내테니스장에서 열리는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장경희 단장은 "지난 해 10월, 경북도민체전추진단이 구성된 후 지금까지 도민체전조직위원회와 울진군체육회, 도민체전종합추진단을 중심으로 '희망과 화합을 담은 안전한 도민체전' 준비에 전 직원이 매진해 왔다"며 "이번 도체가 스포츠제전을 넘어 전국에서 가장 맑은 공기를 지닌 '대한민국의 숨, 울진'의 청정 관광 이미지를 선사해 울진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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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윗집 발망치 소리, 내년부터 끝" [세종=뉴스핌]김정태 건설부동산 전문기자= 지난 2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주택성능연구개발센터(HERI). 세종시에 위치한 이곳에는 주택 성능을 시험할 수 있는 여러 시험동이 있지만, 5층짜리 실제 아파트 건물 한 동이 눈에 들어왔다. 출입구 한켠에는 'db35lab(데시벨 35 랩)'이란 영문과 숫자 표기가 부착돼 있었다. 아파트 1층 내부에 들어가야 이 표기의 의미를 알게 됐다. 이는 LH가 층간소음 1등급 기준인 37데시벨보다 낮은, 도서관처럼 조용한 집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층간소음기술연구소의 시험동 이름이다. 층간소음 등급별 시연 모습 [사진=국토부기자단 공동] 거실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 화면에는 2층의 층간소음을 일으킬 수 있는 런닝머신, 책상과 의자, 공 등의 도구들이 보였다. 우선 화면을 통해 윗층에서 아래층에 전달되는 성인의 발걸음 소리를 들려줬다. 말 그대로 '발망치' 소리였다. 들려오는 소음은 49데시벨로 4등급 수준이다. 층간소음의 기준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2005년 전에 지어진 공동주택의 경우 일부에서 이러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중량충격음이다. 이번에는 실제로 윗층에서 걷는 소리를 듣는 순서였는데, 귀를 쫑긋 세우지 않고서는 소음을 느끼기 어려웠다. 미세한 진동음이 들리긴 했지만, 불편한 수준은 아니었다. 이어 1m 높이에서 3kg 무게의 공을 떨어뜨리는 실험도 시연됐다. 이는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중량충격음으로, 역시 4등급 수준에서는 참기 어려운 소음과 진동이 느껴지지만, 이곳의 실제 시연에서는 역시 진동음이 확 줄었다. 의자 끄는 소리는 비교적 가볍고 딱딱한 충격음이어서 경량충격음이라고 하는데 4등급 수준에서는 참기 어려울 정도로 불편했지만, 실제 시연에서는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충격음이 전달되지 않았다. 이처럼 층간소음이 획기적으로 줄어든 데는 1등급 기준인 37데시벨에 맞춘 성능으로 시공된 바닥 때문이었다. 기존 슬래브 두께보다 두꺼운 250mm로 시공하고, 그 위에 40mm 복합완충재와 30mm 고밀도몰탈 및 와이어 메쉬 등을 함께 깔아 놓은 바닥재다. 공동주택 층간소음 저감기술은 2023년부터 개발되기 시작했으나, 슬래브 두께는 210mm로 상대적으로 얇고 낮은 등급의 완충재와 일반 몰탈을 적용해 3등급 수준에 머물렀으나, 이를 매년 개선해 온 결과 올해 1등급 기준을 충족하게 됐다. LH는 이러한 기술 개발을 실험동 연구에 그치지 않고, LH 공동주택 각 현장에 실증 시공을 하면서 실증 결과 데이터를 쌓아왔다. LH가 층간소음 저감기술을 처음으로 적용한 단지는 양주회천 A15블록으로, 당시 3등급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평택고덕 ab57-2블록에 2등급 수준으로 끌어 올려 적용했다. LH 연구원 관계자는 "이 같은 1등급 기준을 달성하기 위해 2022년부터 지속적으로 관련 기술과 공법을 연구해 왔다"면서 "47개의 기술 모델 개발과 총 1347회에 걸친 실증을 거쳐 자체 1등급 기술 모델을 정립해 내년부터 주택 설계에 본격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1등급 기준 설계로 분양가 상승의 요인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기존 공동주택 24평형(전용면적 59㎡) 기준으로 가구당 300만~400만 원의 공사비가 더 소요되는 것으로 LH는 추정하고 있다. 정운섭 LH 스마트건설본부장은 "층간소음 1등급 설계 적용 때문에 수분양자의 분양가 상승 부담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자체 원가절감과 함께 정부 재정 지원을 요청한 상태"라면서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공사비 상승의 주요인인 슬래브 두께를 슬림화하면서도 1등급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층간소음감지기를 통해 경고 알람이 뜨는 월패드 시연 장면 [사진=국토교통부기자단 공동] 층간소음 1등급 설계는 새로 짓는 공동주택에서만 가능하다. 때문에 구축에서는 이러한 혜택을 누리기 어렵다. LH는 이를 보완하는 방안으로 층간소음 감지기를 IT업체와 협력해 개발 중이다. 바닥에 여러 차례 충격을 줄 경우, 층간소음 감지기의 센서가 작동해 해당 세대 월패드를 통해 주의를 당부하는 알람이 뜨도록 하는 장치다. 정승호 LH 스마트주택기술처 팀장은 "구조적으로 층간소음을 줄일 수는 없겠지만, 층간소음을 일으키는 기준을 해당 세대에게 알림으로써 아래층 이웃과의 분쟁을 줄일 수 있도록 고안한 장치"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시연은 기존 공동주택에 적은 비용으로도 층간소음을 저감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팸투어에 참여한 국토교통부 기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층간소음 1등급 바닥구조 [사진=뉴스핌DB] LH는 바닥에서 발생하는 층간소음에 국한하지 않고, 옆 세대와의 벽간소음, 화장실 배관 소음 등 공동주택에서 발생하고 있는 다양한 생활소음 저감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벽간소음을 저감하는 소음 차단 성능 1등급 벽체 구조는 2019년 11월부터 이미 설계에 반영한 바 있다. 내년부터는 화장실 배관이 아래층을 통하지 않고 각 세대 내에서 설치되는 자체 배관을 적용해 배관을 통해 전달되는 소음도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내구성이 좋은 장수명 주택, 수요자의 취향에 맞게 가변형 평면 구성이 가능한 라멘 구조 주택, 레고처럼 조립·건설하는 모듈러 주택 등 주택 건설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는 주택 유형에도 층간소음 1등급 접목 방안을 모색해 적용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LH는 층간소음 저감 기술 저변을 민간으로 확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민간의 고성능 신기술을 발굴하고, 다양한 1등급 기술 요소의 시장화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올해에는 층간소음 기술 마켓을 통해 6개의 고성능 기술을 발굴했으며 LH 공공주택 현장에서 그 성능을 검증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LH는 층간소음 1등급 적용 확산을 위해 db35lab을 내년 3월부터 전면 개방하기로 했다. 자체 층간소음 시험 시설이 없는 중소기업에 데시벨 35랩을 테스트베드로 제공해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LH는 또 그간 개발해 온 층간소음 저감 기술 요소와 시공법, 실증 결과를 중소 민간 건설사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더불어 자체 기술 개발과 층간소음 저감 시공·품질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들에 대한 기술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이한준 LH 사장은 "2년 전 취임 당시 제일 먼저 강조한 게 층간소음 문제 해결을 약속한 것이었다"면서 "내년부터는 LH가 짓는 모든 아파트에 1등급 기준을 적용해 국민 일상의 생활 고통을 덜어주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는 벽식 구조의 공동주택에서 벗어나 라멘(기둥식) 구조와 모듈러에도 층간소음 1등급 기준을 적용해 100년 이상 가는 장수명 주택의 근간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dbman7@newspim.com 2024-11-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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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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