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교육

속보

더보기

"존댓말이 어려워"…프랑스에서 문화와 함께 꽃 핀 한국어 교육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한국어 수강생 2018년 631명→2022년 1800명
한국어 학과 대입 경쟁률도 두 자릿수

[파리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존댓말이 가장 어려워요"

프랑스 시테대학 한국학과를 다니는 이만 엔고보(Iman Engobo)씨가 유창한 한국어로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방탄소년단(BTS)으로 시작된 K팝, K컬처에 대한 관심은 일반 고등학교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방문한 프랑스 파리 끌로드모네 고등학교에서는 한국어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엔고보 씨가 한국어와 본격적인 연을 맺을 것도 이 학교에서의 한국어 수업이라고 전했다.

프랑스 파리 끌로드모네 고등학교 전경[파리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023.03.27 wideopen@newspim.com

당일 끌로드모네 고교에서는 조윤정 교사가 약 20명의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지도하고 있었다. 이 학교에서는 7개의 외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이 학교 학생들은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배운다.

수업은 '경험에 대해 묻고 답하기'를 주제로 진행됐다. 조 교사는 프랑스 학생들에게 '경복궁에 간 적 있어요?' '한강에 간 적이 있어요?' '남산타워에 가봤어요?'와 같은 질문을 하며 수업을 이끌었다.

특히 프랑스 학교에서의 언어 수업은 해당국가의 '문화'와 함께 배우는 것을 권유하고 있다는 것이 조 교사의 설명이다. 그는 "(프랑스에서) 한국어 교사가 된 이후 한국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더 커졌다"며 "프랑스인들도 한류, 문화, 영화 등 많은 부분에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파리에 있는 다른 공립학교 학생들이 끌로드모네 고교에서 한국어 등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점도 특징 중 하나다. 한국어는 프랑스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치러야 하는 '바칼로레아'의 정식 과목으로 2017년 채택된 바 있다.

프랑스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이 최근 5년간 3배 가까이 늘면서 관심이 크게 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교육부가 집계한 '2018~2022년 프랑스 내 한국어 운영 현황'을 보면 2018년 631명이었던 한국어 수강생이 지난해는 1800명으로 285% 증가했다. 현재 프랑스에서 일본어를 선택 학교는 70개 수준이지만, 최근 한국어를 선택하는 학교의 증가폭을 고려하면 조만한 일본어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셀 세르보니(Michel CERVONI) 클로드모네 고등학교 교장은 "처음에는 파리 아카데미(한국의 교육청)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게 어떻겠냐며 제안이 와서 (제3 외국어로) 채택했다"며 "현재는 너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한국어 교육과 진로 선택과의 연관성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엔고보 씨는 "현재 다른 문화와 교류하는 단체에서 일하고 있는데, 한국문화를 아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한국과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미셀 세르보니(Michel CERVONI) 클로드모네 고등학교 교장(좌측)과 조윤정 한국어 교사[파리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023.03.27 wideopen@newspim.com

주프랑스 한국문화교육원장 측도 최근 달라진 한국어에 대한 위상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강우 원장은 "프랑스 대학에는 한국어와 관련해 12개의 학과가 설치돼 있는데, 경쟁률이 상당히 높다"며 "방탄소년단(BTS)에 매료돼 언어를 배우기 시작했다가 한국으로 여행을 가보는 것을 희망하는 청소년이 느는 것이 현지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윤 원장은 "프랑스 대학 경쟁률 대부분이 한 자릿수이지만, 한국어 학과의 경쟁률은 대부분 두 자짓수"라며 "파리시테 대학은 경쟁률이 20대 1 정도, 보르도몽테뉴 대학은 35대 1 정도 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과 관련된 취업 자리가 많지 않다는 점은 약점으로 작용한다는 분석도 내놨다. 그는 "BTS 매료돼 언어를 배웠다가 한국에 여행 가보는 것이 학생들의 첫 계획"이라며 "한국에 유학을 다녀와서 취업하는 것 등에도 상당한 관심이 많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육원에서 근무 중인 김지윤 씨도 "2010년 처음 프랑스에 왔을때 주변에서 '남한에서 왔느냐, 북한에서 왔느냐'고 물어봤는데, 지금은 달라진 한국의 위상을 느낀다"며 "여름휴가로 한국에 가고 싶은데 어디를 가야하느냐고 묻는 사람도 주변에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끌로드모네 고등학교를 방문한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는 중이다.[파리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023.03.27 wideopen@newspim.com

wideope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혜훈 "韓 경제, 회색코뿔소 상황"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가 29일 지명 후 첫 출근길에서 "한국 경제는 오랫동안 많은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무시하고 방관했을 때 치명적인 위협에 빠지게 되는 회색코뿔소(Gray Rhino)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임시 집무실이 차려진 서울 종로구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가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는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고물가 고환율의 이중고가 민생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본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29 choipix16@newspim.com '회색코뿔소'라는 용어는 미국 경제학자 미셸 워커가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사용했다. 지속적인 경고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을 말한다. 이 후보자는 "단기적 대응을 넘어서서 더 멀리 더 길게 보는 그런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며 "이런 맥락에서 기획예산처가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5대 구조적 문제점으로는 인구, 기후, 극심한 양극화, 산업 대격변, 지방 소멸을 꼽았다. 다만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발생한 '위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과 기획을 연동하는 방식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획과 예산을 연동시키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불필요한 지출은 찾아내서 없애고 민생과 성장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그런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민의 세금이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되게 하고, 그 투자는 또다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이런 전략적 선순환을 기획예산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자는 '현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별도로 (간담회 등의)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야당 정치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기획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12-29 10:00
사진
다시 '청와대'…李대통령, 오늘 첫 출근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부터 청와대로 공식 출근한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약 3년 7개월 만으로,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다시 돌아간다. 이 대통령이 출근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0시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가 내려가고 동시에 청와대에 게양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옛 국방부 청사인 용산 대통령실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는 청와대에서 집무한다. [사진=대통령실] 봉황기는 대통령 재임 중 상시 게양되는 국가수반의 상징이다.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가운데 두고, 상상 속의 새 봉황 두 마리가 마주 보는 문양이다. 봉황기는 윤석열정부 시절 한 번 하기된 바 있다. 올해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하면서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함에 따라,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것으로 돌아간다. 용산 시대가 저물고 청와대 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연내 복귀는 많은 해석을 낳는다. 새해부터 국민주권정부의 새 출발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과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등의 사건이 벌어진 지난 정부와의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 등이다.  청와대가 다시 문을 열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통령 집무실이 여민관에 마련된 점이다. 청와대는 크게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본관' ▲비서관실과 수석실이 분산 배치된 '여민관 1~3동' ▲외빈 맞이와 행사를 갖는 '영빈관' ▲'대통령 관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등으로 구성된다. 박근혜 정부까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 위치했다.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과 500m 떨어져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을 참모진이 있는 여민관에 마련해 거리를 좁힌 바 있는데, 이 대통령도 여민관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과 여민관 집무실을 함께 쓴다는 방침이다. 주로 쓰는 집무실은 여민관이다. 여민관에서 일하는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다.  국가상징구역 종합계획도 [자료=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대통령 집무실이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을 듣는 청와대로 이전을 한 만큼 국민과의 소통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도 이를 의식 중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청와대 이전 후에는 대통령 일정과 업무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등을 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청와대 시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꾸준히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입지가 확정되기도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대통령 세종집무실 목표 준공 연도는 2030년 상반기다. 아직 목표만 세운 단계라 더 늘어질 수도, 더 당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행복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조금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며 공정 단축을 주문한 바 있어 준공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 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pcjay@newspim.com 2025-12-29 06:0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