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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세의 건축가 안도 타다오 "나는 아직도 매일이 청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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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뮤지엄 산 10주년전 '안도 타다오-청춘'개막
나오시마 프로젝트 등 전세계 대표작 250점 공개
"이인희 고문, 용기있고 뛰어난 여성..잊지 못해"

[원주=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특유의 검은 옷차림의 세계적인 건축거장 안도 타다오(b.1941~). 31일 한국의 미디어들을 만난 그의 첫 일성은 "나는 아직도 매일 매일이 청춘이다"였다.

안도 타다오가 한국을 찾았다. 일본 오사카에서 왔다는 그는 "촌스런 도시죠"라고 살짝 농을 쳤다. 오사카는 안도의 고향이자, 전세계를 오가며 프로젝트를 펼치면서도 평생 고집해온 삶의 터전이다. 고교 중퇴의 복서인 그를 건축가로 만들어준 곳도 오사카다. 한솔그룹의 뮤지엄 산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안도 타다오-청춘'전을 4월1일 개막한다.

[원주 뉴스핌]=원주 뮤지엄 산에 모인 한국 기자들과 인터뷰 중인 안도 타다오. [사진=이영란 기자] 2023.03.31 art29@newspim.com

전시 타이틀에 '청춘'을 집어넣은 것에 대해 안도 타다오는 자신의 하루 하루가 건축에 대한 도전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청년의 자세로 더 나은 설계를 향해 끝없이 도전하겠다는 신념을 그는 청춘에 빗대 표현했다. 거장은 말했다. "살아있는 동안은 모두가 청춘이다. 내가 설계한 이 미술관(뮤지엄 산)을 많은 이들이 찾아 청춘을 느끼길 바란다. 그런데 청춘으로 살려면 자연 속에 있어야 한다. 여기는 물이 있고, 벽돌담이 있고, 좀 더 들어가면 뛰어난 미술품들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장녀이자, 이건희 회장의 누이였던 이인희 고문 이야기를 빼놓지 않았다. "20년 쯤 전이다. 이 고문이 찾아와 미술관을 지어달라고 했다. 뮤지엄 후보지는 강원도 원주의 산등성이였다. 그래서 '서울에서도 두시간 걸리는 이 산골에 누가 오겠어요'라고 되물었다. 그런데 이 고문은 대단했다. 확고한 믿음으로 진격했다. 그래서 나는 여성들이야말로 용감하다고 생각한다"고 회고했다.

[원주 뉴스핌]이영란 기자= 안도 타다오 건축의 출발점이자 근원적 주제었던 '빛괴 기하학'의 추구를 잘 보여준 오사카 이바라키의 '빛의 교회'. 정면에 뚫린 십자가 슬릿으로 들어오는 빛으로 널리 알려진 작은 예배당이다. 1987~1989. [사진=이영란 기자] 2023.03.31 art29@newspim.com

당시 이인희 한솔문화재단 이사장은 '아시아에, 아니 세계에 없는 미술관을 만들 것이다. 그러면 사람들이 오지 않겠느냐'라고 건축가에게 물었다. 안도 타다오는 "이 고문의 예측이 맞아 이제는 연 20만명이 오는 곳이 됐다"며 "지금은 고인이 된 이 고문은 의욕과 열정의 표상이었다. 앞으로 뮤지엄 산은 계속 성장할 것이다. 5년, 10년이 지나면 관람객도 더 늘고,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남자들은 이 곳을 가자면 '뭐 볼 게 있다고 그 먼 데를 가느냐'고 뻐튕기는데 여성들의 손에 끌려 결국 오게 된다. (문화를 이해하고 사랑하니)여성의 시대다. 그러니 여성들이여, 도전을 포기하지 마시라"고 했다.

안도 타다오는 노출 콘크리트 건축으로 유명하다. 콘크리트를 택했던 이유는 "건축은 자연과 어우러져야 한다. 콘크리트는 프랑스에서 오래 전 만들어져, 누구나 만들 수 있는 대단히 일반적인 재료다. 나는 그 걸로 특별한 걸 만들고자 했다. 내 콘크리트는 철근이 들어 두껍지 않고, 간결해서 어디나 잘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이다"고 설명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프랑스와즈 피노 케링그룹 명예회장의 의뢰로 파리 옛 상업거래소 건물을 현대미술관으로 바꾼 안도 타다오의 최신 프로젝트. 건물 내부의 로툰다에 높이 10m, 직경 30m의 초대형 콘크리트 원통을 삽입하는 초유의 대담한 공간이 오랜 리노베이션을 거쳐 완성됐다. 피노 회장의 도전적인 현대미술 컬렉션이 들어선 새 뮤지엄 '브루스 드 커머스 피노 컬렉션'은 코비드 이후 파리의 새로운 미술명소로 부상 중이다. [사진=이영란 기자] 2023.03.31 art29@newspim.com 023.03.31 art29@newspim.com

인터뷰 내내 안도 타다오는 '푸른 사과'를 거론했다. 푸른 사과는 '희망'을 가리킨다. 그는 "100세까지 살 것이다. 여러분들도 그러길 바란다. 그러려면 지적 능력과 체력이 필요하다"며 "나는 최근에 천국과 상담을 했다. 그랬더니 '20년 더 살고 오라'는 전갈을 받았다"고 밝은 표정을 지었다.

그에게 좌절된 프로젝트에 대해 묻자 "죄절된 프로젝트, 정말 많았다. 오사카에서 아주 오래 전 집 내부에 알이 들어간 건축을 시도했는데 혹평 일색이었다. 그런데 2010년에 중국 상하이에서 이를 다시 구현했다. 사람들이 싫어했던 프로젝트였는데 다시 그걸 실행할 수 있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과감하고 특이한 것일수록 사람들은 일단 거절부터 한다. 수용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개의치 않는다. 마음 속에 잘 간직하고 있으면 언젠간 실현되니까"라고 밝혔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상하이 폴리 대극장'. 2009-2014. 상하이 북서쪽 뉴타운에 만들어진 오페라하우스를 품은 복합 문화공간이다. 안도는 직접적 상징의 외관 대신 솔리드와 보이드, 큐브와 튜브가 교차하며 자아내는 내부 공간의 강렬함으로 대극장을 표현했다. [사진=시게오 오가와] 2023.03.31 art29@newspim.com

한국의 수도 서울이라는 도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고유한 컨텐츠가 있어야 한다. 도시가 발전하려면 또 매력이 있어야 한다. 어제 서울대학교에서 강연했는데 지적 열기가 대단했다. 한국의 미래가 밝다고 느껴졌다"고 평했다.

안도는 자신의 개인적인 삶은 '계속 절망적인 인생'이라고 공개했다. 수술을 통해 담낭 췌장 십이지장 등 5개의 장기를 적출했음을 토로하며 '자신처럼 장기 5개를 적출하고 전세계를 돌며 일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전시에 맞춰 안도 타다오가 뮤지엄 산에 설치한 '푸른 사과' 조각. "청춘은 인생의 시기가 아니라 마음가짐"이라고 믿는 안도는 청사과처럼 푸르고, 무르익지 않은 도전정신으로 가득찬 사회를 꿈꾸며 이 조형물을 만들었다. '영원의 청춘'이라는 글귀가 작가의 사인과 함께 새겨져 있다. [사진=이영란 기자] 2023.03.31 art29@newspim.com

안도 타다오는 "일을 하기 위해 매일 푸른 사과를 만지고(한번 만질 때마다 1년씩 더 산다는 사과다) 하루 만보씩 걷고, 식사는 30분에 걸쳐 되도록 천천히 한다. 아, 그리고 매일 꼭 책을 읽는다. 절망에 머물지 않고, 청춘을 유지하며 살려면 이같은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또 한국과 일본처럼 학력 위주의 사회에서 나같은 사람이 살아남으려면 더 많은 노력과 인내심이 필요하다. 모두 나만의 푸른 사과(희망)를 열심히 만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좋은 건축을 위해서는 좋은 클라이언트가 관건이다. 나오시마 예술섬 프로젝트, (파리 옛 상업거래소 건물 내부에 원형의 콘크리트 실린더를 넣은) 브루스 드 커머스 같은 건축이 좋은 예다"라며 "지구 환경과 기후가 갈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나도 건축을 통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 천국 상담에서 20년을 허락받았느니 더 잘, 더 젊고 뜻있게 살려 한다"며 말을 맺었다. 최근들어 안도 타다오는 전세계에 어린이 도서관을 건립하는 프로젝트를 전개 중이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원주 뮤지엄 산의 야외조각공원 한 켠에 새로 조성된 '명상관' 내부. 안도 타다오가 설계했다.[사진=이영란 기자] 2023.03.31 art29@newspim.com

뮤지엄 산이 개최한 '안도 타다오-청춘'전은 도쿄 파리 밀라노 상하이 베이징 대만에 이은 7번째 국제 순회전이다. 전시는 '건축이란 무엇이며, 건축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질문한다. 건축의 원점을 돌아보고, 건축의 역할을 함께 사유해보는 자리다.

1부 공간의 원형, 2부 풍경의 창조, 3부 도시에 대한 도전, 4부 역사와의 대화로 짜여진 전시회는 안도 타다오가 일평생 인간과 호흡하는 건축, 기하학적 빛의 추구, 공간과 도시가 유기적으로 서로 말없이 이어지는 건축을 대담하게 구현해온 작가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흔히들 건축전시는 모형과 스케치만 나와 재미 없다고 여길 수 있으나 안도의 이번 전시는 원본 드로잉과 영상, 다양한 모델과 입체자료, 사진 등이 효과적으로 어우러져 거장의 변화무쌍한 예술 실험과 치열한 도전정신을 한자리에서 음미할 수 있다.

1부에서는 '도시게릴라 주택 프로젝트'로 다듬어진 안도 타다오의 초기 작업에서부터 1990년대 중반에 이르는 작품들이 출품됐다. 오사카 주거 밀집지역에 오밀조밀 붙어있던 3채의 집 중 한 채를 콘크리트 중정주택으로 재건해 도심 속에서 숨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안도의 출세작 '스미요시-이즈마 주택'을 비롯해 '빛의 교회' 등 초기 대표작이 나왔다.

[서울 뉴스핌] 뮤지엄 산은 원주시 문막 오크밸리 단지에 기러기가 하늘을 나는 형상으로 조성됐다. 길이 700m에 이르며, 모두 4개 동으로 이뤄져 있다. 사진은 알렉산더 리버만의 강렬한 대형 조각으로, 이인희 고문이 생전에 수집 설치한 뮤지엄 산의 '얼굴'에 해당되는 컬렉션이다. [사진=이영란 기자] 2023.03.31 art29@newspim.com

2부에서는 안도에게 세계적 명성을 안긴 일본 나오시마 섬의 베네세하우스 뮤지엄과 오벌, 지추미술관 등이 소개됐다. 도시 확장과 재건에 있어 풍경을 창조하는 안도의 출중한 도전정신을 살필 수 있는 섹션이다. 특히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의 창조가 아니라, 지역이 품어온 공동체의 기억을 포함시켰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3부에서는 1970년대 도시게릴라 프로젝트로 출발한 안도가 공공주택 등의 프로젝트에서 어떻게 그 도전정신을 확장 발전시켰는지 짚어볼 수 있다. 4부 '역사와의 대화'는 도시 재생과 공간 재생에 있어서 가장 탁월한 역량을 구가해온 안도 타다오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코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15세기 낡은 세관을 현대미술관(푼타 델라 도가나)으로 재생시킨 프로젝트 등은 역사의 흐름과 정착된 순간 속에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고, 과거에 '현대의 장소성'을 절묘하게 심어 '도시및 공간 재생' 분야에서 단연 세계 최고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한가지 특기할만한 것은 안도 타다오가 자신이 직접 설계한 뮤지엄에서 자신의 회고전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이다. 전시에는 한국에서 안도가 시행한 프로젝트(뮤지엄 산, 본태박물관, 마음의 교회, LG아트센터, 유민미술관, 한화인재경영원 등)을 비롯해 예술의 섬 나오시마 인스톨레이션, 미국 포트워스 현대미술관, 뉴욕 그라운드 제로 프로젝트(계획안) 등 반세기간 거장의 건축세계를 대표하는 작품들이 총망라됐다. 전시는 7월 30일까지.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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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에 '천무' 18문 수출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이 크로아티아에 다연장로켓 천무(K239) 18문과 탄약을 공급하는 4억1000만 유로(약 64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과 크로아티아 국방부는 별도의 포괄적 국방협력 양해각서(MOU)에도 서명했다. 천무 수출을 계기로 무기체계 판매를 넘어 국방정책 협의와 방산 협력을 제도화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10일(현지 시각)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에서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가 주관한 천무 계약 서명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이반 아누시치 크로아티아 부총리 겸 국방장관, 이용철 방위사업청장,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 등 양국 정부·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계약은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과 아누시치 국방장관의 서명으로 체결됐다. 10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안규백 국방부장관과 이반 아누쉬치 크로아티아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한-크로아티아 국방부 간 국방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2026.09.10 gomsi@newspim.com 이번 계약은 천무 발사대 18문과 탄약을 포함하며, 총액은 4억1000만 유로다. 국방부는 원화 기준 계약 규모를 약 6400억원으로 밝혔다. 천무는 유도탄과 로켓탄을 운용할 수 있는 다연장로켓 체계로, 장거리 정밀타격과 화력 지원 임무에 쓰인다. 크로아티아 입장에서는 육군 포병 전력의 기동성·타격력을 높이는 핵심 화력자산이 될 전망이다. 안 장관은 서명식 전 플렌코비치 총리와 크로아티아 주요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천무의 성능과 운용 가치를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는 한국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인 천궁의 우수성도 소개했다. 국방부는 천무 계약을 발판으로 천궁을 포함한 한국형 방공체계 분야까지 협력 관심을 넓혔다고 밝혔다. 다만 천궁 관련 구체적인 도입 협상이나 계약 여부는 이번 발표에 포함되지 않았다. 10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천무 계약식에서 안규백 국방부장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2026.09.10 gomsi@newspim.com 안 장관은 축사에서 "오늘의 서명식은 크로아티아와 한국이 외침에 맞서온 유사한 역사의 궤를 함께하며 자유와 평화라는 공동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음을 상징한다"고 했다. 이어 "천무는 크로아티아의 전력을 비약적으로 증강시킬 것"이라며 "양국 협력이 국방·안보 영역으로 확장되고 심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플렌코비치 총리도 "한국 방위산업의 역량을 높이 평가하며 천무가 크로아티아 방위역량의 중요한 전략자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계약이 양국 관계를 상호호혜적 방산·안보 파트너십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10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안규백 국방부장관이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2026.09.10 gomsi@newspim.com 양국 국방장관은 같은 날 '대한민국 국방부와 크로아티아공화국 국방부 간 국방협력에 관한 양해각서'에도 서명했다. 양국은 지난해 9월 한·크로아티아 국방장관 회담에서 포괄적 국방협력 MOU 체결 방안을 논의한 뒤 협의를 이어왔다. 이번 MOU는 향후 국방정책 실무협의를 정기 개최하고, 방산·국방정책 분야의 구체적 협력 의제를 논의하기 위한 제도적 틀이다. 이번 수출은 한국 방산이 중·동부 유럽 시장에서 다연장로켓과 방공체계 등 지상 기반 유도무기 분야의 입지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크로아티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만큼, 향후 천무의 운용·탄약·정비체계 구축 과정에서 NATO 기준의 상호운용성과 후속 군수지원 체계가 수출 성과의 지속성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번 국방부 발표에는 납기, 탄약 종류·수량, 현지 정비 및 기술협력 범위 등 세부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10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천무 계약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승범 주크로아티아 대사, 안규백 장관, 이반 아누쉬치 크로아티아 부총리 겸 국방장관,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 [사진=국방부] 2026.09.10 gomsi@newspim.com gomsi@newspim.com 2026-09-10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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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CEO '70년대생' 전면에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50대 후반~60대가 주류를 이루던 건설사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1970년대생이 속속 진입하고 있다. 현장 경험을 갖추면서 안전관리와 신사업, 디지털 전환 등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 대한 대응력을 갖춘 인물들이 경영 전면에 배치되는 모습이다. 내년에도 주요 건설사 대표들의 임기가 잇따라 만료되는 만큼 젊은 경영진으로의 세대교체 흐름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새 CEO와 호흡을 맞출 임원진까지 한층 젊어질지 주목된다. 1970년대생 건설사 CEO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대형사부터 중견사까지…70년대생 CEO 전면 배치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를 중심으로 1970년대생 CEO가 경영 전면에 잇따라 배치되고 있다. 50대 초중반 수장이 늘면서 세대교체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건설경기 침체와 중대재해 대응, 인공지능(AI)과 스마트건설 확산 등 경영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대건설은 1970년생 이한우 대표가 이끌고 있다. 지난해 대표이사에 오른 이 대표는 현대건설 창립 이후 첫 1970년대생 대표다. GS건설은 1979년생 허윤홍 대표가 경영 전면에 나서 있다. 대우건설도 1971년생 이강석 부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발탁해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 선임 절차를 앞두고 있다. 중견 건설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DL건설은 지난달 1974년생 하정민 최고안전책임자(CSO)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하 대표는 20년 넘게 건설현장 안전관리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내부 인사로 대표이사와 CSO를 겸직한다. DL건설은 이와 동시에 신규 임원 4명을 1970년대 후반~1980년대 초반생으로 채웠다. 이밖에 한신공영은 1971년생 최문규 대표이사 부회장, 대방건설은 1974년생 구찬우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최근 인사의 특징은 단순히 연령을 낮추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택경기 부진과 공사비 상승으로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관리가 중요해진 데다 안전과 신사업, 디지털 전환이 회사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라며 "현장 경험과 변화 대응력을 함께 갖춘 인물을 전면에 배치하는 흐름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 주요 대표 임기 내년 종료…후속 인사에 시선 내년에는 주요 건설사 기존 CEO의 임기 만료도 예정돼 있다. 현 대표 체제에서 실적 개선이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진행해 온 만큼 연임 여부뿐 아니라 후속 경영진의 연령대와 역할에도 시선이 모인다. 1962년생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는 주요 건설사 가운데 가장 자리를 오래 지킨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2020년 말 대표로 내정돼 2021년 3월 사내이사로 처음 선임된 뒤 2024년 연임에 성공했다. 현재 임기는 2027년 3월 15일까지다. 이미 삼성그룹에서 과거 관행처럼 거론돼 온 '60세 룰'을 넘어 대표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삼성물산은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차세대 리더군을 적극 발탁하며 세대교체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내년 임기 종료 시점에는 오 대표가 다시 한번 연임할지, 장기간 이어진 체제를 마무리하고 상대적으로 젊은 경영진으로 바통을 넘길지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1965년생 정경구 IPARK현산 대표의 임기도 내년 3월 31일까지다. 정 대표는 2024년 말 대표로 내정된 뒤 지난해 3월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정 대표 체제 첫해 성적은 비교적 우수했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4조원이 넘는 수주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수준의 성과를 냈고 연간 수주 목표도 초과 달성했다. 서울원 아이파크 등 자체사업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 올해 그룹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라이프·AI·에너지 중심으로 재편하고 조직문화 혁신을 예고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 대표가 내년까지 이 같은 변화를 실적으로 연결할 경우 연임 가능성에 힘이 실릴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반대로 그룹 차원의 사업 재편이 마무리되는 시점과 맞물려 새로운 리더십을 선택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1966년생 조완석 금호건설 대표도 내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조 대표는 2023년 말 대표이사에 선임된 재무 전문가로 2024년 대규모 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뒤 수익성과 재무구조 회복에 주력해 왔다. 금호건설은 세대교체 측면에서 더 직접적인 변수를 직면했다. 1975년생 박세창 부회장이 2021년 금호건설에 합류한 뒤 2023년 부회장으로 승진해 경영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부회장은 현재 미등기 임원으로 남아 있지만, 조 대표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을 전후로 등기임원이나 대표이사로 전면에 나설 확률도 배제할 수 없다. ◆ 스마트건설·조직문화 혁신…젊어진 리더십 시험대 건설업은 경기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원가율과 현금흐름 관리, 안전사고 대응, 비주택 사업 확대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업계에서는 안정적인 경험을 중시했던 과거와 달리 의사결정 속도와 변화 대응 능력까지 CEO 선임의 주요 기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대교체가 실제 경영 방식의 변화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대표적인 분야가 디지털 전환이다. 국가데이터처의 '2024년 기업활동조사'에 따르면 건설기업 668곳 가운데 AI와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로봇공학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개발하거나 활용하는 기업은 94곳으로 14.1%에 그쳤다. 2023년 623곳 가운데 82곳(13.2%)보다 소폭 늘었지만 산업 전반에 기술 활용이 확산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현장의 체감도도 높지 않다. 건설동행위원회가 지난해 '스마트 건설·안전·AI 엑스포' 참가자 24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건설업이 '점점 혁신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24%, '미래 기회가 많다'는 응답은 14%에 그쳤다. 조직문화도 변화가 필요한 분야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건설산업에서 활동하는 청년 직장인과 대학생 406명을 조사한 결과 직장 선택 때 중요하게 보는 요인은 연봉에 이어 ▲워라밸 ▲조직문화 ▲성장 가능성 ▲근무공간 및 환경 순으로 나타났다. 성유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개인보다 조직을 중시하고, 수직적 의사소통과 실무 경험 중심의 업무방식에 익숙한 건설업계는 청년세대의 가치관과 차이를 보인다"며 "청년 인재 유입을 위해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문화로 바뀔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선 CEO의 연령이 낮아지는 현상을 긍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짙다. 기존 경영진과 젊은 인력 간 연령 다양성을 높이고 새로운 기술과 조직문화를 받아들이기 용이해서다. 김경혜 국립한밭대학교 부교수는  "경영진의 연령이 낮은 경우 연구개발 활동에 적극적이고 이는 기업가치 제고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이들은 공시 투명성과 연구개발 투자에도 보다 적극적인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9-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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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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