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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테라+켈리로 카스 잡겠다" 선포...여름 맥주 전쟁 본격화

기사입력 : 2023년03월30일 17:01

최종수정 : 2023년03월30일 17:01

신제품 맥주 '켈리' 출격...'테라+켈리' 투톱 전략 가동
모델로 손석구 발탁...사장 등 임원진 총출동 '기대감'
오비·롯데도 맥주 리뉴얼 박차...달아오른 맥주 전쟁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하이트진로가 '테라'를 잇는 신제품 맥주 '켈리'를 공개했다. '테라+켈리' 연합을 앞세워 맥주 시장 1위를 탈환하겠다는 포부다. 오비맥주도 최근 대표제품 카스에 이은 서브 맥주 브랜드인 '한맥'의 리뉴얼 버전을 선보였고 롯데칠성음료는 하반기 맥주 브랜드 클라우드를 전면 재단장에 나설 예정이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맥주 전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30일 "'반전라거-켈리'로 맥주시장에서 강력한 돌풍을 일으켜 맥주 1위 탈환을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성북구 삼청각에서 신제품 맥주 '켈리'를 공개하는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혁신하면 살고 안주하면 죽는다는 '변즉생 정즉사(變卽生 停卽死)'의 각오로 맥주 켈리를 만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 사장. 2023.03.30 romeok@newspim.com

하이트진로가 선보인 '켈리'는 2019년 '테라' 출시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제품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0년 하반기쯤 신제품 맥주 연구에 착수해 약 3년의 연구를 거쳤다. 앞서 하이트진로의 '테라'는 출시 이후 업계 1위인 오비맥주의 '카스'를 위협하며 급격히 성장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된 2020년부터 성장률 정체기에 진입한 바 있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 발 빠르게 서브 제품 출시를 준비한 셈이다.

켈리는 덴마크산 프리미엄 맥아 100%를 사용한 올 몰트(All Malt) 라거 맥주다. 맥아의 부드러운 맛에 라거 특유의 탄산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하이트진로는 켈리의 키포인트로 '부드러움 속 강력함'을 내세웠다. 부드러움을 위해 7℃에서 1차 숙성한 뒤, 탄산감을 위해 -1.5℃에서 한 번 더 숙성시킨 '더블 숙성 공법'을 적용했다. 또 국내 레귤러 맥주 최초로 '앰버(Amber·호박색) 컬러 병을 개발해 적용했다.

켈리의 새 얼굴로는 배우 손석구를 발탁했다. 대표성, 화제성, 컨셉적합성 등을 고려해 부드러우면서 강렬한 매력이 켈리의 특성과 부합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신제품 켈리에 대한 하이트진로의 기대감도 상당하다. 이날 켈리 출시 기념 미디어데이에는 김인규 사장을 비롯한 하이트진로 전 임원진이 총출동했다. 김 사장과 임원진들은 행사 시작 전후 기자들과 인사와 식사를 나누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켈리를 제2의 '테라'로 키우겠다는 기대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 상무가 신제품 켈리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2023.03.30 romeok@newspim.com

하이트진로는 '켈리'를 제2의 테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참이슬+진로'연합으로 1위를 차지한 소주부분 전략을 그대로 맥주에 적용한 것이다. '테라+켈리' 투톱전략을 앞세워 맥주 1위인 오비맥주의 '카스'를 넘어서는 것이 목표다. 제품은 내달 4일 전국 대형마트와 편의점, 유흥채널에 동시 판매된다. 출고 가격은 기존 맥주와 동일하고 알코올 도수는 4.5%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 상무는 "지난해 국내 맥주 시장에는 신제품이 120개가 넘을 정도로 수많은 브랜드의 각축전이 전개됐다"며 "1개의 브랜드, 1번의 공격만으로는 시장을 뒤집기 어렵다고 판단해 '테라+켈리'의 연합 작전을 준비했다"고 피력했다.

또한 '테라+켈리'로 1위 맥주인 '카스' 점유율을 뺏어올 가능성이 얼마나 되느냐에 대한 질문에 오 상무는 "전체 시장에서 카스의 파이가 테라 대비 더 크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며 "굴곡 많은 맥주시장의 30년 전쟁에서 켈리와 테라의 연합작전으로 승리의 마침표를 찍고자 한다"고 말했다. 오 상무는 켈리 출시 초반 3개월 간 마케팅 역량을 쏟아 붓겠다는 계획도 함께 전했다.

하이트진로의 투톱 전략에 맞서 오비맥주와 롯데칠성음료도 각각 맥주 브랜드 리뉴얼에 나서며 점유율 방어에 돌입했다. 오비맥주는 이달 맥주 '한맥'을 새롭게 리뉴얼해 출시했다. 한맥은 국내산 쌀을 활용한 라거 맥주로 '한국인 입맛에 맞는 K-라거'를 표방하는 제품이다. 리뉴얼에서는 부드럽고 풍성한 거품을 강화해 부드러운 목넘김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사진= 하이트진로] 

맥주업계 3위인 롯데칠성음료도 올해 하반기 맥주 '클라우드'의 대대적인 브랜드 리뉴얼을 계획하고 있다. 클라우드의 경우 '켈리'와 마찬가지로 맥아100%의 올몰트 맥주 브랜드다. 카스, 테라 등 1·2위 맥주와 달리 진하고 풍부한 맛을 강조한 것이 클라우드의 특징이다. 향후 올몰트 맥주 카테고리에서 켈리와 클라우드 간 경쟁도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의 신제품 '켈리'에 대해 "일단 지켜보자"는 반응이다. 비교적 묵직한 맛의 올몰트 맥주가 국내 시장에서 소구력과 확장성이 충분한지에 대한 의구심이다. 국내 시장의 경우 소맥(소주+맥주)을 즐기는 소비 특성상 청량한 라거 맥주 중심으로 구성돼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일반 라거와 올몰트 맥주는 맛 차이가 뚜렷하고 시장 비중도 8:2 정도로 벌어진다"며 "과연 청량한 맛의 '카스' 소비자를 올몰트 맥주인 '켈리'로 뺏어올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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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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