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현장에서] 롯데케미칼 상무가 루이비통 회장 만난 사연

기사입력 : 2023년03월21일 09:31

최종수정 : 2023년03월21일 09:31

신유열 상무 오전부터 아르노 회장 동선 점검
화학·유통군 가리지 않고 경영수업 범위 넓혀
신 회장, 아르노 회장에 소개...유통사업 대비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지난 20일 오전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타워 에비뉴엘관. 이날 에비뉴엘관은 오전부터 매우 분주한 모습이었다. 롯데그룹의 배지를 단 직원들은 정문부터 루이비통 매장 동선까지 깨끗이 정리해야 한다며 바삐 움직였다. 그 가운데 훤칠한 키의 한 청년이 눈에 띄었다.

이 청년은 일행과 함께 VIP 주차장 입구부터 이곳저곳을 살피며 걷다 이내 루이비통 매장 앞에서 멈춰 섰다. 뉴스핌 취재진의 눈에 띄어 곧장 자리를 옮긴 그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 그가 루이비통 매장 앞을 서성인 이유는 이날 방문하는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총괄회장의 동선을 체크하기 위해서였다.

신 회장이 화학군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신 상무를 소환한 이유는 이번 아르노 회장의 방문이 어느 때 보다 중요했기 때문이다. 신 상무는 이날 백화점 매장을 둘러보는 신 회장과 아르노 회장을 근접거리에서 보좌했다. 유통군 총괄대표인 김상현 부회장과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함께였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롯데케미칼 '상무보'에서 '상무'로 승진한 신 상무는 분야를 가리지 않고 아버지 신 회장과 경영 보폭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8월 신동빈 회장이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도 유통군 경영진과 함께 참석했고, 지난해 10월에도 이들과 함께 롯데마트 제타플렉스를 찾기도 했다. 지난 1월엔 롯데그룹이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상반기 사장단회의(VCM)에 처음으로 참석했다.

본격적인 경영승계를 논의하기 전까진 신 상무의 국적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다만 신 회장이 아르노 회장과 같은 핵심 인물을 만나는 자리에 신 상무를 소개했다는 점은 일찌감치 눈도장을 찍어 그룹 경영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안목을 키우려는 경영수업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아르노 회장은 루이비통을 비롯해 디올·펜디·셀린느·티파니앤코 등 수많은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LVMH의 수장이다.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우리나라를 방문해 우리나라 유통업계 인사를 만나고 있다. 이번 방문에도 신 회장을 비롯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등 총수 경영진들이 직접 그를 맞이한다.

한 백화점의 경쟁력은 입점해 있는 명품 브랜드에 따라 갈린다.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의 입점 여부는 그 지역을 대표하는 백화점이나, 또 그 기업을 대표하는 매장을 결정한다. 하지만 명품 브랜드들은 브랜드 가치 유지를 위해 백화점 브랜드나 지역별로 매장수를 제한하는 쿼터제를 시행하고 있어 아르노 회장과 같은 명품 브랜드 수장들은 극진한 대접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특히 루이비통은 중국 보따리상(따이궁)들이 대량 구매 후 중국에 내다 파는 방식으로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린다고 판단, 점진적으로 시내 면세점에서 철수하고 공항 면세점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롯데는 최근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떨어져 향후 10년간 인천공항 면세점을 운영하지 못한다. 루이비통과의 접점을 넓혀가기 위해선 이번 아르노 회장의 방문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유심 교체' 북새통...내 차례 올까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인천의 한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SKT는 사이버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 대상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2025.04.28 yooksa@newspim.com   2025-04-28 12:12
사진
"화웨이, 엔비디아 H100 능가 칩 개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이 수출 금지한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제품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웨이가 일부 중국 기술기업에 새로 개발한 '어센드(Ascend) 910D'의 시험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어센드 910D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르면 5월 말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1일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칩 910C를 내달 초 중국 기업에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제공해 더 정확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훈련 모델용으로 엔비디아 칩에 필적하는 첨단 칩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B200 등 최첨단 엔베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H100의 경우 2022년 제품 출하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4.28 kongsikpark@newspim.com kongsikpark@newspim.com 2025-04-28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