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K칩스법 양당 협의 잘해줘"
양당, 양곡법·선거제 두고 이견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여야가 양곡관리법 개정안 처리 문제를 두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모습이다. 여당은 "의무매입 조항이 있는 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야당은 "국회법에 따라 오는 23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김진표 국회의장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20일 오후 국회의장실에서 만나 양곡관리법, 정치개혁 등을 논의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가운데)과 주호영 국민의힘(왼쪽)·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을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3.20 leehs@newspim.com |
9박11일 일정의 해외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김 의장은 "(해외 순방에) 나가 있는 동안 진짜 반가웠던 건 두 원내대표가 정개특위 소위에서 어렵게 합의안을 만들 수 있었고 또 전원위원회에서 논의할 수 있게 돼 국민이 기대하는 정치개혁의 첫 출발이라 할 수 있는 선거법 개정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며 감사를 표했다.
김 의장은 "K칩스법도 양당에서 정말 잘 협의해줬다"며 "내친김에 이 분위기를 몰고 가서 양곡관리법도 오늘 좀 협의하고 이견을 좁혀서 여야 합의로 통과시켰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본회의 직회부해서 표결하는 걸 최소화하고 상임위원회에서 충분히 논의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양당은 양곡관리법을 두고 여전히 평행선을 달렸다. 주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저희는 다시 한번 (민주당이) 합의할 의지가 있는지 챙겨보겠다. 다만 의무매입 조항이 있는 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견해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양곡관리법과 관련해 강행 의지를 다시 한번 피력했다. 박 원내대표 역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의장께서 이미 국민 앞에서 오는 23일 본회의에서 (양곡법을)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공언했다. 처리 시점에 대해선 불변이다"며 "(민주당은) 의장 안을 대폭 수용했다. 저흰 계속 양보하고 여당인 국민의힘은 거부권만 믿고 간다면 대화가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선거제 개편을 위한 전원위원회 개최 여부를 두고도 여야 간 신경전이 오갔다. 주 원내대표는 "양당 지도부 입장도 결정 안 됐고 의원 정수를 늘려야 한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면서도 "다만 국민 여론 자체가 의원 정수를 늘리는 데 반대가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의원 정수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 굴욕외교로 성난 민심을 맞닥뜨리니까 정수 문제를 들고나오는 것이 정치적 상식을 가진 타당한 태도인지 묻고 싶다"며 "향후 전원위가 가동되면 그 안에서 충분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은 어떤 경우에도 의원 수가 늘어나는 일은 허용하지 않겠다"고 못박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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