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정책

속보

더보기

[르포] 정유 자립화·전기차 기지 건설, 현대차그룹 인니 거점 '확대'

기사입력 : 2023년03월20일 17:00

최종수정 : 2023년03월20일 17:00

세계 20위 산유국, 정유시설 부족으로 국내 생산 60%
RFCC 고도화 인니 최대규모 사업…일본시장 도전
인니 첫 전기차 생산한 현대차, 아세안 거점으로 낙점

[브카시·발릭파판=뉴스핌] 강명연 기자 =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 동칼리만탄주 해안가에 위치한 발릭파판은 유전지대로 개발돼 온 지역이다.

현지시각 18일 대규모 정유공장이 늘어선 한가운데를 달려 현대엔지니어링이 진행 중인 정유설비 현대화 사업 '아이칸(IKAN) 프로젝트' 현장을 만날 수 있었다. 신수도 예정지인 누산타라와 약 90km 떨어져 있어 주요 소비지로의 이동이 용이한 위치다.

축구장 400배 규모의 300만㎡ 부지에는 기존 공장 고도화 외에 물, 전기, 스팀 생산 설비와 중질유분해시설(RFCC) 등 신규설비 등의 공사가 한창이었다. 특히 이번 사업의 핵심인 RFCC는 막바지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현대엔지니어링 아이칸 프로젝트 현장 전경 [사진=인도네시아 해외건설 수주지원단 동행기자단]

인니 최대 정유사업, 현엔 수주 성과…일본 점령 시장에 균열

인도네시아는 세계 20위 산유국이지만 정유시설이 부족해 석유 소비의 60%만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인니 정유 자립화 최대 사업을 통해 수입 감소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플랜트 사업은 일본 EPC(설계·조달·시공) 업체들이 30년 가까이 수주해왔지만 2019년 현대엔지니어링이 최초로 인니 국영 정유회사(Pertamina) 발주공사를 수주했다"며 "인니 최대 정유 자립화 사업이자 한-인 플랜트 최대 협력사업을 통해 양국 기자재·시공 중소업체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원유 정제품 생산량은 하루 26만배럴에서 36만배럴로 늘어날 예정이다. 인니에 부족한 플랜트 고도화 설비인 RFCC를 통해 원유 이용률이 높아지면 자립화에 기여할 수 있다. RFCC는 증류공정 후 남은 중질류를 분해해 고부가가치의 LPG, 휘발유, 경유를 생산하는 고도화 공정이다. 증류탑에서 벙커C유가 먼저 걸러진 뒤 경유, 등유, 제트연료유, 나프타 등을 뽑아낼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원유를 최대한 짜내는 공정으로 잔인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효율적인 이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동시에 황성분을 줄여 유럽의 배출가스 기준인 유로5에 맞는 석유제품 생산이 가능해진다. 40년 넘은 공장에서 나오는 석유제품의 질과 양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전기생산시설, 수소생산시설 등 설비공사와 석유 황제거, 폐수처리장 등이 함께 건설된다. 인니의 다른 정유공장들이 외부에서 전기를 공급받는 데 비해 안정적인 공장 가동이 가능해진다. 전체 5조8000억원 총사업비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인트오퍼레이션(JO·공동경영)으로 4조1000억원, 70%의 지분을 갖고 있다. 2025년 9월 준공을 목표로 현재까지 시공은 50% 정도가 진행됐다. 향후 인니 국책사업으로 신규·개선 플랜트 등에만 540억달러(약 70조8000억원) 규모의 투자가 예상된다.

현장을 방문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직원들을 격려하고 현지에서 구하기 어려운 간식거리와 손톱깎이 등을 전달했다. 원 장관은 "필요한 물품이 무엇인지 물었더니 의외로 손톱깎이라고 해서 400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HMMI)에 방문해 생산차량에 시승한 모습 [사진=인도네시아 해외건설 수주지원단 동행기자단]

◆ 현대차, 인니 첫 전기차 생산…아세안 거점 육성 전략

인니 수도 자카르타와 인접한 산업도시 브카시에는 또 다른 현대차그룹 거점이 자리잡고 있다. 혼다, 토요타 등 일본 자동차기업이 들어선 한가운데를 차지한 현대차 인도네시아공장(HMMI)이다.

HMMI는 현대차가 인니 첫 전기차를 생산한 곳이다. 일본이 현지 자동차 시장을 점령한 가운데 이뤄낸 성과다. 현대차는 인니와 투자 MOU를 체결하고 12월부터 공장 건설을 시작해 2021년 12월 완공했다. MOU 직후 코로나 위기가 이어진 가운데 완공 일자를 맞췄다.

2021년 가동 첫해 인니 자동차시장에서 현대차 점유율은 0.4%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4%로 뛰어올랐다. 토요타가 34%로 여전히 선점한 시장이지만 현대차는 전기차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대차의 의지에 불을 지핀 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다. 2019년 현대차 울산공장을 방문한 조코위 대통령이 친필 사인한 코나 차량이 공장 로비에 증거로 남아 있다.

이영택 현대차 아세안권역본부 부사장은 "코로나로 외국인이 두 달 간 한 명도 못들어오는 가운데 기술자 100명이 들어와 일정을 맞추는 등 인니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공장 건설이 거의 중단 없이 진행될 수 있었다"며 "인니 정부가 일본 메이커에 의료용 산소 제조를 부탁했지만 거절한 것을 현대차가 해결해주면서 한국과 현대차에 대해 남다른 감정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HMMI)에 방문해 직원들과 얘기하고 있다. [사진=인도네시아 해외건설 수주지원단 동행기자단]

현대차는 아세안 생산거점으로 HMMI를 낙점했다. 아세안의 유일한 생산기지인 베트남 공장은 엔진 등 주요 부품을 한국에서 조달해 조립하는 수준인 반면 HMMI는 엔진을 비롯한 주요부품과 차체를 생산해 완성차를 만드는 공정을 모두 갖췄다. 최신 시설 답게 자동화율은 차체 용접 100%, 프레스 60%, 조립 11% 수준을 달성하고 있다. 이 곳에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를 비롯해 인니 전용차, 아이오닉5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인니는 2억8000만명의 인구를 가진 성장 잠재력을 가진 국가이자 현지화율 60%를 맞추면 관세율이 베트남에 비해 유리한 것도 강점"이라며 "작년에 전기차 1900대를 판매했고 올해는 8000대를 예상한다. 테슬라를 제외하면 현대차가 전기차에서 가장 앞선 만큼 성장하는 아세안 시장에서 미래기술로 앞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HMMI) 전경 [사진=인도네시아 해외건설 수주지원단 동행기자단]

unsa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화영, 대법서 징역 7년8개월 확정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5일 오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부지사에게 징역 7년 8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사진은 이 전 지사가 지난해 10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 사건 조사 관련 청문회에서 정청래 법사위원장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이 전 부지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이던 2019년, 쌍방울로 하여금 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와 북한 스마트팜 사업 비용 5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 측에 보내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기도 평화부지사, 경기도 산하기관인 킨텍스 대표로 재직 중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와 차량 등 3억3400여만 원의 정치자금을 제공받은 혐의도 받았다. 검찰은 이중 2억5900여만 원에 대해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1심은 이 전 부지사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판단해 정치자금법 위반 징역 1년 6개월,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징역 8년을 합해 총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쌍방울이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비(500만 달러)와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통령의 방북비용(300만 달러)을 대납하려 했다는 검찰 측 판단을 모두 받아들였다. 다만 검찰이 공소사실에 적시한 총 800만 달러 중 394만 달러만 해외로 밀반출된 불법 자금으로 인정했다. 2심은 1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7년 8개월 및 벌금 2억5000만원, 추징 3억2595만 원으로 감형했다. 구체적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8개월을,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7년을 각각 주문했다. 1심 형량과 비교해 1년 10개월이 감형됐다. 2신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검찰이 기소한 대북송금 800만 달러 가운데 394만 달러만 북한 측에 밀반출됐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특히 이 중 200만 달러는 김 전 회장이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방북비용으로 대납한 것이라고 봤다. 다만 "뇌물죄, 정치자금법 위반죄 범행 후 공무원 또는 정치인으로서 부정한 행위까지 나아가지는 않은 점, 스마트팜은 인도적 지원 사업이었고 남북간 평화조성을 위한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추진이라는 정책적 목적도 있는 점, 김성태가 쌍방울그룹의 대북사업 추진 등 이익을 도모한 사정도 있고 피고인이 김성태에게 비용 대납을 강요한 사정은 없는 점 등을 유리한 양형으로 고려했다"고 감형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과 이 전 부지사 측 모두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양 측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은 "원심의 유죄 부분 판단에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은 채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검사의 사전면담 등이 이루어진 증인의 법정진술의 신빙성 판단, 유죄의 인정에 필요한 증명의 정도, 뇌물수수죄에서 직무관련성, 대가성, 뇌물귀속 주체와 고의, 정치자금 부정수수죄에서 정치자금과 고의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는 등으로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없다"고 판시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05 10:45
사진
외교부 장관 김현종·조현 거론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는 새 정부는 민생 회복과 함께 대미 관세 협상 등 외교·안보 문제도 시급하다. 미국 법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국을 대상으로 부과한 상호관세 효력을 정지시켰지만 여전히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신 것은 아니다. 지난 4일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은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 강조해왔다. 민주당 공약집을 보면 통상환경의 변화와 경제안보 중요성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20개국(G20)·주요 7개국(G7) 등의 적극 참여를 통해 글로벌 현안 적극 대응하고 2025 경주 APEC 성공적 개최를 위한 외교역량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신남방·신북방 정책을 계승 발전해 글로벌 사우스와 권역별 협력을 심화하고 핵심소재·연료광물의 공급망(GVC) 안정화를 위한 통상협력 강화도 약속했다. (왼쪽부터) 김현종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외교안보특보, 위성락 민주당 의원, 조현 선대위 국익중심실용외교위 공동위원장, 안규백 의원. [사진=뉴스핌DB] 북핵 대응으로는 한국형 탄도미사일 성능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고도화를 내세웠다. 핵무장이나 핵잠재력 확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핵 대응의 기본 원칙은 한·미 확장억제 강화'라는 기존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 분야에서는 국방 문민화를 비롯해 군 정보기관 개혁, 육·해·공군 참모총장 인사청문회 도입 등을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 국가안보실장에 위성락 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주러시아 대사를 지낸 외교관 출신인 위 의원은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으로 임명돼 활동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당 선대위 산하 '동북아평화협력위원회' 좌장을 맡았다. 외교부 장관 후보군으로는 조현 전 외교부 1차관과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언급된다. 조 전 차관은 선대위에서 국익중심실용외교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위 의원과 외무고시 13기 동기로 유엔대사,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외교부 국제기구국장 등을 역임했다. 김 전 차장은 대선 기간에도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 자격으로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한미동맹과 한미일 3국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 후보의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국방부 장관 자리에는 군 출신이 아닌 5선의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유력하다. 이 대통령은 후보 때부터 군에 대한 '문민 통제'를 강조해 왔다. heyjin@newspim.com 2025-06-05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