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아시아계 배우들이 주역이 된 SF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26일(현지시간) 미국배우조합(SAG)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올랐다.
'에브리씽'은 이날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29회 SAG 어워즈에서 출연 배우 전체에 수여하는 최고상인 '아웃스탠딩퍼포먼스 바이 어 캐스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에브리씽'은 세탁소를 운영하는 중국계 이민자 여성이 다중우주(멀티버스) 세계관 속 세상을 구한다는 설정과 코미디, 액션을 엮어 평단과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포스터 [사진=웨이브] |
출연 배우들은 남녀 주요 연기상 3개도 휩쓸었다. 1980∼90년대 홍콩 영화계를 주름잡았던 말레이시아 출신 배우 양자경은 여우주연상을, '인디아나 존스' 2편 아역 배우 출신인 베트남계 미국 배우 키 호이 콴은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악역을 연기한 제이미 리 커티스는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SAG 남우주연상 주인공은 '더 웨일'에서 세상을 등진 채 살아가는 272㎏ 거구의 캐릭터를 연기한 브렌던 프레이저였다.
TV 부문에서는 '화이트 로터스'와 '애봇 엘리멘터리'가 각각 드라마, 코미디 시리즈 최고상을 수상했다. 올해 SAG 시상식은 넷플릭스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처음으로 생중계를 했다.
아시아 배우들이 주축이 된 '에브리씽'은 미국제작자조합(PGA)의 작품상과 감독조합(DGA) 감독상에 이어 배우조합상까지 휩쓸면서 최고 권위 영화상인 아카데미상 유력 수상작으로 급부상했다.
미국 연예 매체들에 따르면 SAG 어워즈의 영화 부문에서 아시아계 배우가 여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을 받은 것은 최초의 일이다. 영화계 새 역사를 쓴 양자경과 키 호이 콴은 무대에 올라 소감을 말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할리우드 업계를 대표하는 4대 조합 가운데 제작자·감독·배우 등 3개 조합의 최고상을 석권하며 오스카 최고상을 향한여정에도 청신호를 켰다. 4대 조합 중 하나인 미국작가조합(WGA) 시상식은 3월 5일 열린다. 이어 12일 LA 돌비 극장에서 열리는 오스카상 시상식에서 10개 부문 11개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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