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정책

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안 전면 재검토…고객만족-부채저감 동시해결 '곤란'

기사입력 : 2023년02월22일 08:00

최종수정 : 2023년02월22일 08:00

보너스 항공권 공제기준 개편, 단골고객에 불리
11년 만에 최대실적…불황기 개편안 강행 악수
재무구조 개선 명분도 흐릿…"편익감소 보완해야"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대한항공이 4월로 예정된 마일리지 개편을 전면 수정할 위기에 처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시작으로 여당의 거센 비판이 더해지며 부정적인 여론이 급부상하면서다.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을 앞두고 개편안 적용이 불가피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합병 이후 마일리지 개편과 아시아나 마일리지 통합을 동시에 진행하면 부담이 커질 수 있어서다.

하지만 동시에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시점이 대한항공에 등을 돌리는 여론을 키우는 요인이 됐다. 특히 실적 부진이 이어지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정부 지원과 자구노력에 힘입어 최대 흑자를 경신한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항공 보잉 787-9 여객기 [사진=대한항공]

◆ '단골' 외면한 마일리지 개편에 거센 비판…최대실적 경신 시점도 악영향

22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4월로 예정된 마일리지 개편안에 대한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 공제 기준이 '지역'에서 '운항거리'로 변경되며 소비자 편익이 줄었다는 비판에 한발 물러난 것이다.

대한항공은 단거리 노선 고객에 유리하다는 주장을 폈지만 여론을 설득하지 못했다. 보너스 항공권 구매 고객 중 국내선 이용 비중이 50%에 가깝고 일본, 중국, 동남아 등 중·단거리 고객을 포함하면 76%에 달한다는 점을 들었다.

하지만 충성고객들이 보너스 항공권으로 장거리 이용을 선호한다는 점을 간과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일리지로 장거리 항공권을 구매하는 고객일수록 대한항공을 많이 이용하는 단골이라고 볼 수 있다. 이들 입장에서는 기존 대비 마일리지 공제가 크게 늘면서 손해가 커진 셈이다.

개편안 적용 시점도 좋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당초 2021년 4월 마일리지 개편을 시행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여파로 계속 미뤄오다 올해 적용을 예고했었다.

문제는 부실한 재무구조를 지적받던 대한항공이 코로나를 계기로 대규모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는 것이다. 마일리지 개편을 발표한 2019년 말까지만 해도 대한항공은 2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부채로 잡히는 마일리지 개편에 대해 불가피하다는 논리가 일부 용인될 여지가 있는 환경이었다는 의미다.

반면 코로나 대유행은 오히려 대한항공에게 반전의 기회를 줬다. 대규모 정책자금 지원과 직원 휴직, 화물부문 호황 등이 겹친 결과다. 11년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자랑하며 4년 만에 주주배당도 결정했다. 실적 잔치를 벌이는 와중에 소비자 편익을 줄인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시점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마일리지 개편을 처음 발표할 때만 해도 대한항공이 경영 위기에 가까웠지만 지금은 상황이 정반대가 된 만큼 불편한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 아시아나 합병 앞두고 강행 불가피 분석도…"소비자 편익감소 보완 필요"

다만 대한항공이 마일리지 개편을 계속 미루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여부가 결론나면 곧바로 양사 마일리지 통합작업에 착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일리지 개편과 통합을 동시에 추진하는 부담 역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양사 마일리지 통합으로 아시아나항공 기존 고객들이 손해를 볼 거라는 우려가 계속 제기됐다. 마일리지 개편이 개악이라는 비판과 더해지면 추진이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최대 실적을 경신한 상황에서 소비자 편익을 배려하는 조치 없이 개선안을 밀어붙였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다. 개선안 발표 당시는 현금과 마일리지를 함께 사용하는 복합결제 등을 내세웠지만 경쟁당국인 공정거래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것이었다.

반면 공제 기준 변경에 따른 소비자 편익 감소를 보완하는 조치는 거의 없었다. 장거리 공제율을 늘리면 부채로 잡히는 마일리지를 대폭 줄일 수 있는 만큼 소비자에게 일부 보상이 있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2조원 넘는 이연수익(마일리지 부채)을 줄이면 재무구조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

정부 역시 대한항공에 칼을 빼들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지난 19일 기자들에게 "국민들에게 코로나 동안 살아남게 해줘서 감사하다는 눈물의 감사 프로모션을 하지는 못 할망정 국민 불만을 사는 방법을 내놨다"며 강하게 질책했다.

앞서 지난 15일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역대급 실적을 내고도 고객은 뒷전"이라며 마일리지 개편안에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공정위 역시 마일리지 개편안을 신고받은 뒤 소급적용 등의 적정성 등을 포함해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뒤늦게 수습에 나섰지만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보너스 좌석을 늘리고 이를 위해 올 성수기에 한시적으로 특별기 100편을 뉴욕, 로스엔젤레스, 파리 노선 등에 띄우겠다고 보고했지만 국토부는 미흡하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unsa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늘 낮 최고기온 33도 무더위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월요일인 9일은 낮 기온이 최고 33도까지 오르는 무더운 날이 되겠다. 전국이 대체로 흐리다가 오후부터 맑아지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18~21도, 낮 최고기온은 25~33도가 되겠다. 일부 경기내륙과 충청권내륙, 경상권내륙을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1도 이상으로 올라 덥겠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무더운 날씨를 보인 6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천에서 시민들이 양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2025.06.08 pangbin@newspim.com 이날 오전까지 경기북서내륙과 서해안, 남해안을 중심으로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다. 해안에 위치한 교량과 강이나 호수, 골짜기에 인접한 도로에는 안개가 더욱 짙게 끼겠으니 유의해야 한다.  주요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20도 ▲인천 19도 ▲수원 19도 ▲춘천 18도 ▲강릉 20도 ▲청주 21도 ▲대전 20도 ▲전주 21도 ▲광주 20도 ▲대구 20도 ▲부산 20도 ▲울산 18도 ▲제주 19도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30도 ▲인천 26도 ▲수원 29도 ▲춘천 30도 ▲강릉 28도 ▲청주 31도 ▲대전 31도 ▲전주 31도 ▲광주 31도 ▲대구 31도 ▲부산 25도 ▲울산 27도 ▲제주 25도이다. 미세먼지는 전 권역이 '좋음'∼'보통'으로 예상된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와 남해 앞바다에서 0.5~1.0m, 서해 앞바다에서 0.5m로 일겠다.  geulmal@newspim.com 2025-06-09 06:30
사진
민정수석에 검찰 출신 오광수 변호사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8일 검찰개혁 과제를 수행할 민정수석으로 검찰 특수부 출신의 오광수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18기)를 임명했다. 오 수석은 제28회 사법고시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18기를 수료했다. 이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 등과 동기다. 26년 동안 검찰에 재직한 특수통으로 꼽힌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오 수석은 부산지검에서 첫 근무를 시작해 대전·서울·수원지검을 거쳐 1999년 대검 검찰연구관을 역임했다. 2001년 부부장검사로 승진해 제19대 광주지검 해남지청장을 지냈으며 서울지검 부부장검사, 인천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대검찰청 중수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검사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2년부터는 대구·청주에서 검사장을 지낸 뒤 2015년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근무를 끝으로 26년 간의 검찰공무원 생활을 마무리했다. 2020년부터는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대표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검찰 재직 시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분식회계 사건, 한보그룹 분식회계 사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씨 비리사건, 마우나 리조트 붕괴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수사했다. 여권 일각에서 당초 오 수석이 검찰 개혁을 추진할 적임자인지 의문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같은 특수부 검사출신인데다 2013년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대구고검장으로 재직할 당시 대구지검장을 지낸 이력 때문이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이 대통령은 정치 검찰의 가장 큰 피해자"라며 "오 수석의 사법 개혁 의지도 확인했다. 일부 우려하신 분들 걱정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960년 전북 남원 ▲전주고 ▲성균관대 법학 학사 ▲성균관대 대학원 공법 박사 ▲사시 28회 ▲사법연수원 18기 ▲광주지검 해남지청장 ▲인천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대검 중수2과 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검사 ▲대전지검 서산지청장 ▲수원지검 안산지청장 ▲청주지검장 ▲대구지검장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 opento@newspim.com 2025-06-08 11: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