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제2 요소수 사태' 막는다면서....국회, 공급망 기본법 제정 '나몰라'

기사입력 : 2023년02월14일 16:32

최종수정 : 2023년02월14일 16:32

글로벌 공급망 위기 커지는데…기본법 제정 하세월
공급망 종합 대응책 담았지만…작년 한차례만 논의
이번 임시국회서도 논의 없어…한시가 급한데 늑장

[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지난해부터 정부가 추진 중인 경제안보를 위한 공급망 안정화 지원 기본법(공급망 기본법) 제정이 미뤄지고 있다.

국회가 적극 나서지 않으면서 논의기회 자체를 박탈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1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경제재정소위가 열리긴 하지만, 이날 다른 법안들에 밀려 공급망 기본법이 논의될 가능성은 낮다.

주요국들이 자국 중심의 공급망 정책을 펼치면서 한국도 적극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위기감에 공급망 기본법 제정을 서둘렀지만 한없이 미뤄지고 있는 모양새다.

◆ 글로벌 공급망 위기 커지는데…기본법 제정 하세월

14일 기획재정부와 국회에 따르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오는 21일 공급망 기본법 제정과 관련해 공청회를 열 예정이다.

공급망 관리 기본법은 국가 전반의 공급망 관리를 체계화하는 법으로 정부 보증 채권을 통해 공급망 안정화 기금을 조성하고, 대통령 소속 공급망안정화위원회를 신설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앞서 정부는 공급망 기본법 제정을 국정과제로 제시하고, 지난해 6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이를 공식화한 바 있다.

공급망 기본법 제정 방향 [자료=기획재정부] 2023.02.14 soy22@newspim.com

공급망과 관련한 위기감이 커진 건 재작년 11월 요소수 사태를 겪으면서다. 당시 중국은 자국 내 석탄이 부족해지자 석탄으로부터 만들어지는 물질인 요소 수출을 중단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그 여파로 경유 차량용의 배출가스를 정화해주는 요소수 품귀 사태가 발생했고, 전국적인 물류 차질을 넘어 소방차와 구급차까지 멈춰설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었다.

이를 계기로 정부는 범정부 협업체계인 경제안보 품목 TF를 꾸려 주요 원자재 수급상황을 관리해왔지만, 예기치 못하게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이 봉쇄조치 등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가 잇따라 터지면서 기존 체계만으로는 관리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미국과 중국이 자국 중심의 산업 정책을 펼치는 기조를 강화하면서, 한국도 이 같은 공급망 재편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인식이 퍼지기 시작했다. 정부가 공급망 관리 체계를 국가 차원으로 넓히고자 공급망 기본법 제정을 추진한 배경이다.

정부는 공급망 기본법 제정을 공식화한 이후, 입법에 속도를 내기 위해 지난해 10월 류성걸 국민의힘 의원 대표 발의로 기본법 제정을 추진했다.

◆ 공급망 종합 대응책 담았지만…작년 국회서 단 한차례 논의

공급망 기본법의 주요 내용들을 보면 조직 설치부터 기금 조성까지 공급망 관련 종합 대응책을 담고 있다.

우선 기획재정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공급망안정화위원회'의 신설 방안이 담겼다. 기재부가 경제 부처들을 총괄하는 부처인 만큼 기재부 장관이 공급망안정화위원장을 맡고, 공급망 위기가 발생했을 때 부처들을 조정한다는 취지다.

또 공급망 안정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공급망 안정화 기금'을 조성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정부가 보증하는 채권을 발행해 기금의 재원을 마련하고, 심의를 거쳐 탄력적으로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공급망 안정화 선도 사업자를 선정해 여러 세제, 재정, 금융 혜택들을 주는 내용도 있다. 다만 선도 사업자는 각 부처가 기업별로 품목 안정화 계획을 제출 받은 다음, 적합 여부를 판정하는 방식으로 선정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3회국회(임시회) 제1차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02.14 pangbin@newspim.com

하지만 이 같은 공급망 기본법은 지난해 정기국회 때 소위에서만 한 차례 논의됐고, 이 마저도 세부 사항에 대한 여야 이견이 좁혀지지 못한 채 회의가 끝났다.

지난해 12월 5일 기획재정소위 제1차 회의록을 보면 범부처 차원의 공급망 대응체계 구축에 대한 여야 공감대는 어느 정도 형성됐지만,일부 쟁점을 두고 이견을 보였다.

주로 기획재정부가 공급망 컨트롤타워를 맡는 것에 대한 타당성을 묻는 지적이 이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마련한 법과 기재부에서 마련한 공급망 기본법의 중복 우려도 제기됐다.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공급망의 핵심은 산업부에서 다루어야 될 문제들이 대부분인데, 기재부의 역할이 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방기선 기재부 1차관은 "기재부가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해야 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기재부의 역할을 좀 강조하게 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회의는 대통령 시행령 위임사항들을 축소시키라는 권고와 함께 국회 기재위가 공청회를 여는 것을 전제로 끝났다.

◆ 이번 임시국회 때도 논의 없을 듯…4월 재논의 전망

공급망 기본법 제정 방향 [자료=기획재정부] 2023.02.14 soy22@newspim.com

오는 15일 열리는 경제재정소위가 열릴 전망이지만, 공급망 기본법이 또다시 논의 테이블에 오를지는 불투명하다.

경제재정소위는 하루 동안만 열리는 데 다뤄야 할 법안들은 워낙 많다 보니, 논의 차례가 오기 전에 회의가 끝날 가능성이 높기 떄문이다.

소위를 통과하더라고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 법제사법위원회, 본회의 등의 절차가 남아있다.

정부 관계자는 "일부 이견이 있긴 했지만, 현재는 (의원들이) 많이 수긍된 상태"라며 "산업부와 법에 대한 논쟁도 다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는 국회에서 빨리 논의의 장이 열려야 하는데, 물리적으로 논의될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짧다"고 토로했다.

만약 이번 임시국회 때 공급망 기본법이 통과되지 못하면, 오는 4월 정기회 때 또다시 입법을 추진해야 된다.

국회와 달리 공급망 기본법 제정에 대한 정부 의지는 절박한 수준이다.

정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글로벌 공급망이 급격한 블록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공급망 재편의 파고를 기회로 삼을 제도적 기반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soy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사진
조은석 내란특검 "사초 쓰는 자세로"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른바 '3대 특검(특별검사)' 중 내란 특검을 맡게 된 조은석(60·사법연수원 19기) 전 감사원장 권한대행이 13일 "수사에 진력해 온 경찰 국가수사본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찰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사초를 쓰는 자세로 세심하게 살펴 가며 오로지 수사 논리에 따라 특검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조 특검은 이날 "수사팀 구성과 업무공간이 준비되면 설명해 드릴 기회를 갖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조 특검은 현재 퇴직 후 별도 근무 중인 변호사 사무실이 없고 재택근무 중이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전남 장성 출신인 조 특검은 광주 광덕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찰연구관, 대검 공판송무과장, 대검 범죄정보1·2담당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검사,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등을 거쳤다. 이후 2014년 대검 형사부장 시절 세월호 참사 검경 합동 수사를 지휘했고, 청주지검장,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지낸 뒤 문재인정부에서 서울고검장과 법무연수원장을 역임한 뒤 검찰을 떠났다. 2011~2025년 감사원 감사위원을 지낸 조 특검은 임기 중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감사가 '표적 감사'라며 제동을 거는 등 윤석열정부와 대립하기도 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저녁 내란 특검에 조 특검, 김건희 특검에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법원장, 채해병 특검에 이명현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을 각각 지명했다. 조 특검과 민 특검은 더불어민주당 추천, 이 특검은 조국혁신당 추천이다. 각 특검은 최장 20일간 준비기간을 거치게 되며, 내달 초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란 특검은 최대 60명, 김건희 특검은 40명, 채해병 특검은 20명의 검사를 파견받을 예정이다. hyun9@newspim.com 2025-06-13 07:4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